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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피터슨 뉴질랜드 식육양모협회장 "광우병 논란은 식품안전 관심 키웠다"
뉴질랜드 소는 초원의 풀만 먹여 안전… 한국·일본·대만의 높은 관세장벽 큰 부담






글·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한국 국민들도 이제 (소)고기를 먹을 때 건강을 생각하고 몸에 유익한 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확산 우려로 여론이 시끄러운 가운데 뉴질랜드 소고기 생산업자 중 가장 ‘높은’ 사람이 ‘소고기에 대해’ 한 마디를 던졌다. 최근 한국을 찾은 마이크 피터슨 뉴질랜드 식육양모협회장.

뉴질랜드에서 소와 양, 사슴 등을 키우는 농가의 연합체 수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 일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고기 수입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산은 물론,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의 수입산 소고기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까요.”

피터슨 회장은 “만약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이뤄지면 당장은 소고기 가격이 시장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롭게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미국산 소고기가 우선 가격을 다운시켜 시장에 파고들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때문에 덩달아 호주산과 뉴질랜드, 멕시코 산 등 국내 수입 소고기 모두 가격을 낮추는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그 자신 역시 소와 양, 사슴 등을 키우는 농부라고 소개하는 피터슨 회장은 총 1,200헥타르의 농장에서 가축들을 키우고 있다. 그의 소유 농장은 2개. 뉴질랜드 농장의 평균 크기가 400헥타르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치 보다는 3배 큰 규모다.

“뉴질랜드에서는 거의 모든 소를 풀만 먹여 키웁니다. 때문에 광우병 우려가 전혀 없는 고기를 생산하는 비결이지요.” 그는 모국이자 자신의 직업이기도 한 뉴질랜드 소고기 자랑을 잊지 않았다.

뉴질랜드는 현재 광우병 청정국가로 분류된다. 광우병 발병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된 것이 없기 때문.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소를 키울 때 사료 자체를 먹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광우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알려진 동물성 사료 자체가 소에게 전해 질 기회 조차 거의 없다.

“뉴질랜드 어디를 가건 드넓은 초원의 풀을 먹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피터슨 회장은 “뉴질랜드에서는 소에게 풀을 먹여 키우는 것이 사료를 먹이는 것 보다 더 싸다”고 설명한다. 특히 요즘처럼 사료값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이는 국제 소고기 시장에서 뉴질랜드산 소고기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도 최근 몇 년새 급증하고 있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사례가 발견되기 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은 8.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4년간 평균 점유율은 20~25%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질좋은 소고기를 값싸게 맛보기 힘들게 하는 시장의 장벽도 거론했다. 더 많이 싸게 팔고 싶지만 한 마디로 관세가 높다는 것. 한국에서의 소고기 수입 관세는 40%. 이는 일본의 38.5%와 대만의 40%와 함께 아시아 시장 중에서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반면 미국에 수출할 때의 소고기 관세는 파운드당 2센트.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다. 또 뉴질랜드산 소고기의 주요 수출국이 이들 동아시아 3국이란 점을 감안할 때 장벽은 높기만 하다.

그의 방한 목적은 예상대로 한ㆍ뉴질랜드간 소고기 무역의 진흥.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8서울국제식품전에도 참가해 소고기 홍보 활동을 벌인 그는 국내 한우협회 회장과 뉴코아 아울렛, 홈에버와 홈플러스, 이랜드 관계자 등을 만나며 우의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의 방한 기간과도 일치해 더더욱 관심을 끌었다.

뉴질랜드 소고기가 한편 ‘질기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지방이 적은 것이 뉴질랜드산 소고기의 특징입니다. 그만큼 건강하고 웰빙이란 의미죠.” 풀만 먹여 소고기 지방이 적다는 그는 대신 “강한 불에서 살짝 겉만 익히면 맛이 살아난다”고 귀띔했다. 육즙이 새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안의 질감이 탱탱해진다는 것.

“광우병 논란은 결국 결국 식품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관심 증대”라는 그는 “소비자들이 깨어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당장 필요한 조치”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 미국·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는 무엇이 다른가



한국에 수입되고 있는 소고기는 크게 미국산과 호주, 뉴질랜드 산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들 국가의 소고기는 나라마다 사육 방법에서 차이가 있는데 광우병 우려를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는 미국산은 대부분이 곡물을 먹인 소들이다.

즉 축사나 우리에 가둬 두고 사료(곡물)을 먹여 소를 키우는데 이 때 광우병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동물성 사료가 소들에게 주어지기 쉬운 것이다.

반면 뉴질랜드는 거의 대부분을 초원에 방목해 소를 키운다. 소들의 주 먹이가 '풀'인 셈이다. 그럼 왜 뉴질랜드에서 곡물을 먹이지 않을까 의심을 품을 만도 하지만 여기에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따른다.

초원에서 풀을 먹이는 데 크게 돈이 들지 않는데 구태여 비싼 사료를 사서 먹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도 사료를 먹여 키우는 농가가 있기는 하다. 이런 농가는 뉴질랜드 자체 수요에서 라기 보다는 외국으로 수출을 위한 것. 거의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된다.

옆나라인 호주는 어떨까? 호주는 곡물과 초원의 풀, 두 가지 사육 방법을 같이 쓰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호주의 곡물 비육 쇠고기 생산 비율 (목초 비교)은 목초 사육이 더 많다.

2007년 호주에서 생산된 쇠고기 805만 마리 중 곡물비육은 240만 마리, 목초사육은 565만 마리다. 곡물비육이 30%, 목초사육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수입되는 호주산 쇠고기의 곡물/목초 비율(냉동, 냉장 구분)은 이와 조금 다르다. 2007년 호주에서 한국으로의 수출 된 전체 쇠고기 수출량 14만8,930톤 중 3만1,353톤이 냉장 쇠고기 (21.1%)이며, 곡물비육 쇠고기는 41,206톤(27.7%)였다. 참고로 냉장곡물은 1만9,360톤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호주에서 역시 뉴질랜드처럼 풀만 먹여 키워도 될 법한데 곡물도 먹여 키우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뉴질랜드에서처럼 풀만 먹여 키울 초원 규모가 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미국 또한 기후와 온도 등이 사시사철 소들에게 풀만을 먹일 환경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곡물 사료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소고기는 곡물을 먹이면 지방 함량(마블링)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미국산 스테이크 소고기가 부드럽다고 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마블링이 좋기 때문. 풀을 먹인 소가 '질기다'고 하는 이유도 마블링이 적어, 즉 지방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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