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과일·채소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서상수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발생률이 점차 감소하여, 여성암 중 5위에 해당하고 있는데, 이는 규칙적인 암 조기검진으로 인하여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종양 단계에서 발견되어 치료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 상용화되어 앞으로도 더욱 발생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의 직전 단계인 상피내암을 포함한 경우 2002년 총 6,851명이 발생하여, 아직까지 여성의 암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성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는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하여 감염됩니다.

따라서 성접촉을 시작하게 되는 나이부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빈도는 급격히 증가하게 되며, 여성의 성관계의 시작 연령이 어릴 수록, 성관계 대상의 수가 많을 수록, 배우자가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수록 감염의 빈도는 더욱 높아져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감염은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지속 감염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이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및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의 발생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뿐만 아니라, 감염을 지속시키고 상피내종양을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외부, 혹은 내부적 요인들이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 중에는 흡연, 경구피임약의 장기복용 등 비교적 어느 정도 역할이 규명된 것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지속감염 및 상피내종양 발생에 관여하는 식이 인자들은 뚜렷한 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과거 여성 운동 선수에게서 일반인보다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적었던 연구 결과가 있어서 에너지 소비량과 자궁경부암의 관련성이 연구되었던 바가 있었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그러한 관계가 다시 나타나지 않아, 현재까지 운동량 혹은 에너지 소비량과 자궁경부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실정입니다.

마찬가지로 탄수화물 섭취량, 식이 섬유, 지방 및 콜레스테롤의 섭취량, 음주와 자궁경부암과의 관련성 또한 명확한 결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소 및 과일의 섭취는 자궁경부암에 대하여 어느 정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육류, 생선, 유제품과 자궁경부암의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채소 및 과일의 섭취가 암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물질들 가운데에서도 카로테노이드, 비타민 C 등은 미국 암연구협회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대상 물질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대부터 이루어진 일부 연구결과 들에 의하면 카로테노이드를 많이 섭취한 경우에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1/2에서 1/5까지도 줄어든다고 하였으며, 또한 베타 카로텐의 혈중농도가 낮을수록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상피내암등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모든 연구에서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고, 따라서 베타 카로텐을 포함한 각종 카로테노이드가 자궁경부암 예방의 커다란 역할을 미치는지 아직은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비타민 E, 레티놀로도 알려진 비타민 A1, 엽산 등도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이 제시되지는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상을 종합하여 볼 때,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들은 대부분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지만, 그 예방효과가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의 충분한 섭취가 중요한 것은 이에 함유된 각종 항산화물질과 유용한 무기질이 자궁경부암 뿐만이 아니라 다른 암에서도 예방물질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암 예방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많은 성인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단, 신선한 야채나 과일의 충분한 섭취에 너무 집중하여 아예 육류 섭취를 포함한 지방, 단백질의 과도한 제한 등은 오히려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 건강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조기검진의 참여,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접종, 책임있는 성생활 등이 있겠고, 이에 더불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의 충분한 섭취를 포함한, 균형적이고 적절한 식이 습관을 유지하여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향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5월 제2829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2020년 03월 제2820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