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페트병 제품 눈에띄네…

커피의 새로운 유혹이 시작된다.

커피전문점의 눈부신 성장세는 캔커피와 컵커피로 양분된 국내 커피음료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자 음료업체들이 저마다 페트병과 같이 휴대성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커피들을 잇달아 내놓아 커피 시장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 제품 중 인기가 있는 ‘프리미엄 블렌드’와 ‘스위트 블랙’ 2종을 900㎖ 대용량 어셉틱 페트로, 밀크커피 ‘카라멜 마키아또’를 270㎖ 소용량으로 선보인 게 시작이었다.

올 들어 해태음료가 네슬레와 손잡고 ‘네스프라페’로 페트병 커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더니 빙그레는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 카페라떼 커피음료 ‘아카페라’라는 페트병 제품을 앞세워 커피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동서식품은 ‘맥심 티오피’ 2종을 재밀봉이 가능한 NB캔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 커피는 이젠 디저트가 아니다

이들의 가장 큰 목적은 용기의 차별화를 통한 시장 확장이다. 그 배경엔 커피의 대중화 트렌드가 한 몫하고 있다. 커피는 더 이상 식사 후 ‘입가심용’ 후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제 커피는 생수처럼 마시는 일상 음료의 하나가 되고 있다.

회사원 이미선(26)씨는 “요즘은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페트병이나 캔에 담긴 고급 커피를 자주 찾게 된다. 맛도 테이크아웃 커피 못지않고 생수처럼 출퇴근할 때 부담없이 들고 다니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캔커피나 컵커피와 달리 페트병 커피는 뚜껑을 여닫을 수 있어 마시고 싶을 때마다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용기의 발전도 한몫 거들었다. 페트병 커피는 무균 상태에서 고온 순간 살균처리를 통해 내용물을 담는 어셉틱(Aseptic) 방식으로 생산된다. 우유를 다량 첨가했어도 컵커피처럼 냉장유통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일반적인 방식에 비해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어셉틱 설비투자 비용이 워낙 고가인 탓에 국내엔 지난해에서야 효성과 롯데칠성음료 단 2곳만이 도입했다.

새로운 카테고리인 커피차도 나왔다. GS25는 여대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PB제품인 ‘원두를 머금은 물’을, 이롬은 민들레영토와 손잡고 저온 추출 방식인 더치커피 추출액을 사용해 물처럼 마실 수 있는 ‘민들레영토 커피차’를 선보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커피는 이젠 이미지다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갔다. 이젠 커피도 이미지다. 알루미늄 소재의 차세대 용기인 NB캔은 보존성과 휴대성에 큰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커피의 주소비층인 여성층에겐 크게 어필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업계에서 내놓은 이유분석이 재미있다. 알루미늄 소재에서 오는 차가운 이미지 때문이라는 것. 즉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맛뿐 아니라 패션성까지 고려한다는 얘기다.

페트병 커피는 캔과 같은 알루미늄 재질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감성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특히 ‘네스프라페’는 한 손에 잡히는 ‘S라인’ 용기 디자인으로 휴대성도 강화했다. 남성층을 타깃으로 한 ‘칸타타’도 소용량 페트제품 ‘카라멜 마키아또’의 경우엔 주소비층이 여성이다.

매년 20%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국내 커피음료 시장은 현재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존 캔커피는 500~800원선이지만 컵커피가 1,000원대, 페트병 커피가 1,000원대 후반이어서 업계는 더 큰 수익 창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운동선수를 위한… 스트레스 해소용…
음료·주류 시장 아이디어 톡톡

운동 선수를 위한 과일 에너지 음료, 스트레스 해소용 우유, 최음제가 포함된 사케….

22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료ㆍ주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능성 제품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CIC사의‘쿄노 마차’는 밀폐된 뚜껑을 돌리면 뚜껑에 있던 1.4g의 녹차가 생수 위에 뿌려져 화학 성분이나 보존 성분 없는 신선한 녹차를 마실 수 있다.

뉴질랜드 호트리서치사는 근육 힘을 키우고 피로를 크게 줄여주는 과일 에너지 음료를 출시할 예정이다. 실험 결과 근육 힘이 최고 70%까지 향상됐고, 피로감은 최고 2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카자와 푸즈사가 출시한 스트레스 해소용 고급 우유는 900㎖ 한병 가격이 무려 43달러다.

일반 우유보다 멜라토닌을 3~4배 가량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호주 타스마니아 스키장 지역의 빗물을 담은 물도 나왔다. 이 곳은 세계 기상기구가 인정한 청정지역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땅에 닿은 적이 없는 천연 빗물을 마시는 셈이다.

일본 사케‘TY-KU’는 천연 최음제, 건강 보조 성분, 과일 농축액 등 20가지 이상 성분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소형 배터리를 이용한 라이트를 부착해 병이 움직일 때마다 반짝이도록 했다. 일본 기린사는 무설탕 맥주‘제로’를 시판했으며 선토리사도‘제로 나마’를 출시했다.

한 필리핀 발명가는 비타민B를 첨가한 맥주를 발명해 개발을 검토 중이다. 비타민B는 과음 시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음주자를 위한 건강 예방 기능 맥주’로 각광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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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현 기자 mhoh25@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