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경원 운하·해외동포 공단과 연관… 두 차례 연천 방문으로 특별한 관심 나타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특별수행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월과 3월 두차례나 경기도 연천을 방문했다. 김규배 연천 군수는 김 지사의 뜻밖의 방문에 당황했지만 나중에 ‘ONE KOREA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김 지사는 연천 태풍전망대를 방문해 경원운하 코스가 될 임진강의 흐름을 살펴봤고, 경원선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묻기도 했다.

그에 앞서 김 지사는 2월, 국회의원 때부터 인연이 있는 장석중 극동러시아개발주식회사 대표로부터 ‘ONE KOREA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 있다. 김 지사의 연천행은 ‘ONE KOREA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 뿐 아니라 경기도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의 베이징에 사람을 보내 극동러시아 상황과 북한의 입장 등을 알아보려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ONE KOREA 프로젝트’에 대한 김 지사의 지대한 관심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의원 시절은 물론 현재에도 북한에 양돈, 양묘 지원사업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친북파(?)이다. 북한도 김 지사의 순수한 민족애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지사가 ‘ONE KOREA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질 만하다. 특히 경기도는 ‘ONE KOREA 프로젝트’의 핵심지역인 ‘DMZ 해외동포 공단’이 자리하는 지역이고 경원운하, 경인운하가 놓이는 곳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3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ONE KOREA 프로젝트’ 내용 중 일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북경협과 극동러시아 공동개발에 대한 얘기라는 뒷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 안에서 김 지사를 포함한 공식 수행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연해주에 해외식량기지 확보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NE KOREA 프로젝트’ 중 연해주 개발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김 지사와 ‘ONE KOREA 프로젝트’ 인연, 이 대통령과의 관계, 미국 순방을 동행한 정황 등을 종합할 때 이대통령의 연해주 발언에 김 지사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 북한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고 귀국했다. ‘ONE KOREA 프로젝트’는 그 메시지에 부합하는 실천적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이 그 프로젝트를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구체적 방안으로 ‘ONE KOREA 프로젝트’는 MB정부에 매력적이다.

이 대통령이‘ONE KOREA 프로젝트’의 일부라도 선택할 경우 김 지사의 행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 지사가 차기 주자 중 한 사람이란 점에서 ONE KOREA 프로젝트’와 김 지사의 관계가 자못 궁금해진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