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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장병은 증세가 없다







유태우 tyoo@snu.ac.kr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체중이 늘어 비만과 과체중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병이 당뇨와 심장병 그리고 비만과 관련된 암 등입니다.

심장병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막혀서 일어나는 병입니다. 이 동맥이 막히는 과정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협심증이라는 가슴 통증부터 시작이 되지요. 심한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심장 근육이 손상되거나, 심각한 부정맥이 오지는 않습니다. 이를 안정형 협심증이라 합니다.

안정형 협심증이 더 진행되면, 심근경색, 또는 불안정형 협심증이 옵니다. 어느 것이나 위급한 상태로 심장마비가 되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면 바로 사망할 위험성이 매우 높지요. 서양인들은 이러한 경과를 거치는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협심증이 있을 때, 앞으로 올 더 큰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심장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서양인과는 다르게, 관상동맥이 좁아지고 있는데도, 한국인은 협심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를 않습니다.

그러다가, 첫 번째 오는 증세가 바로 심근경색이나 불안정형 협심증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예상을 하거나 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즉사가 되는 위험이 더 높습니다. 즉, 심장병의 첫 번째 증세가 죽음이라는 것이지요.

증세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내몸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 당뇨, 고혈압, 흡연, 위험음주 등을 가지고 있다면, 증세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 심장의 관상동맥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가를 검사 받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CT를 사용한 관상동맥조영술입니다.

한국인에게도 가슴이 아픈 증세, 즉 흉통은 서양사람 못지 않게 발생합니다.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흉통의 주된 원인이 심장병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원인들이 한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할까요?

그 가장 흔한 원인은 한국인의 몸의 예민성 입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인의 몸은 가슴 답답함과 통증을 그 흔한 증세로 나타냅니다. 여기에는 가슴을 둘러 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 등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큰 역할을 합니다.

둘째는 위장과 식도의 기능적 질환입니다. 위장의 가스 참과 경련, 또는 식도의 경련 등이 심장병의 흉통과 거의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기도 하지요. 셋째는 흡연입니다.

흡입한 담배연기는 기관지뿐만이 아니라, 늑막 등 가슴 속의 장기들을 자극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넷째는 늑골연골염이라고 하는 갈비뼈와 가슴뼈를 연결하는 물렁뼈 연결부위의 이상입니다.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그 부위 주위로 상당히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이상 말씀 드린 한국인 흉통의 흔한 원인들은 그대로 놓아 두어도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심장병은 제대로 진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검사부터 하는 것이지 그 가능성이 높아서 하는 것이 아니지요. 한국사람 흉통의 대부분은 심각한 질환이 아닙니다. 심장병은 오히려 증세 없이 옵니다.

■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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