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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창작극의 반란] 한국산 명작, 국내외 관객 사로잡다
'한여름 밤의 꿈' 등 참신한 발상으로 성공신화에 도전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



참신한 발상이 성공신화의 필수요건이라는 등식은 공연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연타로 몰아치는 외국 수입대작들의 강공에도 불구하고 국내 창작극의 수비와 외국 진출 또한 만만치않다. 넌버벌 공연 <난타>와 <점프>등의 국제적 성공이라는 호보는 이미 접한 지 오래. 이에 이어 한국산 인기 창작극의 명성이 꾸준히 국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도 신선한 창작정신을 발휘, 저예산 소규모 공연에서부터 출발해 대극장까지 진출, 또는 오픈런에 이르는 신생 흥행작들이 조용히 늘고 있다. 나아가 해외 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한국산 명작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극단 초인의 경우 거의 해마다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품, 세계 투어 공연으로 익히 이름을 알린 한국의 세계적 창작극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 외 현재 국내 안팎으로 번지고 있는 화제의 창작극 몇편을 정리해본다.

■ 서양의 고전을 동양적 창작세계로 입체화 -<한여름 밤의 꿈>

연례행사처럼 매년 공연때마다 관람객들의 대인기를 모으는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최근에도 성황리에 국내 상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재확인시켰다. 2002년 초연된 이래 국내 27개 도시를 순회하며 환호를 끌어낸 것은 물론, 지난 7년간 영국, 도쿄, 독일, 시드니 등 세계 4개 대륙, 16개 도시를 돌며 총 304회 공연을 기록, 세계의 9만2천여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열광케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우리 고유의 동양적 정서와 문화에 맞게 접목시킨 것이 적중했다.

한밤-폴란드-군무장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비롯해 세계의 유명 축제 대부분을 휩쓸었고, 2006년에는 한국 최초로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초청공연, 폴란드 그단스크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대상 및 관객상 수상 등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200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인 이후 해외 프로모터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8월 현재도 인도에서 공연 중. 2003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수상을 비롯해 각종 표창과 더불어 그 재능과 실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양정웅이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 춤이 가진 생기와 속성을 무대에서 재조합 -<사랑하면 춤을 춰라>

<난타>와 <점프>가 국제적 명성을 배경으로 국내에 자리잡았다면, 이 작품은 국내의 확고한 팬층을 기반으로 국제무대로 올라선 성공작이다. 올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개막식뿐 아니라 이튿날인 4일에 열리는 프레스 리셉션에서도 한국공연으로는 최초로 오프닝 쇼케이스 작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제작사의 경사일뿐 아니라 한국작품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프닝 쇼케이스 작품 선정 이유에 대해 현지의 프린지 관계자는 “춤에 대한 열정과 흥겨움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밝혔다. 2003년 순수창작 댄스뮤지컬로 출발해 국내 공연으로는 최단기간(횟수기준)인 공연 700회만에 전용관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난타(약 900회째)>나 <점프(약 1,500회째)>의 기록도 앞지르는 성과다.

최광일 연출로 제작된 이 작품은 국내시장의 수요를 넘어 외국 관람객들을 유치하는 등, 국제 문화상품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무용과 재즈,힙합의 춤꾼들이 어우러지는가하면 흥겨운 랩, 독무와 군무의 조화, 관능과 귀여움 등 춤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사동 전용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 인기만화의 아름다운 공연화 변신 - <위대한 캣츠비>

위대한 캣츠비
2005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수상한 강도하의 동명원작만화를 극화한 <위대한 캣츠비>는 국내 공연시장에서 장수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순수창작극 중 하나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06년 공연계의 9개상을 석권한 <경숙이, 경숙아버지>의 연출가 박근형과 드라마<연개소문>등의 음악을 맡았던 아트모스피어의 작곡이 합쳐진 작품. 2007년 봄 사다리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장기간의 공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예매랭킹 상위권을 마크, 2007년 창작뮤지컬 최대 흥행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상업성을 공인받았다.

공연 1년만에 관객 7만명을 돌파, 올해 시즌3으로 새단장한 앵콜 공연도 두터운 관객층을 연속 흡수하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의 초연작으로는 이례적인 1년 이상의 장기공연 돌입 기록으로도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을 거듭할 수록 한층 더 아름답게 손질된 음악과 영상, 조명, 연출로 감동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신선한 발상이 탄생시킨 저예산의 수작 -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2005년 12월, 대학로에서도 가장 작은 규모인 연우소극장에서 초연되면서 공연계의 일대 화제를 몰고왔던 작품이다. 한국연극의 큰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극단 연우무대가 선보인 첫 뮤지컬 프로젝트였던데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신인 극작,연출가 장유정, 작곡 김혜성의 등장때문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출발과 함께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공연 첫해에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쾌거를 보였다.

‘한국 뮤지컬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호평과 더불어 2006년 9월 오픈런 공연에 돌입, 같은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작사 및 극본상과 한국연극 베스트7을 수상해 또하나의 성공신화를 낳았다.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짜임새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변화무쌍한 연기변신, 다채로운 무대활용 기법 등이 강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소극장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인 라이브 연주를 고집하는 등 작지만 알찬 뮤지컬로 외국의 대형 뮤지컬에 반격을 가한 작품. 차세대 유망배우들의 등용문으로도 이름나 있다. 초연후 3년만인 2008년 현재 공연 800회를 넘어선 가운데 평균 83%의 객석점유율과 유료 객석점유율 8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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