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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주가지수 1800P~1900P 중반에서 투자 대상 전술적 재편 필요
세계시장 '탈동조화냐 재동조화냐' 해외펀드 향배의 중요한 변수







장우



손무의 후손으로서 손자병법을 완성시킨 인물로 유명한 손빈. 그에게는 방연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동문수학한 벗이었으나 손빈이 자신보다 뛰어남을 염려한 방연은 위나라의 장군이 되고 나자 그를 무고하여 다리를 끊어버리는 잔혹한 빈형에 처했다. 우여곡절 끝에 탈신한 손빈은 제나라로 가서 대장군 전기의 참모가 되었다.

절치부심의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후 방연이 이끄는 위나라 군과 전기가 이끄는 제나라 군이 일대결전을 맞게 된다. 이때 손빈은 다음과 같이 전기에게 조언한다. “승리에 취해 백 리를 급히 달리는 군사는 상장군이 꺾이게 되고 오십 리를 급히 달리게 되면 목적지의 반밖에 미치지 못합니다. 적은 지금 우리를 얕잡아 보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손빈의 책략대로 제나라 군대는 후퇴하는 척하면서 아궁이 수를 점차 줄여 나간다. 이에 위나라 군대는 기세등등 여세를 몰아 추격하다 매복에 걸려 전멸하게 되고 방연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한참 후세대인 제갈공명은 불세출의 전략가답게 이를 완벽하게 응용했다. 간신배의 모략으로 위나라 정벌군을 퇴각시키는 대목에서 공명은 이를 정반대로 활용함으로써 대군을 무사히 철군시킬 수 있었다.

후퇴하는 숙영지마다 아궁이 수를 늘려감으로써 사마의의 발을 묶어버린 것이다. 공격과 방어에서 절정의 수를 보여주는 병법의 대가다운 대목이다. 투자전략이나 격언에 유독 병법이 많이 인용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들이 21세기에 태어났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자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빠른 속도로 반등에 성공해 1,990선을 넘보고 있다. 중국시장과 인도시장의 경우는 아직 회복을 말하기에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으나 다우지수를 비롯한 세계증시 주요 지수들은 단기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표1 참조)

그렇다면 이제 지난 악몽(?)에서 벗어나 다시 힘찬 상승랠리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 랠리 폭과 속도에 대한 이견은 다양하지만 연말지수 2,400 전망까지 나오는 등 시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장이 회복되면서 지금이라도 펀드환매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상담의뢰가 부쩍 늘고 있다.

투자시기, 투자금액, 투자방식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나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1,800선 중반부터 1,900선 중반까지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펀드나 분할 매수의 경우라면 시장을 좀 더 관망해도 괜찮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는 지난 조정기 때 상대적으로 저가 매입을 통해 평균 매입단가가 비교적 높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기대와 달리 향후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 3분기 경에 동원 가능한 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한 경우에는 지금이라도 자금을 빼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렸다 원금회복 내지 수익전환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펀드 투자는 장기로 갈수록 위험은 떨어지고 수익은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은 수많은 통계와 경험칙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1,900선 언저리에서 일단 정리하고 한숨 돌리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지만, 만약 판단이 애매한 경우라면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 환산 수익률이 두 자리를 넘어섰고 자금 규모에 비해 이런저런 펀드를 많이 가입한 경우라면 지금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정리를 해보길 권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전술적으로 재편하는 것은 득과 실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투자자금 분석이 선행되고 대표성(운용사별 대표펀드, 스타일별 대표펀드)을 가진 펀드들로 구성된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라면 오히려 잦은 손질은 수익률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펀드는 오래 묻어두기만 하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 또한 문제가 있다.

물론 시장상황 변화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해서 3개월 혹은 6개월 만에 매입하거나 환매하라는 것은 아니다. 포인트는 포트폴리오 전략 전술은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잘만 활용하면 리스크는 낮추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투자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탈동조화(Decoupling)로 갈 것이냐 아니면 재동조화(Recoupling)로 갈 것이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2007년은 이머징 시장과 선진국 시장의 탈동조화가 비교적 두드러졌던 시기이다. 탈동조화의 흐름이라면 해외펀드를 통한 지역별 분산투자 혹은 브릭스로 대표되는 이머징 투자와 글로벌 주식형 투자를 병행하면 무난할 듯하다.

만약 재동조화 현상이 나타난다면 실제로 지역별 분산은 상대적으로 무력해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는 2008년 시장에 대해 ‘제한적 재동조화’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ㆍ후진국의 세계경제 성장기여도가 급증하고 미국의 소비시장 위축으로 인해 수입국으로의 기능 약화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2007년에 비하면 탈동조화 현상이 비교적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는 점은 그림1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와 다우지수는 거의 완전한 동조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다른 주요 시장간에는 딱히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 시장과 브라질 시장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시장의 방향성이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분산 전략’과 ‘집중 전략’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펀드 분산을 통해 탈동조화에 대한 대비를 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 매우 민감한 국내 시장의 경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지역별로 분산 투자를 하되 시장 조정기 때는 관찰과 대응이 쉬운 국내 대형성장주 펀드에 집중해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거치형 투자의 경우에는 전체 투자 자산 중 20~50%(비율은 재무상황과 위험성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정도를 MMF나 CMA에 넣어 대기 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빈과 제갈공명의 고사는 적을 속이기 위한 책략이므로 투자 전략과는 그 뉘앙스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자신감에 충만한 무모한 돌진은 매우 위험하다는 손빈의 조언처럼, 시장 분위기가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상승을 이어갈수록 위험자산 비중은 점차적으로 낮춰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재차 조정 국면을 맞게 된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 투자자들의 행태가 이와 반대로 간다는 것이다. 만약 손빈과 공명의 책략이 서로 반대였다면 아마 두 사람은 치욕스러운 패자로 남았을 것이다.

■ 장우 약력

법인대상 재테크 및 재무설계 강의/세미나

기업컨설팅전문업체 ㈜엑스퍼트 강사

FPSB지정교육기관 위드 FP 교수

케이리치 자산운용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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