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유태의 교수의 "건강은 선택이다"] 70대에 죽을까, 90대에 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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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29 15:14:07 | 수정시간 : 2007.10.30 16:08:44
  • 70대에 죽을까, 90대에 죽을까
    [유태우 교수의 "건강은 선택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대체로 자신이 몇 세에 죽을 것으로 기대를 하나요? 혹 막연하게나마70대에 죽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최근에 발표된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8세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성 싶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수명이고, 태어나서 78세 이전에 죽는 사람과 그 이후에 죽는 사람들의 수명을 평균한 것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미 여러분들의 나이까지 생존하셨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죽을 연령대는 대체로 90대라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제는 90대 이전에 죽는 사람들을 조기사망한다고 해야 마땅합니다.

    장수는 대부분이 다 죽고 나만 오래 사는 경우이고, 반대로 대부분이 오래 살고 나만 먼저 죽으면 그것이 바로 조기사망이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몸과 건강은 어느덧 변해 90대까지 살게 되었는데, 70대에 죽을 것을 기대하고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것은 나머지 20년을 실제로는 죽지도 않으면서 ‘죽겠다 죽겠다’ 하면서 자신 괴롭고 가족 및 주위 사람들 다 괴롭히고, 저 같은 의사들만 살찌우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부터는 90대에 죽는 건강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제일 먼저 고쳐야 할 것은 ‘굵고 짧게 살겠다’ 이지요. 굵게 사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만 짧게 사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료법이 발달된 요즈음, 암, 뇌졸중, 심장병 등 큰 병이 걸려도 대부분 살려냅니다.

    문제는 그런 병이 오고 나서 죽을 때까지의 남은 기간을 의사와 약물 및 병원에 의존하느냐 안 하느냐라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는 것이 굵게 사는 것이라면, 바로 그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지요. 누구나 아는 세 가지는 바로 음주, 흡연, 그리고 과식입니다.

    둘째는 당뇨, 고혈압, 비만, 콜레스테롤 같은 만성질환의 철저한 치료입니다.

    혈당은 공복 시에 잰 수치가 100 미만이 되게, 혈압은 높은 혈압이 120/80 미만으로, 체중은 정상체중, 콜레스테롤은 200미만으로 만드는 것이 90대에 죽는 치료법입니다. 정상체중이란 자기 체중(kg)을 신장(m) 제곱으로 나눈 값이 21전후를 말합니다.

    이것을 외모로 본다면, 남자가 신수가 훤하고, 풍채가 있어 보이면, 전부 다 비만입니다. 남자가 비만으로 보이면 사실은 고도 비만이라 보면 됩니다.

    만성질환의 특징은 증세는 없지만, 종착역이 동맥경화로서 심장병, 뇌졸중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직도 공복 시 혈당 130정도이면 괜찮고, 혈압이 130/90이라도 괜찮으며, 배가 좀 나와도 신수가 훤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70대에 죽겠다는 건강법인 것이지요. 치료를 잘 안 해도 어차피 몇 년 있으면 죽을 것인데, 차이가 없지 않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죽지 않고 90대까지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환들을 철저히 치료하는 것이 바로 나머지 20년을 어떻게 사는가를 결정합니다. 최근에 와서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비만의 기준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몸은 영양과잉이 된 지 오랜데도, 아직도 ‘잘 먹고 잘 살자’ 하는 것도 20~30년 전의 건강법이지요.

    30~40년 전, 우리나라가 빈궁할 때 생겨난 이 사상은 처음에는 ‘많이 먹고 잘 살자’에서 지금은 ‘골라 먹고 잘 살자’로 바뀌어 있지만 결국 둘 다 똑 같은 것입니다. 이미 우리 몸에는 칼슘과 물 말고는 거의 모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골라 먹어 봐야 몸 안에 기름만 늘어 가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웰빙바람에 맞추어 자신은 고기는 안 먹고 채소만 먹는데 왜 기름이 많으냐고 항의를 하지요! 제 대답은 소를 보면 알지 않냐는 것입니다. 소는 여물만 먹지 고기는 먹지 않지만 소에는 그렇게 기름이 많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독자 여러분들은 70대에 죽는 건강법을 선택하겠습니까? 아니면 90대에 죽는 건강법을 선택하겠습니까?

    유태우 교수 약력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내몸개혁 6개월 책임교수

    - KBS 의학자문 및 객원해설위원 역임

    -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 KBS 건강플러스 '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 진행

    저서

    -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 가정의학

    -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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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10/29 15:14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tyo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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