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영역 학습법

현장에서 학생들을 수험 지도하다보면 영어와 수학을 가지고 씨름하는 학생들이 많다. 최상위권 학생부터 중위권 학생까지 텝스나 토플을 준비하고, 수학경시대회에 신경을 쓰며, 쉬는 시간이나 자율 학습 시간에 영어 단어를 외우고, 수학 문제 풀이에 집중에 집중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언어 영역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 아니면 친숙한 우리말이니 얕잡아 보고 그럴까?

그러나 2008 수능시험에서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만점을 받고도 언어영역은 80점대로 2등급을 받아 원하는 대학 문턱에서 주저앉은 수험생들을 많이 보았다.

언어 영역이 특히 어려웠던 2002 수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이 끝나자마자 시험장을 이탈하여 자살한 수험생도 있었다. 1교시 언어영역의 시험 결과가 수능장의 분위기는 물론, 수험생 개인의 전 영역 성적까지 좌우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언어영역을 수능 4교시로 바꾸자”라는 말까지 나올까?

그러면 어떻게 2009 언어영역을 대비해야 할까?

대수능 언어영역 문항 구성은 듣기, 쓰기?어휘?어법, 문학, 비문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와 같이, 그동안 5:5의 비율로 유지되던 ‘비문학:문학’의 비중이 2005학년도부터는 6:4로 변화되었으며, 2008학년도에는 문학 17문항(34점), 비문학 21문항(41점)으로 비문학의 비중이 커지있다. 고3 수험생이라도, 무조건 많은 문제풀이보다는 비문학과 문학소재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지문을 분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비문학의 경우, 독해력이 필수 요건이다. 지문의 논지를 파악하기 위해 날마다 제재별로 비문학 지문 2-3개 이상을 풀되, 지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 때, 지문의 구조를 파악한 후 단락별 핵심 내용을 찾아 짧게 정리하면서 문제를 풀되, 답이 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를 분석해봐야 한다.

문학의 경우, 18종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되, 주제 혹은 표현상의 특징 등으로 연관되는 작품끼리 병행하여 학습하거나, 다른 장르의 작품과 접목시켜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때, 분석보다는 상황과 정서에 맞춰 머릿속으로 그림 그리듯 학습해보는 것도 좋다.

언어영역 1등급을 위해서는 역대 수능이나 모의고사 기출문제풀이를 통해 시험 출제 유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수능 첫해(1994년)~2008학년도 기출문제를 매일 같은 시간(수능 당일 시간에 맞춰)에 푼 뒤, 비문학과 문학소재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지문을 분석해 두어야 한다.

지문분석을 하면 글의 구조를 익히고, 독해시간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자연스럽게 논술훈련까지 할 수 있는 이중 효과가 있다. 기출문제를 풀면, 자신의 취약점을 알 수 있으므로 취약분야를 집중적으로 보강할 수 있고, 이런 노력으로 1등급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어학습의 기본은 어휘력이다. 어휘력이 약하면 언어 점수를 어느 한계 이상 높일 수 없다.

이 어휘력은 독해력과도 이어지며, 지문 분석력과도 연결된다. 특히 올해는 수능 등급제 폐지, 정시논술 폐지 대학 증가, 수시 모집인원 증가 등의 변화와 함께 수능 출제 경향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어 영역에서 고난도 문제의 해법은 어휘력과 독해력에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어휘력을 높이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언어영역은 1교시여서 심리적 부담이 매우 크다. 1교시에 웃는 자가 끝까지 웃는다는 말이 있다.수능 1교시를 정복하기 위하여 지금 당장 언어를 공략하자!

조영혜(효문고등학교 교사, 서울특별시 교육청 진학지도 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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