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유물전] 구약과 신약시대로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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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1970.01.01 09:00:00 | 수정시간 : 1998.12.24 11:42:00




  • 고대 가나안과 미케네 지역의 토기, 로마 시대의 유리병과 장신구, 비잔틴 제국의 등잔과 금화, 이집트의 미이라와 부장품, 수메르의 쐐기문자 토판, 고대 이스라엘의 무기류….

    우리나라에서 구경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고대 이집트와 오리엔트 문명의 진귀한 유물들이 서울 구로구 오류동 평강제일교회 ‘성서유물박물관’에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회가 소장한 유물들은 이스라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팔레스타인 로마 그리스 터키등에서 출토된 2,000여점으로 시대적으로는 기원전 4,300년경부터 기원후 1,000년경까지에 걸쳐 있다.

    이중 600여점을 교회 2∼4층 150평 전시실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고대 오리엔트 일대의 문화를 실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기독교인이라면 구약과 신약시대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들 유물은 미국의 저명한 성서고고학자 케네스 바인(76·전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 총장) 박사가 이 교회 박 아브라함(72) 목사에게 기증한 것. 두 사람의 인연은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목사는 한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을 오가며 목회활동을 하던중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숨진후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한 케네스 박사의 이야기를 한 신도에게 전해들었다. 이후 박 목사는 매일 케네스 박사의 집을 찾아가 기도와 위로를 계속했고 박 목사의 정성에 감동한 케네스 박사는 결국 1년만에 박 목사와 의형제를 맺고 유물 기증의사를 밝혔다.

    이들 유물은 케네스 박사가 50여년간 중동과 아프리카를 누비며 수집한 4,000여점중 절반 정도. 원래는 미국에 개인박물관을 세워 외아들에게 물려주려 했던 것으로 “한국 기독교 발전에 써달라”는 뜻으로 박 목사에게 조건없이 기증했다.

    대한성서공회 민영진 부총무는 이들 유물에 대해 “성경의 문화적 배경을 시각화한 교육적 측면외에도 성서시대의 생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라며 “이 정도의 유물을 관람하려면 예루살렘의 ‘바이블 랜드 뮤지엄’이나 런던의‘대영박물관’에 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형일(40) 관장은 “지난 11월 7일 문을 연 이후 매일 3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며 “교회 바로 옆에 건평 600평짜리 단층 건물을 지어 2000년초에는 이곳에 유물 전체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일·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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