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의 부국장이며 워터게이트 추적기자였던 봅 우드워드가 쓴 부시 대통령에 관한 네 번째 책 ‘안에서의 전쟁’이 발간 2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9월21 ~ 27일)에 2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9월 26일 첫 TV토론회를 앞둔 대선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봅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이라크 전쟁을 이끈 침략군 사령관이자 대통령으로서의 부시의 행동과 생각을 정리했다.

우드워드는 부시에 관한 첫번째 책인 ‘부시는 전쟁 중’을 2002년에 냈다. 이어 2004년에 이라크 침공을 결정한 부시의 결정 과정을 쓴 ‘공격계획’을 썼다. 세 번째 책인 ‘부정하는 나라’는 2006년 9월에 나왔다.

이번 네 번째 ‘안에서의 전쟁’과 이라크에서 핵무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부정하는, 이라크 전쟁이 실패한 것을 부정하는 것을 추적한 세 번째 책 ‘부정하는 나라’는 부시의 8년 집권을 비판하는 것이다.

여러 이야기 중에 우드워드가 만나고 추적한 존 매케인 후보와 오바마 후보가 2007년 1월10일 부시가 이라크에 5개 여단 증파를 결정했을 때의 반응을 요약한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해들리는 1월10일 부시의 이라크 증파안이 발표되기 전 여러 차례 매케인에게 전화했다. “당신이 주장한 5개 여단 증파안이 결정됐다. 대통령의 발표를 들으면 당신은 기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주장을 얻었다.” 매케인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지에 대해 상원의원이 된 지 얼마 안된 오바마는 NBC의 지지여부에 답했다.

<< “이라크의 종파 폭력분쟁이 추가파병 2만 명으로 해결되리라는데 승복하지 않는다. 더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 이라크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부시의 증파 제의를 거부한다. 그의 결정이 그의 속결성에 따른 것이지만 그 결정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부시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이번 대선에 어떻게 반영될까. 우드워드는 책을 낼 때마다 부시를 한차례 이상 만나 인터뷰 했다. 특히 ‘부정하는 나라’, ‘안에서의 전쟁’ 때는 여러모로 그동안 지녔던 의문에 대해 묻고 답변을 얻었다. 그의 예측은 2009년 1월 20일 새 대통령은 “아직도 산적해 있는 이라크 전쟁의 유산에 정신을 잃을 것이다”였다.

그가 결론을 얻기까지의 부시의 이라크 전쟁 수행과 결정에 대한 여러 의문은 풀렸지만 책을 내면서 풀리지 않은 문제는 있었다. 이를 요약한다.

<<이 전쟁을 누가 보상하느냐 하는 문제가 내 마지막 의문이다. 매년 10억 달러이상이 들었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인간의 손실을 말하는 것이다. 14만여 명의 사망, 부상자 그리고 지구 반쪽너머에서 싸우다 취업기회를 놓친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미국 유권자와 그 가족들, 그 1년 이상 전쟁에서 시달리며 위험을 견뎌낸 사람들 말이다. … 부시 대통령은 이들에게 무엇을 지금하고 있는지 어떻게 될지를 알리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 등 많은 나라에게 기회가 있을 때도 희생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조차 동원하지 않았다. 공화당 안에서도 민주당에서처럼 의심의 눈길이 잦다. 결론적으로 부시는 이라크 전쟁에 관한한 현실주의에 맞는 소리를 내지 못했다>>

닉슨을 추적 보도로 대통령직에서 쫓아냈던 봅 우드워드는 그 이유를 요약했다.

<<대통령은 전쟁에 대해 깨끗한 눈으로 편견 없는 접근을 해야 한다. 대통령은 전쟁을 리드해야 한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은 조급증, 만용, 잘못된 확신에 찬 결정을 수년간 저질렀다. 그 결과는 충동적이고, 무모한 정책, 특히 문제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늦은 대응과 반대하는 내부의 충고를 ‘자기기분’에 안 맞는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 특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이 폭력봉기로 번지고 그 피해가 높아 가는 데도 그는 미국민에게 이라크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우드워드는 네 번째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부시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는 2001년 12월20일 첫 인터뷰에서 받은 인상에서 2008년 5월30일 마지막 인터뷰까지의 부시의 주장에서 그 답변을 찾고 있다. 이를 요약한다.

<<55세의 부시를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자신을 이런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텍스트(text)를 따르는 형의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배짱과 기분에 따르는 형입니다. 이라크 침공이 있기 7개월 전인 2002년8월 목장 크로포드에서 부시를 만났다. 그는 말했다. “이라크를 통해 공격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세계를 평화롭게 만든다는 큰 목적은 변함없다” 부시는 나에게 이런 세계평화라는 큰 목적의 적대 대상으로 북한의 김정일을 들었다. “나는 김정일을 싫어한다. 내장이 뒤집힐 정도로 그가 싫다. 나는 김정일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정보를 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고 보고 받았다. 독재와 전제는 나의 내장을 뒤집게 한다. 평화는 나의 제2의 종교다.”>>

우드워드는 이런 ‘평화주의자’가 어찌 자신을 ‘기분파’라고 했는지의 실체를 추적하고있다. 그 이유는 이번 대선에 ‘부시 같은 대통령’을 뽑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다음 대선을 생각하는 이들은 ‘안에서의 전쟁’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