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바둑] 조훈현.유창혁 "힘을 합쳐 이창호를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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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1.18 14:24:00


  • 현재 진행중인 국수전에서 조훈현이 먼저 1승을 올렸고 테크론배에서도 유창혁이 먼저 1승을 거두어 이창호를 사이에 둔 두 도전자간의 양협공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수전은 3번기이므로 이창호가 한판을 더 잃으면 타이틀을 빼앗긴다는 부담이 있고, 신흥 라이벌간의 대결인 유창혁과의 승부도 하나의 타이틀전이기에 앞서 내년의 정상판도를 미리 예견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창호에겐 결코 만심할 계제가 아니다.

    이창호가 올해 들어 이루어 낸 업적을 보면 두 도전자들이 한해가 가기전에 사력을 다해 흠집을 내야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창호는 올해 들어 벌어진 세계타이틀전을 일단 싹쓸이 할 기세다. 동양증권배에서는 바로 유창혁에게 3:1로 이겨서 우승컵을 가져갔고 후지쓰배에서는 중국의 기대주 창하오에게 완승을 거두어 역시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것도 모자라 다음주에 벌어질 중국의 마샤오춘과의 삼성화재배 결승까지 독식하려하고 있다. 상당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익히 알다시피 마샤오춘은 중국의 일인자이지만 이창호에겐 최근 11연패를 당하는 중이라 ‘가위눌림’ 이 극에 달해있는 상태. 따라서 단판승부도 아닌 5번기라면 이창호가 거의 우승했다고 보는 것이 기정사실인 셈이다.

    오히려 하나 남아있는 LG배가 더 관심을 끈다. 어쩌면 일정상 해를 넘기게 될지 모르지만 이미 4강에 합류해있는 이창호는 마샤오춘을 비롯한 중국의 3인 대표와 합세해있다. 따라서 그 중 가장 강하다는 마샤오춘이 이창호에게 힘을 도저히 못쓰는 실정이니 그 역시 이창호는 우승1순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가정이 성립되는가. 올해 들어 벌어진 세계대회 4개를 모조리 이창호가 우승한다는 얘기다. 가히 천하무적이 따로 없다. 국내에서도 그 기세는 변함이 없다.

    역시 조훈현 최명훈을 도전자로 받아들인 올해 국내도전기에서 이창호는 단 하나의 타이틀도 내준 적이 없다. 패왕전은 조훈현과 이성재가 다투었지만 이창호가 참가하지않은 기전. 그리고 바둑왕전에서 조훈현에게 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속기전이라서 본격기전이라 할 수 없다.

    여기에 조훈현과 유창혁이 분발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조훈현은 여지껏 7차례나 도전을 했지만 단 한번도 넘지못했다는 자괴심에서 단 한번은 이겨야한다는 명분이 있고, 유창혁은 말이 라이벌이지 아직까지 도전무대에 서 본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뿐이다. 따라서 오랜만에 선승을 거둔 두 도전자는 ‘이번에야말로…’ 를 외치며 칼을 갈고있는 중이다.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앞서 말한대로 두 도전자는 정신적인 면에서 이미 단단한 무장이 되어있을 뿐 아니라 이창호는 상대적으로 지쳐있다는 점이 작용을 한다. 도전기에서 이창호가 첫판을 지는 경우도 상당히 드문 케이스. 그 역시 그가 지쳐있다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이창호는 삼성화재배에서도 또다른 적 마샤오춘과의 승부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 이중고.

    이창호에게 98년 한해는 최고의 해가 될 것이다. 다만 막판에 와서 체력부족을 드러낸다면 그것 또한 ‘천추의 한’ 에 해당할 것이다.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빅3’ 간의 마지막 승부가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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