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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5:28:47 | 수정시간 : 2003.10.02 15:28:47
  • [두레우물 육아교실] "엄마, 컴퓨터에서 이상한 게 나와!"
    인터넷 음란물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요즘 인터넷은 그냥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음란물 정보의 바다’라고 고쳐 불러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새로 만든 메일함을 열어보았더니 저장된 100 여 통의 메일이 모두, 정말 한 개도 빠짐없이 모두 음란 메일이었다.



    오죽하면 정부가 ‘불법 스팸 메일과의 전쟁’을 선언했을까? 또 마우스 한번 잘못 클릭하면 망측한 화면의 폭탄 세례에 잠깐 넋을 놓기도 한다. 그런데 날마다 인터넷 서핑을 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설마….




    음란메일 홍수시대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박모 주부는 음란메일 이야기를 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분명히 아이 생년월일로 만든 건데 하루에 서너 통, 많게는 일곱 통 씩 오는 것 같아요. 메일 서버에 항의도 많이 해봤지만 소용이 없네요.”



    역시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한 주부는 얼마 전 아주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주부 닷컴(http://www.zubu.com/)의 ‘두레우물 육아상담’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초등학생 딸아이랑 컴퓨터를 하다가 마우스를 잘못 건드렸더니 음란 사이트랑 연결이 됐어요. 근데 창을 닫으면 또 뜨고 또 뜨고 세포 분열하는 것 같더군요. 순간 당황해서 그냥 모니터를 꺼버렸어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와 만나게 되는지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해본 청소년 중 43.5%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또는 스팸메일을 통해 사이트에 접속해 봤다고 한다.



    ‘아우성 센터’ 상담실 김현숙 팀장은 상담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보면 음란물로 인한 폐해 정도가 너무 심각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음란한 장면을 본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은 밤마다 무서운 꿈을 꾸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끔찍하게 생각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해요. 근데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더 심해요. 4~5학년만 되도 자기가 본 장면들을 그대로 따라 해요.



    친구들끼리 놀이 삼아 인터넷에서 본 성행위 장면을 모방하기도 하고, 자기보다 어리거나 힘이 약한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흉내를 내서 문제가 됩니다. 이럴 경우는 단순히 놀이에서 그치지 않고 성추행, 폭행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어 큰일이에요.”



    이런 이야기는 결코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나오는 남의 아이 얘기가 아니었다. 김현숙 팀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담 내용을 쉽사리 믿을 수 없어 “정말이에요? 정말 요즘 아이들이, 그것도 평범한 초등학생이 그래요?”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야 했다. 그런데 정말 그렇단다.



    청소년에 대한 인터넷 음란물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느낀 정부도 끊임없이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대책이 아무리 강력해도 음란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철저히 지켜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것인가? 도대체 이 일을 어쩌란 말이냐? 흥분해서 발만 동동 구르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이것저것 생각할 새도 없이 빨리 뭔가를 해야 한다. 먼저 쉽게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유해매체 차단프로그램 설치가 우선





    첫째, 집집마다 컴퓨터에 인터넷 유해 매체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청소년 보호위원회(http://www.youth.go.kr)나 정보통신 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icec.or.kr)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둘째,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소극적 방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즉 차단 프로그램으로도 걸러지지 않는 불법 스팸메일이나 유해 사이트를 신고한다.‘인터넷 119’(http://www.internet119.or.kr)와 ‘불법 스팸 대응 센터’(http://www.spamcop.or.kr)를 이용하면 된다.



    세번째 할 수 있는 건 약간의 용기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효과도 제일 크다. ‘아우성 센터’ 김현숙 팀장은 아이가 인터?음란물에 노출되었을 경우 반드시 정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먼저 아이들을 야단치거나 혼을 내서는 안됩니다. 좋은 말로 어디서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고 그런 걸 통해 틀린 정보를 얻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본 장면은 진짜가 아니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진 성이라는 걸 알려주셔야 합니다.”



    얼마 전 ‘아우성 센터’ 소장 구성애씨가 “니 잘못이 아니야”라는 성교육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 해줘야 하는 것을 아주 명쾌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호기심은 정론으로 풀어야 한다. 음란물은 아무리 사실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그 본질은 상품이며 연기다. 인간은 성기의 접촉만으로 만족을 이룰 수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어야 하고 아기를 낳을 건지 피할 건지 그 대안도 마련되어야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고차원적인 존재인 것이다.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인간관계로서 맺어지는 성이 진실한 성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춘기 자녀에게 살아 있는 생활 속의 성얘기를 많이 들려준다면 음란물은 스스로 그 빛을 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페이지 274~275쪽)



    심호흡 한 번하고 용기를 내 아이와 마주 앉아 나의 얘기를 들려주자.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나 어떻게 사랑해서 ‘너라는’ 사랑스런 아들, 딸을 낳았는지 얘기해주자. 심호흡 한번으로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생명탄생의 이야기를 담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아이와 함께 보고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 그런 이야기라면, 음란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던 아이들을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이 물결 넘치는 건강한 바다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 제공 사이트(무료)





    - 청소년 보호위원회(http://www.youth.go.kr)



    - 정보통신 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icec.or.kr)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 제공 사이트(유료)





    -지란지교(http://jiran.com)



    -문지기(http://www.moonjigi.co.kr)



    -지키미(http://www.jikimi.net)




    ▶ 유해정보, 불법스템 신고





    -인터넷 119(http://www.internet119.or.kr) : 080)023-0113



    -불법 스팸 대응 센터(http://www.spamcop.or.kr) : 02)1336



    -한국 정보 보호원(http://www.kisa.or.kr) : 02)4055-114









    ※두레우물 육아교실은 주부 인터넷 주부닷컴(http://www.zubu.com/)과 함께 진행합니다. 지금 두레우물 육아상담실(http://community.zubu.com/doure.asp)에서는 육아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심유정 자유기고가 pupp3@naver.com


    입력시간 : 2003-10-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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