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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愛세계]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2008년 이화여자대학교 수시 기출문제(인문·자연공통문항)






이윤(유레카논술아카데미 성북캠퍼스원장)



히잡을 쓴 요르단 암만의 여성들




■ 知彼知己- 출제 경향 알아보기



2008 이화여자대학교 수시2학기 일반전형 논술문제는 다문화주의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이해를 묻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주의에 대한 사회·문화적 공감대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나 고찰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급속한 다문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다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문화의 ‘동화’나 ‘다문화’의 인정이라는 논의에서 벗어나 소수집단이 직면하고 있는 개인적 권리와 소수집단이 주장하는 집단결집성의 문제에 좀더 집중하여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 제시문 분석

제시문은 총4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문제의 의도가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다양한 관점을 평가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들도 여러 가지 다문화에 대한 관점과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제시문(가)는 프랑스에서 논란이 되었던 ‘히잡 사건’을 통해서 히잡 착용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히잡 착용은 자신의 정숙함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개인적 행동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부모의 강압이나 종교적 의무사항으로 착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공동체주의의 일환으로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강조함으로써 서구문화에 대한 거부표현의 의미로도 이해된다.

특히 프랑스인들은 여러 가지 히잡 착용 행위를 집단 간의 서로 다름을 표현하는 정치적 의사로 간주하고 있으며 공동체주의를 강조하는 행위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무슬림 소녀들은 자발적으로 히잡을 착용하기보다는 부모에 의한 강제적 또는 급진원리주의자들의 종교적 강요에 의해 억압과 차별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제시문(나)는 소수집단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차이를 인정받기 위한 두 가지의 방법적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소수집단이 자신의 집단 구성원에 대해 강제적 방법을 행사하는 ‘내적 제재’의 경우이고 두 번째 유형은 그 집단이 속해 있는 보다 큰 사회에 대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달라는 ‘외적 보호’를 들 수 있다.

제시문(나)는 두 가지의 유형 중에서 ‘내적 제재’의 정당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수집단의 전통적 관례나 관습의 유지와 안정을 위해 종교적 교조주의를 강조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에 대해 필자는 부정적 입장이다.

따라서 필자는 소수집단의 정체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존속시키기 위해 ‘외적 보호’의 주장은 타당하지만 전통적 권위나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선하려는 구성원의 개인적 권리를 제한하는 내적 제재는 부당하다는 관점이다.

제시문(다) 소수집단이 주류사회로 통합되면서 발생하는 차별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보편적 인간성이라는 통합적 개념을 통해 소수의 집단적 차이는 무시되고 이에 따른 불이익을 소수집단은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동화 전략은 서로의 동등한 합의적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이미 주류사회에서 정한 규칙과 기준이 설정된 후에 그 틀에 소수집단을 규정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류사회의 문화적 관점을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소수집단의 문화나 관습을 일탈행위로 치부하고 소수집단의 문화를 저급문화로 폄하하는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필자는 집단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소수집단이 보편성이라는 지배문화에 종속되기보다는 자신들의 주체적인 집단의 가치와 특수성을 옹호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제시문(라)는 미국 사회의 아미쉬라는 소수집단을 통해서 인간의 존엄성과 문화 다양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미쉬의 교리는 부모나 교회의 공동체주의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지만 ‘럼스프링가’라는 시기를 거쳐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집단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럼스프링가’의 시기에 청소년들은 자신의 집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재헌신의 서약과정을 통해 더욱 견고한 공동체적 관습과 집단적 순응도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외적 제재에 대한 또다른 대응방식이며 결과적으로 그러한 과정의 의미는 사회적 변화를 자신들의 공동체적 기준과 범위 안에서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제 분석 및 논제에 따른 논의 전개

[논제1] (가)에 나타난 히잡 착용의 의미를 (나)의 관점에서 분석하시오.

이 문제는 제시문(나)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시문(나)는 소수집단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외적 제재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소수집단이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구성원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강제하거나 침해하는 비민주적인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관점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가)에 나타난 히잡 착용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가)에 나타난 히잡 착용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프랑스 사회의 소수집단인 무슬림의 문화적 관점과 프랑스 주류문화의 관점에서 히잡 착용의 의미를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히잡 착용의 일반적 의미 즉 자신의 정숙함을 표현하는 전통적 행위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수집단의 문화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공동체주의의 일환으로 히잡 착용을 여중생들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급진적 교조주의로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자신들의 교리를 강압적인 방법으로 강요하는 비민주적 속성으로 파악할 수 있다.

[논제2] (나)와 (다)는 다문화주의에 관한 글이다. (나)와 (다)의 관점을 대조하여 설명하시오.

제시문(나)와 제시문(다)는 모두 다문화주의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글이다. 그러나 서로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문제의 핵심도 각 제시문의 관점의 차이를 정확히 짚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제시문이 서로 다문화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극명한 대립각은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에 기인한다.

제시문(나)는 자유주의적 입장으로 인본주의적 가치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보편성이 보장되는 한에서만 집단 간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따라서 소수 집단이 자신들의 전통적 관습이나 문화를 지키기 위해 구성원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비민주적이고 불평등한 요소가 근절되는 한에서만 다문화주의를 인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제시문(다)는 보편적 인간의 가치는 주류집단이 자신들의 가치를 보편주의로 정당화하여 소수집단을 차별하는 논리로 이용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소수집단은 주류집단의 보편주의라는 가치에 종속되어 동화되어 가고 있으며 이는 엄연한 차별이며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제국주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수 집단의 집단권리(group rights)를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다문화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두 개의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상이한 관점을 기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논제3] (라)의 사례를 활용하여 (다)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시오.

제시문(다)는 소수집단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가 옹호되어야 소수집단이 자유롭고 역동성을 갖게 되며 지배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소수집단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회복했을 때 주류문화의 보편주의로부터 벗어나 억압 받아 왔던 이중적 자의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제시문(나)에서 지적하고 있는 ‘내적제재’의 비민주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수집단의 문화적 역동성을 갖기 위해서는 강압적인 공동체적 일환의 방법만이 아니라 구성원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제시문(라)의 럼스프링가의 방법처럼 개인의 자발적인 일탈을 허용하고 그들이 다시 소수집단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소수집단의 문화와 특성에 대한 가치와 특수성을 옹호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가 무시될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문화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통해 개인들의 다양한 경험과 주장을 수렴하고 소수집단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구성원들이 자신의 소수집단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수집단이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기 보다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개인의 보편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역동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보안책이 될 수 있다.

***2008이화여자대학교 수2학기 기출문제는 이화대학교 입학처> 입학자료실>기출문제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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