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미래의 컴퓨터시장] NC가 PC를 대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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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2.09 19:55:00


  • 퍼스널 컴퓨터(PC)사용자의 대부분은 컴퓨터를 5분의 1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전문가가 아닌 개인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기능이 많다는 이야기다. 물론 필요한 기능임에도 지식 부족으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PC 프로그램은 수개월 혹은 수년단위로 계속 버전업이 되고 있어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더러는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시스템간 충돌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컴퓨터를 붙들고 밤을 새우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만약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만 있는 컴퓨터가 있다면 활용은 제한적이지만 신경은 덜 쓰일 것이다. 즉 컴퓨터와 씨름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갖추고 서버컴퓨터(주컴퓨터)를 통해 필요한 모든 정보와 프로그램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면 비용은 줄일 수 있는 대신 컴퓨터의 활용도는 휠씬 높아진다. 바로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진 컴퓨터가 NC, 즉 네크워크 컴퓨터(NETWORK COMPUTER)다.

    NC의 개념은 간단하다. 모든 명령은 개인 단말기에서 내리고 명령처리는 주컴퓨터에서 행해지며 그 결과는 단말기의 모니터상에 나타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깔려있는 프로그램이 적다보니 유지, 보수가 간단하고 안정성이나 신뢰성도 높다. 특히 전자제품과의 접목도 한결 수월하다. 예컨대 TV를 통해 얼마든지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비용 덜 들고 직원들 생산성 높일 수 있어

    그렇다면 미래의 컴퓨터는 현재의 PC가 아니라 NC체제로 갈 것인가.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NC가 PC를 압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특히 최근 상황으로 봤을 때는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먼저 NC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NC는 PC보다 비용이 덜 들 뿐 아니라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PC는 100만원대 이하만 되어도 싸다며 화제의 대상이 되는 것에 비해 NC는 30만원대에서 공급할 수 있다. 어차피 PC도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서는 서버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컴퓨터의 가격경쟁력은 단말장치 즉 PC 혹은 NC에서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물론 NC는 PC서버보다 서버의 기억용량을 더욱 늘려야 하는 부담은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비용을 감안하면 주컴퓨터만 관리하는 NC와 주컴퓨터와 개인컴퓨터를 모두 관리해야 하는 PC간에는 유지, 보수비용에 현격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직원들이 오직 회사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해주기를 바라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NC를 도입할 경우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게임, PC통신, 혹은 인터넷 등 업무와 관계없는 일에 회사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하지만 NC가 도입되면 더 이상 사무실에서 카드나 지뢰, 혹은 골프 등과 같은 오락게임은 할 수 없게된다. 수억 혹은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들여 설치한 컴퓨터가 업무와 관계없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NC 도입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공서도 마찬가지.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서 각급 관공서들은 각종 자료검색등의 용도로 공용으로 펜티엄급 PC를 도입하고 있지만 네트워킹과 워드기능을 제외하고는 게임이나 기타 프로그램은 그다지 필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NC개념의 인터넷 컴퓨터로 바뀔 것”

    NC체제 확산 운동의 선두는 미국 오라클사. 오라클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뒤를 쫓고 있는 스프트웨어업계의 2인자로, 어느 회사보다 앞장서 NC를 미래의 컴퓨터 환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회장이 지난 93년 NC개념을 주창한 이후 97년 4월 오라클의 자회사인 ‘NCI’ 가 처음으로 NC소프트웨어그룹을 발표했다. 이후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IBM이나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와 같은 대형 컴퓨터업체에서도 NC제품을 내놓고 있다. TV에서 네트워킹이 가능한 NC TV가 상용화하고 있는 추세이며 일본 사쿠라은행에서는 시범적으로 NC를 이용한 홈뱅킹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은 최근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성장해온 PC개념은 잘못된 것이었다. 앞으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모두 NC개념의 인터넷컴퓨터로 바뀔 것” 이라고 단언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조나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NC는 약 200만대가 팔렸으며 2000년대에는 7,000만대 규모로 예측할 정도로 NC시장은 확대일로에 있다. 지난해 시작된 NC의 발걸음이 무서운 속력을 내고 있는 것이다.

    NC가 확산될 수록 스프트웨어업계의 공룡 MS와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현재 각종 PC운영체계와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사로서는 운영체계를 달리하는 NC와의 대립은 불문가지. 현재 MS에서도 NC의 확산에 대비해 NC체계에 맞는 윈도우환경을 일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선점효과가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시장의 속성에 비추어 NC의 확산으로 힘을 얻을 회사는 역시 오라클일 가능성이 높다.





    대중화까지는 상당한 시간 필요할 듯

    하지만 NC가 대중화하기 까지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NC체계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아직 미미하다. 전화선을 이용해야 하는 개인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처리 속도 문제에서 많은 이용상의 제약이 따를 것이 분명하다. 특히 회사에 더욱 종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반고용자들의 저항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국 오라클 마케팅부의 박수근 대리는 “NC가 오늘날 컴퓨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생각들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존틀에 얽매인 고정관념과 기존 시장에 안주하는 PC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의 소극성으로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중·대형컴퓨터가 장악했던 60~80년초까지 어느 누구도 PC시대의 도래를 예견하지 못했다. 더불어 공룡 IBM이 컴퓨터 업계의 황제자리를 MS에 넘겨주리라 예상했던 사람들도 없었다. 그만큼 컴퓨터를 둘러싼 환경은 변화가 심하고 빠르다. 향후 미래에 어떤 컴퓨터가 우위를 점할 지, 소프트웨어의 황제 MS가 여전히 자리보존을 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PC에 대한 NC의 도전은 바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컴퓨터 환경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정진황·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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