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 승리" 클린턴, 지지율은 제자리 왜?
  • 美유권자 "클리턴 잘 했다" 우호적 평가와 달리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못벌려
    트럼프 "내가 이겼다" 패배 불인정…두 후보 식상함 작용 토론결과 반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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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아 기자 rlacjddk@hankooki.com
입력시간 : 2016.09.29 16:28:01 | 수정시간 : 2016.09.29 16:28:01
    •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오른쪽)가 청취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미국 주류언론 대부분이 대선후보 1차 TV토론 결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평가했지만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두 후보간 지지도에선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여론조사 전문 입소스가 TV토론 이튿날인 지난 27일(현지시간) 투표 의향이 있는 성인 유권자 203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클린턴 42%, 트럼트 38%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클린턴 더 잘했다” 美유권자 지지도에선 큰 변화 없어

    이같은 격차는 TV토론 이전 몇 주간 클린턴이 트럼프에 4~6%포인트 앞선 것과 변화가 없어 1차 TV토론 결과가 두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응답자 중 TV토론을 본 유권자의 후보 지지율에선 클린턴이 46%로 39%에 그친 트럼프와 7%포인트 앞서며 격차를 벌렸다.

    또한 응답자의 56%가 TV토론에서 클린턴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더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26%)의 2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대선후보 4자 가상대결 설문조사(9월 26∼27일·1253명)에서는 클린턴이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에 그친 트럼프에 3%포인트 앞섰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1%포인트 앞섰던 것과 달리 TV토론 이후 판세가 오차범위(±3%포인트) 안에서 클린턴의 우세로 드러난 것이다.

    NBC뉴스·서베이몽키가 지난 26일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27일까지 전국 유권자 754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TV토론에서 클린턴이 이겼다는 응답이 52%로 트럼프(26%)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미국 유권자들은 두 후보에 대한 기존의 지지도를 바꾸지 않았다.

    클린턴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 사이에서 66%에 이르렀고,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도 63%, 48%에 이른다.

    트럼프를 보는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공화당 지지자 68%, 무당파 유권자 67%, 민주당 지지자 52%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다만, 트럼프 지지도가 우호적으로 나오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타임스)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에선 TV토론 전날인 25일 42.3%였던 클린턴 지지율은 28일까지 42%대를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역시 지지율 46.4%, 46.3%, 46.2%, 46.7%를 기록하며 힐러리에 약 4%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이처럼 1차 TV토론에 우세승을 거둔 힐러리가 여론 지지도에서 표심을 크게 얻지 못하는 이유로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 유권자들이 클린턴-트럼프 두 후보에 대한 기본적인 이미지가 우호적이지 않은 점을 꼽고 있다.

    즉, 트럼프가 막말과 준비 안된 대통령 자질을 보인다는 점에서 선호하지 않지만, 역시 대통령 영부인 시절부터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면서 힐러리의 대중적 이미지가 '구태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TV토론의 우세가 두 후보의 호감도와 연결되지 않기에 지지도 격차에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번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 참석, 지지 유세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공화당 패배 분위기 달리 트럼프 “내가 이겼다” 주장

    이 때문인지 1차 TV토론에서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에도 트럼프는 아랑곳 않고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트럼프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타임이나 드러지리포트 등 모든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승리한 것으로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가 인용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경우, 160만명 이상이 응답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55%가 트럼프를, 45%가 클린턴을 1차 TV토론 승자라고 답했다.

    18만6000명이 참여한 드러지리포트 온라인조사에서는 트럼프 80.4%, 클린턴 19.6%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트럼프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의 반응과 달리,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민주당 후보 클린턴을 지지하는 미국 보수언론들이 적지 않아 일부는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 28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공동유세에 나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와 버니 샌더스(민주·버몬트)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AP
    전통적인 친공화당 보수언론 ‘클린턴지지’에 절독사태 ‘곤혹’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890년 창간 이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한번도 지지한 적이 없었던 지역언론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뒤 구독을 중단하겠다거나 항의하는 성난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또 약 100년간 오로지 공화당 후보를 밀었던 신시내티 인콰이어도 이번엔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가 절독 사태를 겪고 있다.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주 댈러스의 지역언론 댈러스 모닝뉴스도 이달 초 75년만에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고, 친공화당 성향의 휴스턴 크로니클도 트럼프를 외면했다.

    전통적인 보수 언론들이 이처럼 공화당 후보 트럼트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즉,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없고, 미국에 명백한 위험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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