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건강상식] 최면술로 질병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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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1.04 14:40:00


  • 우리가 영화나 책에 깊게 몰두해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고 분노하고 동정하는 것은 자가최면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수천년동안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와 같은 여러 고대 문명권에서 암시는 치유의 중요한 매체로 사용돼왔다. 18세기말 독일 의사 프란츠 메스머는 최면으로 여러 종류의 신경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최초로 주장했다. 그러나 최면술이 의학적 목적으로 실제사용된 것은 50년대 영국과 미국 의학협회가 최면술을 정당한 의료행위로 인정하면서 부터. 의사, 심리학자, 치과의사로 이루어진 미국 최면협회가 발족되면서 최면치료법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최면협회회원만 15,000명.

    많은 과학자들은 위약이나 침의 효과처럼 최면술도 엔돌핀이나 엔케필린이라 불리는 자연 몰핀과 같은 물질이 뇌 속의 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고 믿고 있다. 최면술은 최면에 걸린 사람을 잠자게 하거나 무의식 속으로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뇌파검사에 의하면 최면에 걸린 사람의 뇌파는 수면상태의 뇌파와는 다르다. 최면에 걸린 사람의 뇌파는 상당히 긴장된 상태의 뇌파를 보인다. 우리가 최면술에 걸리기 원하고 최면술사를 신뢰한다면 보통 사람의 90%는 최면에 걸릴 수 있으며, 최면을 통해 자기 자신이 질병치유의 주체가 되겠다는 동기가 강하면 더 쉽게 최면에 걸리게 된다. 또한, 지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은 최면에 도움이 된다.

    최면치료를 통해 통증, 스트레스, 공포심, 나쁜 습관, 두통, 알레르기, 천식, 피부병같은 질병을 조절할 수 있다. 최면술은 대부분 쉬운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흔한 방법은 좌우로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따르게 한 뒤 최면술사가 단조롭고 권위있는 목소리로 ‘당신의 눈이 점점 무거워진다’ 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면 몇 분내에 눈을 감고 잠의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몇 번만 반복하면 몇 마디의 지시로도 곧 최면에 걸리게 돼 최면의 깊이와 단계에 따라 가볍게 걸린 상태에서도, 침으로 찌르거나 꼬집어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깊은 최면상태에 이르면 암으로부터 오는 통증, 수술이나 치과치료로부터 오는 극심한 통증도 못 느끼게 된다.

    최면의 상태가 전지전능한 힘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신자에게 다른 신을 섬기라고 하던가, 남의 물건을 훔치라고 하는 지시처럼, 최면에 걸린 사람의 도덕적 가치나 종교적 원칙에 반하는 지시를 내린다면 비록 최면상태에 있더라도 따르지 않게 된다. 어느 깊이의 최면이건 판단과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술자는 비논리적이거나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것을 생각하도록 주문해서는 안된다.

    치료수단으로써 최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평상시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생각이나 신체의 기능을 최면시엔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시에 따라 자율 신경계는 여러가지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맥박을 증가시키거나 느리게 할 수 있으며, 춥거나 덥게 느끼도록 할 수 있으며, 혈압을 변하게 할 수도 있고, 땀을 흘리게 하거나 소름을 끼치게 할 수도 있다. 또 최면은 잠재의식 속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아픈 경험들을 되살려 다른 관점에서 재조명 하게 함으로써 아픈 과거와 쉽게 적응하여 지낼 수 있게 한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버리고, 특별한 신호를 받았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반복, 주입받으면 최면 후 행동이나 생각에 변화를 가져올수 있다. 금연, 편식의 교정, 다이어트, 좋지 않은 감정이나 경험에 대한 망각등 행위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숙달된 시술자에 의해 올바른 이유로 시행되었을때 최면술은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비싼 비용이 드는 기구나 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간단하게 부작용없이 시행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어느 정도 교육을 받으면 자가 최면을 시행, 질병 치유의 주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윤근·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통증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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