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새 해가 돋는 현장] 은빛 날개에 한라의 정기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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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2.30 13:56:00


  • 새해 아침에 요란한 굉음을 내며 은빛 날개가 푸른 창공을 가른다. 희망찬 새해를 기약하듯 은빛 날개는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빛을 내며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오른다.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의 새해표정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 제주도의 한 민간비행장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쪽으로, 21세기를 향해 날아가는 항공기의 ‘비상’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개인 항공기를 갖게되면 ‘비행운전면허증’ 을 따기위해 이곳을 ‘비행학원’ 으로 이용해야 할지 모른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30여㎞ 달리다보면 넓은 목장 한가운데 대형 활주로를 갖춘 민간비행장을 만난다. 이곳이 극동 제일을 자랑하는 정석비행장. 한 평생 운송전문의 외길을 걸어온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의 아호가 ‘정석’(靜石)이다.





    점보기 이착륙 가능한 국내최초 민간비행장

    지난해 8월29일 준공행사를 가졌던 이 비행장의 주소는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산87_1번지. 국내 최초의 민간비행장으로 점보기 이착륙이 가능한 시설규모를 자랑한다.

    기존의 제주비행훈련원을 대폭 확장한 정석비행장은 95년 3월 착공, 46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훈련기용 활주로외에 길이 2,300㎚, 폭 45㎚짜리 활주로 그리고 25㎚ 높이의 관제탑, 1200평의 격납고 3개동을 갖추고 있다.

    또 교육관 및 시뮬레이터실, 행정실 등을 갖춘 1,400평규모의 지상 3층짜리 비행훈련원 본관건물과 B747_400점보기 2대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주기장이 마련됐다.

    특히 신활주로에는 항공등화시설 및 보안무선시설 등이 완비된 계기착륙장치(ILS)가 시설돼 정밀계기 접근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일반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계수준으로 비상시 일반 공항으로의 대체도 가능하다.

    4년여의 공사기간중 연 5만4000여대의 각종 장비와 8만2,000여명의 노동력이 투입된 것만 보더라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비행장 주변에는 대전EXPO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대한항공의 미래항공관이 들어서 일반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과 넓은 목장 초원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대한항공은 정석비행장이 가동됨으로써 지금까지 중국 천진등지에서 실시하던 점보기 이착륙실습을 이곳에서 할 수 있어 경비절감은 물론 조종훈련의 질을 높이게 됐다.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대한항공 조종훈련생들은 세계수준의 이곳에서 2년에 걸쳐 3단계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뒤에야 파일럿의 꿈을 이룰 수 있다.

    10주간의 기초학술교육을 마친 1단계 훈련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에라비행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아야 한다.

    13주간에 걸쳐 단발훈련기와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시계비행과 이착륙 등 기본적인 조종훈련과정을 거친 1단계 훈련생은 90시간이상의 비행훈련뒤 최초로 단독비행을 하게되며 일단 미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자가용조종사 면허를 취득한다.

    그리고 2단계는 26주동안의 중등비행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생동안 직업조종사로서 고등계기비행과 사업용 조종사의 기량훈련과 161시간의 비행훈련, 34시간의 시뮬레이터를 거쳐 FAA의 사업용조종사와 계기비행 면허를 취득한다.





    세계적인 파일럿 양성기관으로 발돋움

    이과정을 마친뒤에야 비로소 제주비행훈련원에서 3단계인 고등비행과정에 들어간다. 26주간의 교육과 대형 여객기 이착륙훈련 등을 거친뒤에야 수습 부조종사로 새로운 교육이 시작된다.

    이렇듯 1명의 조종훈련생이 부조종사와 기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비용,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요구된다. 돈으로 환산하면 2억원정도.

    인명을 실어나르는 일인만큼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가 탄생되기까지 산고가 그만큼 따른다는 것이다.

    제주비행훈련원 제1기 조종훈련생과정을 이수한뒤 B747_400기와 A300_600기 부기장으로 활약중인 차영근씨는 “제주훈련원 시설은 미국의 유수한 교육기관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며 “최근 첨단 항공기술의 발전추세에 따라 파일럿은 단순한 ‘조종’ 의 개념에서 ‘관리’ (management)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훈련의 강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고 말한다.

    89년 설립된 비행훈련원은 지금까지 520명의 조종사를 배출했으며 현재 143명의 조종훈련생이 이곳에서 파일럿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정석비행장을 갖춤으로써 지금까지 외국에서 실시하던 중대형 항공기 운항훈련비용을 연간 40만달러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비행훈련원 이길항원장(대한항공 이사)은 “정석비행장은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이 젊은 시절 품었던 비상의 꿈을 담은 역사이며 작품으로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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