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의 명문대 진학 실적은 웬만한 외고 수준에 맞먹는다. 자사고는 지난해 24%, 올해 27.2%의 졸업생을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일류대에 진학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성과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하여금 외고에서 자사고로 관심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문과’ 계열의 학습에 치중하는 외고와 달리, 인문계열은 물론 자연계열 인기학과 진학에 유리한 점도 자사고의 매력이다.
현재 전국의 자립형 사립고는 총 6개교다.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를 제외한 민족사관고, 전주 상산고, 현대청운고, 부산 해운대고 4개고가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9학년도 고교 입시에서는 총 175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주목할 것은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812명이다.
자사고는 내신 실질반영률이 매우 높다. 상산고 75%, 해운대고 50%, 청운고 60%에 이른다. 전형의 핵심은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심화 문제를 다루는 심층 면접이다. ‘수학’ 평가가 완전히 배제된 외고 입시와 달리 자사고는 수학 비중이 큰 편이다. 또한 영어에서 듣기 비중이 큰 외고와 달리 자사고는 독해가 중심이다.
2009학년도 자사고 입시가 특목고 준비생들의 구미를 당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전형 시기다. 올 외고 입시는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되는 이유로, 전형 시기가 작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미뤄졌다. 자사고는 9월에서 10월 사이에 전형이 치러질 예정이므로 실패하더라도 외고 입시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사고의 대표급인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대원외고와 함께 특목고의 쌍두마차다. 2009학년도에는 계열 구분 없이 전국에서 150명을 선발한다. 전형은 서류전형, 영재판별검사, 면접 및 체력 검사 3단계다.
서류전형에는 텝스, 토셀, 토플 등 영어 뿐 아니라 국어능력인증시험 성적, 올림피아드 입상성적, 한국사 능력시험(국사편찬위원회), 한자 능력시험(한국어문회) 등 수리와 인문사회 분야의 우수성 입증자료도 한 몫 한다.
민사고 주최 수학·토론 경시대회 점수도 중요한 변수다. 민사고 입시의 핵심인 ‘영재 판별검사’는 인문사회영역과 수리과학영역으로 나뉜다. 창의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문제로 폭 넓은 시사 상식과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과하면 학업능력·인성을 확인하는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을 가리게 된다.
전주상산고등학교는 남학생 240명, 여학생 12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학교 내신과 심층면접으로, 특기자전형은 학교 내신과 경력·수상 실적으로 선발한다. 수학특기자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과 연계된 심화과정 문제에 대한 평가를, 영어특기자는 영어에세이를 작성하는 평가를 치르게 된다.
180명을 모집하는 울산현대청운고등학교의 입시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 전형은 학교 내신과 학업적성검사, 특별전형은 재능우수자 외에는 학교 내신으로만 뽑는다. 재능우수자는 지원 과목별로 수상실적을 심사한 후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부산해운대고등학교는 남학생만 180명을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신과 수학구술평가인 심층면접, 경력과 수상 성적 등으로 선발한다. 영어는 텝스, 토플과 자체 평가 시험인 영어적성검사 점수에 대해 등급별로 특별가산점을 준다. 마지막 관문인 인성 면접은 학생의 가치관과 목표 등을 물으며 점수화하지 않고 합격·불합격 여부만 판정한다.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는 포스코나 계열사 임직원과 교직원자녀, 소속 광역단체 출신만 대상으로 한다. 자사고 입시에서 실질적인 공략 대상은 4개교라는 결론이다. 여학생에게는 부산해운대고등학교를 제외한 3개교에 대해서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6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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