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드라마 '내일을...' 내용에 매니저들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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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1.04 11:54:00


  •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다.’

    MBC TV 미니시리드 <내일을 향해 쏴라>가 거액의 제작비, 스타급 배우들과 연출자를 자랑하는 SBS TV 드라마 <백야 3.98>를 누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스타급 연기자라야 강석우정도이고 또 스케일면에서는 어느 드라마보다 협소(?)하게 보이는 <내일을 향해 쏴라>가 이처럼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스타의 숨겨진 뒷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즉 언제나 화려하게만 보이는 스타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호기심을 풀 수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는 현실에 기초해 만들어지지만 극적인 효과와 관심을 끌어야하는 법.그래서 항상 무리수가 따르게 된다. 이에따라 팬들의 관심과 애정과는 달리 드라마의 직접적인 대상인 매니저와 스타들은 나름대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많다는 주장이다.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보여지는 스타들의 뒷모습은 정말 사실일까. 몇가지 궁금증을 파헤쳐본다.

    첫째, 극중 가수인 신나리(서유정)와 이수연(박선영)은 가수로 성공하기위해 방송프로듀서와 레코드사장을 따라 술집에 가서 접대를 한다.

    -신인가수가 술집에 가서 접대를 한다는 내용은 현실에 없는 무리한 설정이다. 돈을 투자해 신인가수를 키우는 제작자들이 자기 가수를 흠집내가며 술집에 데려갈 사람이 있겠는가. 간혹 매니저가 자신이 키울 연예인을 친한 프로듀서에게 ‘어떠냐’고 자문을 구하기는 한다. 결론적으로 스타급 가수들이 친한 프로듀서와 어울려 술집에 가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신인들이 홍보의 일환으로 술을 따르는 일은 없다. 특히 레코드사 사장들의 경우 가수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레코드사는 가수보다는 일선 프로덕션의 능력을 보고 일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둘째, 프로듀서들이 일선 매니저들을 함부로 대한다.

    -수요와 공급이 엄청나게 차이나는 현실에서 매니저는 간혹 자존심이 상하는 일을 당하곤 한다. 매니저를 잡상인 취급하고 처음보는 사람에게 반말을 해대는 상황은 몇몇 프로듀서들의 문제. 그러나 드라마에서 처럼 모든 프로듀서들이 독선적이고 안하무인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로 이 드라마의 한계.

    특히 프로듀서가 매니저를 때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괜한 오해를 갖게 한다. 90년 이전 프로듀서와 매니저의 관계가 수직관계였다면 지금은 수평관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종의 직업에 종사한다는 동료애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음반 한장으로 매니저의 인생이 바뀐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 그러나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다. 예를 들어 라인음향의 사맹석사장은 93년을 전후해 신승훈, 김건모, 노이즈, 박미경 등 줄줄이 대박을 터뜨려 2~3년만에 10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 입지전적인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한장의 음반을 터뜨렸다고 해서 드라마에서 처럼 외제차에 고급옷은 무리다. 보통의 제작자들은 번만큼 재투자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큰 돈을 번 음반제작자는 드물다.

    그러나 한장의 히트앨범은 스타매니저를 배출한다. H.O.T의 일을 전담하는 SM 엔터프라이즈의 정해익대표는 10대들에게는 이미 스타로 부상되어있다. 그리고 가요계에서도 능력있는 매니저로 인정받는다.

    넷째,“매니저가 가수들을 착취한다더라”는 주위사람들의 소근거림에 매니저 유오성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착취는 옛날말. 말이 계약이던 시절에나 있었던 얘기다. 지금은 매니저와 가수가 전적으로 서면 계약관계로 맺어져 착취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계약을 위반할 경우 서로가 불편한 관계가 되기때문에 거의 계약이 지켜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끔 터지는 가수와 매니저의 관계는 서로간의 오해에서 발생한다. 매니저는 가능성만 믿고 신인가수에게 1억~2억을 투자하기 때문에 데뷔앨범이 대박나도 가수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다. 여기에서 불화가 발생한다. 가수 입장에서는 재주는 내가 부리는데 돈은 제작자만 번다고 생각하고 제작자의 입장은 돈과 정성을 다해 스타로 만들어놨더니 딴소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기본적으로 한국 가수들은 일본에 비하면 행복한 입장이다. 한국가수들은 3~4년의 계약관계가 끝나면 자기 마음대로 방향을 설정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일본가수들은 거의 종신계약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월급이외 한국에서처럼 인세는 생각할 수 없다.

    다섯째, 무명 매니저가 키운 그룹 파슈를 강석우가 돈으로 빼낸다.

    -인기와 이미지를 먹고사는 스타들이 법정에 선다는 것은 상품가치가 반으로 줄어드는 결과다. 현실에서 이미 계약이 되어있는 가수를 돈으로 빼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법적으로 해결하기전에 가요계의 생리상 계약된 가수를 빼돌리는 행위는 지탄을 받아 활동하기가 어렵다.

    가수지망생 이수연의 곡을 상의없이 뺏는 행위도 상상에 불과하다. 이 모든 것이 극중 강석우의 캐릭터를 살리기위한 무리수인 셈이다.

    여섯째, 스타들은 프로듀서 손에 달려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한명의 프로듀서가 스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극히 힘든 일. 많은 사람들중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스타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애정이 집결되어야 가능하다.

    일곱번째,매니저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매니저란 직업은 21세기 각광받는 직업의 하나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먹고 살만 할수록 스포츠와 연예사업이 발전하기 마련. 요즘 스타 매니저를 꿈꾸며 매니저 직업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니저는 창의적이고 성실한 사람만이 성공한 예를 볼때 대충 연예계를 동경해 입문을 노린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정교민·일간스포츠 연예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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