• 주간한국 : [바둑] 조치훈 개인 통산 1천승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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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0.21 15:55:00


  • ‘기록의 사나이’ 조치훈의 기록달성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통의 본인방 10연패 달성 이후 계속 자신과의 경쟁에 돌입한 조치훈은 빠르면 11월 초 개인통산 1천승의 대기록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치훈은 일본무대에 진출한 68년이후 꼭 30년동안 999승을 올린 상태다. 일년 평균 33승을 거둔 셈. 이는 한국보다 대다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에서는 사실 경이적인 기록이다. 600여 일본 프로기사중 개인통산 1천승을 돌파한 기사는 ‘면도날’ 사카다 에이오, ‘이중허리’ 린하이펑, ‘킬러’ 가토 마사오 등 3명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서봉수와 조훈현이 이미 1천승을 돌파했다.

    비록 일본에서는 네번째 기록하는 1천승이지만 관록이 붙어야 가능한 기록임에 그 순번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앞서간 기사들보다 나이가 10년 이상 적은 조치훈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300승 정도는 확실히 보장받은 셈이나 진배없으니 이 기록 역시 조치훈이 최고봉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확실시된다 하겠다.<표참조>

    오히려 조치훈은 선배기사들에 비해 1천승의 내용이 충실하다는 점에서 역시 탁월하다. 일단 승률이 67.8%로 다른 기사들에 비해 3%포인트 가량 앞선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보다 훨씬 빅게임을 많이 치른 기사임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지않는 품질도 우수하다고 하겠다.

    게다가 조치훈은 최근까지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까닭에 갈수록 승률이나 대국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꼭 5년전 일본의 개인통산 기록이, 앞서 거명한 3명외에 오다케 히데오 고바댜시 고이치에게도 뒤졌으나 최근 5년 사이 그들을 앞서버린 조치훈이다. 따라서 현재 조치훈을 앞서간 기사들도 전성기를 훌쩍 지난 이들임으로 조치훈이 이들의 기록을 앞지르는 것은 정말이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시간이 해결해줄 조치훈의 기록은 1천승 이외에도 여럿있다. 통산 타이틀 획득수에서도 현재 51개를 기록중이어서 사카다의 64개에 13개차로 따라붙었다. 현재 ‘빅3’ 를 연패중인 그의 기세로 보아 빠르면 3년내에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리그전 연속잔류기록도 그의 몫이다. 린하이펑이 30년 동안 리그전에서 탈락하지않고 본선멤버로 활약하였는데 현재 조치훈은 23년째이니 7년동안 타이틀전도 아니고 리그멤버로 활약하라는 것은 조치훈에겐 식은 죽먹기. 또 속기전 우승기록도 1위는 사카다가 보유한 16회인데 조치훈은 이미 14회여서 빠르면 내년중에도 달성이 가능하다.

    사실 일본의 위대한 기록 50개중 조치훈이 1위가 아닌 것은 20개 안팎이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조치훈의 기록달성은 훨씬 경이적이다. 나머지 20개중에서도 절대로 기록할 수 없는 기록, 예컨데 ‘최다패배’ ‘최고령 타이틀 보유’ 등등의 기록을 제외한 알짜배기는 모조리 조치훈의 발아래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눈앞에 닥친 개인통산 1천승은 11월2일 달성될 전망이다. 무대는 일본 명인전 도전기 제5국이다. 지난 15일 벌어진 제4국에서 1천승이 유력시 되었으나 회귀한 삼패빅이 출현하는 바람에 무승부가 기록되어 기록달성이 연기된 것이다. 조치훈이 달성하는 기록이 워낙 많아 그 업적이 가볍게 여겨질까 두려운 정도다.

    진재호·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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