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높여주고 암 재발생 방지 보조 수단… 100% 완치 맹신은 금물

암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 등 현대의학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체요법을 통해 고통을 줄이고, 부작용 없이 더 나은 치료효과를 보려는 암 환자들의 욕구는 줄지 않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암환자 중 70~80%가 병원에서 받는 수술이나 약물요법 외에 대체의학을 찾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조사결과 암환자의 87.6%%가 대체의학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의사들은 암환자들이 단순한 생존의 연장보다 삶의 질에 더 무게를 두는 추세라며 앞으로 대체요법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서 일부 암 전문의들은 무조건 보조요법 사용을 금하기 보다 안전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체요법을 환자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영양요법을 비롯해 세포치료, 면역증강 치료, 요가나 명상 등 다양한 치료법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제 복용의 대안 혹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암환자들이 대체요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체로 일반 치료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요법 가운데는 부작용의 위험이 크고,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치료법도 많다. 조작한 혈액을 환자에게 날마다 수혈하는 면역증강요법도 논란이 되고 있는 대체요법의 한 예다.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백현욱 교수는 보완적인 차원에서 암 환자들에게 효과가 입증된 몇 가지 대체요법을 권유한다.

그는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된 대체요법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의학적 치료는 암 세포를 죽이는데 역점을 둔 나머지, 환자의 몸을 고려하지 못해요. 그런 점에서 환자의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대체의학을 일부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에 따르면, 병원에서 시행하는 과학적 근거를 가진 대체요법에는 영양요법, 명상, 태극권, 요가 등 심신요법, 음악치료나 미술치료 등 예술치료, 동종요법, 향기요법 등이 있다.

그는 영양불균형이 심한 대장암 3기 환자에게 미네랄을 보충해주고, 글루타민과 오메가3 지방산, 초유 등을 보충해 줬다. 그러자 환자는 병의 호전증세를 나타냈고, 3년째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

또,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심해 항암제를 복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던 위암 환자에게 심신요법의 하나인 일주일에 1회 이상 태극권을 하도록 했다. 환자는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으면서 점차 몸 상태도 좋아졌다.

이밖에 미슬토 요법이 대학병원과 일부 암 클리닉에서 사용되며, 안전하며 효과적인 암 치료법으로 인정 받고 있다. 미슬토 요법은 미슬토(겨우살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주사제를 투여해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표고버섯, 상황버섯, 영지버섯 등 다양한 버섯류에서 항암 효과가 있는 물질이 발견돼 암환자들에게 버섯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웰빙(위)
태극권, 음악치료(아래)

백 교수는 그러나 한 가지 식품이나 영양제를 복용해 암을 고칠 수 있다거나 기(氣)치료를 통해 암이 완치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한다.

“심신요법이나 영양요법 등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 환자의 증상을 호전 시키고,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일부 중단시킨 경우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100%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대체요법을 사용하고자 할 때 환자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체요법 한가지로 암이 완치될 것이라는 믿음은 자제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대체의학 치료를 받고자 하는 암환자들에게 ▦그 방법이 임상적으로 평가되었는지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의사가 의학계에서 그 방법의 치료효과가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는지 ▦영양 또는 식사에 주안점을 둔 치료인지 ▦의료계에서 치료의 부작용이 없다고 하는지를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