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하대학교 수시2-1 기출문제(인문계열)

■ 知彼知己- 출제 경향 알아보기

2008년 수시2-1 인하대학교 논술기출문제는 직업 선택과 사회적 신뢰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직업선택의 기준은 자아실현이나 사회적 존경보다는 안정성이나 경제적 보상에 더 많이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직업선호도 조사에서도 공무원을 가장 안정적이고 선호하는 직업으로 뽑고 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종종 개인의 행위와 사회적 신뢰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문제는 제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직업 선택과 사회적 신뢰의 괴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선택이 합리적인지를 묻고 있다.

인하대는 2009학년 수시2-1논술우수자 전형과 수시2-2전형에서도 논술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논술 유형을 숙지한다면 유리할 것이다.

■ 제시문 분석

총5개의 지문이 제시되었다. 지문1은 현대 사회의 직업에 대한 기준과 가치평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가)는 현대사회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하거나 존경받는 직업은 인기가 없고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 드물다는 내용이다. (나)는 설문조사 결과 많은 청소년이 인생의 목표를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사는 것’으로 뽑고 있으며 ‘정의로운 삶’이나 ‘사회를 위한 봉사’는 선호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직업선택의 <그림1>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장래성과 수입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직업선택의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다)는 배우자 직업 선호도의 조사 결과를 보여준다. 배우자 선호도 직업은 교사와 공무원이 1,2등을 고수하고 있다.

(그림2)는 교사와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가 안정성에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림3)에서 청소년이 존경하는 사람 중에서 교사는 0%로 나타난다. 이는 교사나 공무원이 존경하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선호함을 알 수 있다.

지문2는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의 의미를 기술혁신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기업가이며 이들은 위험부담을 안고서도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독점적 이익을 얻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

지문3은 개인주의의 합리적 가치를 강조한다.

개인주의는 다른 사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오직 자신이 목적이다. 또한 경제적 결정이나 직업 선택에서도 자율권을 가져야 하며 개인의 결정권은 사회나 공동체의 요구나 필요가 아닌 오직 자신만의 고유한 선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즉 모든 선택은 개인의 선택이 우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문4는 공리주의에 대한 내용이다. 공리주의자인 벤담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전체의 행복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것은 그만큼 전체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Mill,J.S)은 벤담과 같은 입장이지만 쾌락의 양만을 중요시하기 보다는 질적인 면인 정신적 쾌락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제시문에서 중요한 부분은 공리주의가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는 입장과 개인의 이익과 사회전체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했던 내용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문5는 경제현상을 설명할 때에는 사회의 관행이나 도덕, 습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국가의 복지 수준이나 경쟁력을 높일 때에는 사회 내부적으로 확립된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이 신뢰는 공동체 내에서 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이나 정의를 포함한 믿음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는 고도의 정보통신사회가 가져다주는 문명의 이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논제 분석 및 논제에 따른 논의 전개

[문제1] [지문5]를 요약하시오.(10점, 200±20자)

이 문제는 200자 내외로 제시문을 효과적으로 요약해야 하기 때문에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내적논리에 맞춰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지문5는 총 세 개의 문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째 문단은 인간의 경제적 삶과 경제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행이나 도적 관습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문단은 경제적 삶은 사회의 신뢰수준에 의해 결정되며 세 번째 문단은 경제적 이익과 결과가 경제적 성공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연대 즉 신뢰의 효과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각 문단의 핵심내용을 정리했다면 이 글을 쓰게 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첫 문단의 내용을 시작으로 요약하면 된다.

<요약문>

인간의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은 경제 현상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경제적 삶은 사회적 삶에 뿌리박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관행이나 도덕 관습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적 삶은 경제공동체 내의 사회적 연대, 즉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되며 이러한 신뢰의 효과는 경제적 성공을 가져온다.

[문제1] [지문3]과 [지문4]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20점, 300자± 30자)

이 문제는 개인주의적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의 공통점과 차이점들 서술하는 것이다. 우선 개인주의와 공리주의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모두 개인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할 수 있으며 그러한 행위는 정당하며 타인이나 사회적 요구에 강요받거나 방해받을 필요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점도 찾아낼 수 있다. 개인주의는 사회적 관계보다는 모든 선택에서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이 우선시되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리주의적 관점은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를 유기적 관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공리주의 입장도 벤담이 쾌락은 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여기고 양적 쾌락을 중시했다면 밀은 쾌락의 질적 차이를 고려해 양적 쾌락과 달리 질적 쾌락을 중시했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①[지문1]에 나타난, 개인의 직업선택 행위와 사회적 신뢰 사이의 괴리를 고려할 것. ②[지문1]을 제외한 나머지 지문에서 필요한 부분을 논거로 사용할 것.

[문제3] 자신을 벤처기업처럼 위험은 있지만 창의적 모험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할 것이냐, 교사나 공무원처럼 안정성이 있는 직업을 택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는 취업 준비생이라고 가정하자. 자신이 앞의 두 가지 직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이유를 반드시 아래 사항을 준수하여 논술하시오. (50점, 900±90자)

이 문제는 양자택일의 문제이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조건이 [지문1]에 나와 있는 개인의 직업선택과 사회적 신뢰사이의 괴리를 고려해본다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음을 지적할 수 있다.

한국사회가 급격히 직업에 대한 안정성을 우선시하게 된 원인이 대량 실업과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 등 직업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망이 사라져버림으로써 불안심리가 직업의 안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변화는 안정적인 직업이 교사나 공무원을 선호하게 되었지만 <그림2>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적 신뢰도는 최하위이기 때문에 직업이 갖고 있는 자기개발이나 사회적 연대 기능보다는 오직 안정적인 수입의 경로만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장래성이나 적성 사회적 신뢰보다는 현실적 차원에서 안정성이 직업의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한국사회에서 직업에 대한 괴리를 충분히 논의한 후에 나머지 지문을 활용하여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 우선 교사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한다면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장받기 위해서 다소 개인적 가치관과 괴리가 있더라도 합리적인 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안정적 수입과 직업은 여가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장래를 위해 재투자 할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얻어진 개인적 쾌락은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보더라도 사회 전체적 쾌락으로 이어짐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위험은 있지만 창의적인 직업을 택한다면 안정성만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할 수 있다. 다수가 안정적 직업만을 고집할 경우 한국사회는 역동적이거나 진취적이기 보다는 정체될 위험의 소지가 클 수 있다. 따라서 창조적 파괴를 통한 기업가 정신이 위험성은 있지만 적성과 성취도 면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이러한 창의적 모험정신이 사회적 신뢰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8인하대학교 수시2-1 기출문제는 인하대학교 입학안내> 입학정보> 기출문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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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유레카논술아카데미 성북캠퍼스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