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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유행을 걷는 남자들] "2535 남성이여, 스스로 GQ가 돼라"
GQ코리아 이충걸 편집장
트렌드 따라잡기 잡지 보고 그대로 체화하는 것이 효과적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잡지’에 빠져드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잡지 속 상품에 주목하고, 모델을 동경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누군가가 권해주는 수동적인 취향을 따르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계속해서 ‘멋’과 ‘미’를 따르는 남성들이 늘고 있고, 그 중심에 남성잡지 ‘GQ 코리아’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 트렌드세터 남성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하나의 ‘이즘’을 형성하고 있는 ‘GQ 코리아’의 이충걸 편집장으로부터 ‘남성’과 ‘패션’,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새 나라의 남자는



- 요즘 남성들은 어떤 필요에 의해 잡지를 본다고 생각하는가

“여자들은 이미 예쁜 것, 신기한 것, 경이로운 것을 보고 학습을 해왔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구매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오히려 그런 것들에 대해 억압 받고 금기시 되다시피 한 존재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멋있는 것과 아름다운 것에 대한 자유로운 향유가 남성들에게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실제 고대시대에는 남자들도 꾸밈과 치장을 많이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흐름이 지금 ‘잡지를 보는 남자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만의 영역이라고 분류됐지만 본래는 동일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남성들의 영역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 GQ 코리아를 비롯한 남성잡지의 주요 독자층은 어떠한가

“형식적으로 말하자면 ‘25세에서 35세 사이 도시에 거주하는 남자들 가운데 자기 스타일과 자기 메이크업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GQ 코리아의 대상이다. 사실 엄밀하게는 군인이나 어린 남자아이들, 70세 이상 되는 할아버지, 여성들도 GQ의 독자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목요연한 부분뿐만 아니라 예측하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전부 정형화시키기가 어렵다.”

■ 완벽을 꿈꾸는 GQ 코리아



- GQ 코리아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GQ는 잡지 저널리즘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가장 잘 다듬어지고 정제된 기사를 원하고, 기본 잡지 툴이나 문장, 제목과 사진,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잡지의 틀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섬세하고 예민한 잡지의 흐름과 성향을 지키려고 하는 게 GQ가 추구하는 바이다. 물론 여기서 섬세하고 예민한 잡지의 흐름이라는 것은 건성건성하지 않고 꼼꼼하게 또 정확하게 GQ를 만들고자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결국 그 어떤 것보다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게 심플 앤 파워풀(Simple and Powerful) GQ의 나아갈 방향이다.”

- GQ 코리아가 가진 영향력과 상징성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인터넷이 창궐하면서 잡지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잡지를 보고,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잠자리 날개 같은 세상, 종이 냄새, 잡지만이 낼 수 있는 고유한 화소가 남아있는 한 잡지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맥도날드’ 같은 느낌이 아니라 양산의 ‘소고기 집’ 같은 희귀한 가치, 짙은 희소성이 곧 잡지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인 것이다. 이것이 GQ는 물론 ‘잡지’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최후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종이와 연필의 마지막 가치랄까…사람들이 가진 클래식한 것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잡지가 하는 것이다.

또한 잡지의 핵심은 ‘판타지’다. 그렇기 때문에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을 갖고 세상을 민감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잡지의 역할인 셈이다. 결국 모든 세상을 포괄하는 유연함을 가진 매체가 잡지이자 GQ코리아 이다.”



■ 그 남자가 사는 법



- 남성들이 현 시대의 문화나 패션을 따라가기 보다 선두에서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요즘에는 원하든 원치 않든 ‘트렌드세터’라는 말을 일종의 ‘이즘’처럼 사용한다. 사실 트렌드세터라는 말이 모든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이즘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문학가를 동경한다면 그 문학가의 책이나 글을 대필하고 따르는 것처럼 잡지의 스타일, 트렌드를 따르고자 한다면 잡지를 보고 또 그대로 체화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나는 잡지가 하나의 중요한 텍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급할 때 열어볼 수 있는 비상 상비약 같은 존재로서 잡지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트렌드세터이자 스타일이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잡지를 보고, 자신이 곧 GQ가 돼야 하는 것이다.”

- GQ 코리아 편집장이자 스타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남자'와 '스타일'을 이야기한다면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외형적인 형태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또 보이는 부분에 대한 치중이 아니라 내 자신이 어떤 남자인지를 아는 것이 시작인 것 같다.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 건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진짜 스타일리쉬한 남자가 되는 방법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알고, 어떤 남자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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