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파친코 최대 업체 설립자 횡령 의혹에 韓 거론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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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9.02 07:00:41 | 수정시간 : 2017.09.02 07:32:20
  • 日 파친코 대부, 韓 법인계좌 유용으로 떠들석

    일본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전 회장, 회삿돈 횡령 내막 속속들이 밝혀져

    오카다 가즈오 전 회장, 횡령 자금으로 미술품 구입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오카다 전 회장의 미술품 구입 위해 한국 법인 예금계좌도 무단으로 사용
    • 일본 파친코 업계 대부의 자금 유용 의혹이 국내에까지 번지고 있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일본 파친코 기기의 대부로 불리는 오카다 가즈오 전 회장의 횡령 문제가 일본 내에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동시에 그의 횡령에 한국 법인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유력 언론은 최근 일본의 도박 게임 파친코기 최대 업체인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오카다 가즈오(岡田和生·74) 전 회장의 횡령 의혹이 업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69년 오카다 전 회장이 설립한 파친코 제조 및 판매사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필리핀의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며, 지난 3월까지 1000억엔이 넘는 연결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그런데 오카다 전 회장은 지난 6월 29일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해임된 상태로 그 원인을 두고 회삿돈 20억엔(한화 약 204억원)을 횡령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는 오카다 전 회장의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약 3회 걸쳐 일어난 불법 자금유용건은 모두 오카다 전 회장이 주도해 그의 측근이었던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전 이사에게 관련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회사 측에 최소 22억엔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오카다 전 회장은 유용한 자금을 주로 개인적인 용도 사용하면서 이중 8억엔 이상을 미술품 구입에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그의 횡령 건이 그의 회사의 한국 법인인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도 파악됐다.

    사실 오카다 전 회장의 불법 자금유용 의혹은 지난 5월 23일 열린 이 회사의 이사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 이사회는 당시 회장 신분이었던 오카다 전 회장에 업무집행 정지 처분을 내린 뒤, 6월 8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추가 조사에 나섰다.
    • 오카다 가즈오 전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회장. (사진=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영상 캡처)
    그러면서 오카다 전 회장이 지난 2015년 자신의 가족 회사로 홍콩에 본사를 둔 오카다 홀딩스가 A씨로부터 빌린 약 20억엔을 회수하기 위해 측근을 이사로 변경했고,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의 홍콩 자회사에서 A씨의 개인 기업에 20억엔을 빌리도록 했다.

    동시에 20억엔을 오카다 홀딩스로 돌려놓은 뒤, 오카다 전 회장은 이중 8억 8700만엔을 미술품 구입에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오카다 전 회장은 같은 해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홍콩 자회사에 2억엔의 수표를 마음대로 발행하고 현금화시켰다. 또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예금을 무단으로 오카다 홀딩스의 토지구입 자금 담보로 제공했다.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2011년 국내에 경영컨설팅업으로 인가를 낸 상태다.

    이후 오카다 전 회장은 특별조사위원회로부터 그동안의 불법적 행적이 발각되자, 자신이 자금유용에 대한 지시를 내린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전 이사의 자택으로 찾아가 “모두 네가 한 것으로 하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오카다 회장이 오너이자 창업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임직원을 그만두게 하는 등 인사권을 독점했다”라며 “임직원이 오카다 회장의 지시에 반대하지 못했고, 그 결과 그가 마음대로 부정행위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측은 내부절차 위반에 따른 해임 조치에 이어 배임과 횡령죄로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카다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전 이사에 대한 재선임 의결을 하지 않으면서, 오카다 전 회장은 사실상 해임됐다.

    물론 당일 오카다 전 회장은 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회사 측은 그의 참석을 거부했고, 이후 오카다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의결권 67%와 가족 기업의 실권도 전부 상실하게 됐다.

    이에 오카다 전 회장은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20억엔 유용 의혹에 대해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개발에 썼다”라며 “대출 계약기한이 올해 11월까지인데 반드시 갚을 것으로 특별조사위원회에는 모두 소명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했다.

    한편, 오카다 전 회장의 횡령 의혹이 밝혀지면서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관련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출시한 새로운 파친코 기기가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 7월에 개최한 파친코 행사에서 1만 7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는 이런 호조를 바탕으로 기존 계획을 뛰어넘는 수주량을 확신하고 있던 상태로 9월 새롭게 출시될 파친코 기기 역시 기대를 모았다.
    • 일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본사.
    그러나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일본 업계 내에서는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다른 경쟁 업체들의 파친코 기기가 반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법인에 대해서도 향후 일본과 한국 당국이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오카다 전 회장이 해당 법인의 계좌의 예금을 무단으로 빼내서 다른 법인의 토지구입 자금 담보로 제공했다는 사실은 외환거래와 관련돼 당국의 의심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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