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신흥 강호 STX의 끝없는 야심

조선업을 발판으로 재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야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2012년 매출 50조 원, 경상이익 5조 원 달성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제시했다.

STX는 그룹 출범 첫 해였던 2001년 약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약 17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6년 만에 20배 이상의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역시 매출이 25조 원에 이르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STX는 최근 인수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업체 아커야즈를 디딤돌 삼아 더욱 가파른 매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아커야즈의 매출은 6조6,000억원에 달했다.

강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2012년께는 조선ㆍ기계 부문 24조 원, 해운ㆍ무역 부문 14조 원, 플랜트ㆍ건설 부문 9조 원, 에너지 부문 2조 원, 기타 사업 1조 원 등 모두 5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스코 신공법 '파이넥스' 베트남 간다

세계적인 철강업체 포스코가 자랑하는 새로운 제철공법 ‘파이넥스’가 베트남에서도 위용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현재 베트남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최초로 파이넥스 설비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김진일 전무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반퐁만 일대에 파이넥스 고로 2기를 건설해 400만 톤 규모의 철강생산 체제를 구축, 동남아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포스코는 오는 11월 이전 베트남 정부로부터 투자 승인을 얻은 후 내년에 제철소 착공에 들어가 2011년쯤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일정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에는 대략 4억∼5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1992년부터 아연도금강판과 칼라강판을 생산하는 공장을 베트남에 설립하는 등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베트남은 한국의 포항과 광양,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을 잇는 포스코 철강벨트의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중공업 '날씨경영' 최고 기업 선정

기상청이 주최하고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기상정보대상’ 시상식에서 현대중공업이 환경부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자체 기상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에 활용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안팎에 설치한 19개 기상관측기를 이용해 온도, 습도, 풍속, 풍향 등 선박건조에 영향을 주는 각종 기상요소를 측정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 인근 해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이웃 나라의 해상 기상정보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날씨경영을 통해 연간 수십억 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조선업의 핵심 공정인 선박건조 작업은 대부분 옥외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태풍 등 기상악화에 적절한 대응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생산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여타 산업 분야에 비해 날씨경영의 필요성이 더욱 큰 것이다.

■ 동원, 미국 최대 참치캔업체 인수 '삐걱'

동원그룹이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인 스타키스트 인수에 나섰다. 스타키스트는 델몬트의 수산부문 자회사로 미국 참치캔 시장 점유율이 39%에 달하는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약 6억 달러였다.

동원은 스타키스트 지분 100%와 미주지역 영업권, 부채 등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3억5,000만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타키스트를 인수하게 되면 동원산업과 동원F&B 등 계열사의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동원 측 설명이다.

하지만 동원의 스타키스트 인수 행보는 잠시 삐걱거렸다. 동원 측은 6월24일 인수 확정 사실을 발표하고 이틀 뒤인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계약 체결식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동원 측은 26일 갑자기 최종 협상과정의 ‘이견’을 이유로 내세우며 이날 체결식을 연기했다. 아울러 ‘혹시 협상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에는 단순한 지연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 대우조선해양 M&A 향배 노조에 달렸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노동조합의 행보가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대우조선 노조는 인수전에 뛰어든 대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GS, 한화, 두산, 포스코 등이며, STX와 현대중공업도 잠재적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몇몇 재벌은 총수가 직접 인수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낼 만큼 적극적이다.

그러나 8조~10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막대한 인수자금 마련 못지않게 ‘노심’(勞心)잡기가 최대 난제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실제 대우조선 노조는 최근 두산그룹을 인수 부적격 후보로 판정해 노보에 그 사실을 게재함으로써 인수전에 대한 직접 개입을 선포했다.

노조 측은 과거 두산 오너 형제 일가가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등 위법을 저지른 것은 물론 두산이 M&A를 한 기업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점 등을 들어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두산뿐 아니라 인수 의사를 밝힌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거쳐 앞으로 적격 및 부적격 여부를 판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 세계 3대 초콜릿업체 삼켰다

롯데제과가 일본롯데와 공동으로 세계 3대 명품 초콜릿업체로 알려진 벨기에의 ‘길리안’을 인수했다. 롯데는 길리안 주식 100%를 1억500만 유로(한화 약 1,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맺었다고 발표했다.

길리안은 조개나 해마 등의 모양을 본뜬 초콜릿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다. 이 회사는 주로 선물용 초콜릿을 생산하며, 대부분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면세점의 60% 가량이 길리안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롯데제과 측은 프리미엄 선물용 초콜릿 시장 개척과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길리안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향후 길리안 초콜릿 카페를 활성화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 정착시키는 한편 일반 소매 판매도 크게 늘려 브랜드 파워를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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