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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미디어아트]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인터뷰
"미디어 퍼포먼스 새 영역 개척"
미디어아트와 춤 더한 아이디어로 공연예술 인식 확장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어둠 속에서 공연이 시작되면 무용수들은 서서히 공간을 가르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춤 공연과 비슷하다. 하지만 무대장치가 해체되고, 스크린에 인간의 뇌 단층사진이 가득 채워지며, 급기야 공연 도중 기획자의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될 때 이것은 이미 춤 공연 이상의 무엇이 된다.

미디어 퍼포먼스 <카마수트라, 꿈>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의 연출자인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미디어 퍼포먼스(Media Performance)’라는 장르로 공연예술의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아직은 낯선 ‘미디어 아트’와 어렵게 느껴지는 춤 공연을 더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공연예술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의 중심은 우리의 몸이며, 두뇌입니다. 인간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술분야가 바로 춤입니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몸과 두뇌가 실체와 영상으로 어우러지는 장면은 인간 몸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을 보여준다. 이른바 ‘뉴로이미지(neuro-image)’의 사용은 기존의 공연 형식과 비교하면 파격적이기조차 했다.

“뉴로아트(neuro-art)는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분야로, 통섭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문화예술 표현을 시도한 것입니다. MIT 등 해외에서도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로 향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김 교수가 미디어 아트 중에서도 미디어 퍼포먼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처럼 국내 미디어 아트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여전히 기술 중심에 묶여 있는 시각과 좁은 문화적 통찰력은 김 교수로 하여금 더 진보적인 실험을 가능케 했다.

“미디어 아트를 문화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메가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디어 퍼포먼스는 미디어를 운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 상품화 사업까지 가능한 작업입니다.”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에 목말라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반가운 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미디어 퍼포먼스를 통해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전시상품과 공연상품, 문화콘텐츠 창작 기술개발, 그리고 MSMU(Multi Source Multi Use) 기반의 콘텐츠 상품 기획과 프로듀싱이 수월해진다고 내다본다.

“백남준 사후, 국내에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있는 미디어예술가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미디어 아트를 도구로 사용하는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미디어 퍼포먼스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자본의 논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현대예술이지만 한편으로는 ‘상품’으로서의 면만 부각되는 현실은 ‘예술의 종말’을 되새기게 한다. 미디어 아트의 발전이 현대예술의 대안이 될까.

“상상력과 창의성은 언제나 중요한 키워드며 덕목입니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말할 때 예술은 늘 등장하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예술은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서 강력하고 효용있는 물질 중의 하나는 영상적으로 말하고 듣는 능력에 관한 형식과 내용입니다. 그 중심에 미디어 아트가 있고,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하고 있기에 미디어 아트는 대안이 아니라 필연적인 산물입니다. 미디어 아트는 과거이며, 현재이며, 미래입니다.”

올해 파격적인 실험으로 공연예술의 새로운 장을 제시한 김형수 교수는 내년 6월에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발표할 새로운 미디어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예술가인 김형수 교수, 그가 펼쳐보일 디지털 난장이 기다려진다.

◇ 김형수 교수는…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B.F.A / M.F.A.),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YMAP(Yonsei Media Arts Project) 대표,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문화콘텐츠특성화 교육기관 교수협의회 회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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