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유지·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기본·노출부위 '미운 털' 제거도 필수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자외선 차단과 제모 등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모공이 넓어지고 피부가 늘어지기 쉽다. 강한 자외선은 색소침착 및 피부노화 등을 야기시킨다. 또, 몸의 노출 부위가 많아지면서 ‘미운 털’이 부쩍 마음에 걸리는 여성이 많다.

대한피부과의사회의 도움말로 여름철 피부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고온 다습한 날씨엔

첫째, 땀이 나면 즉시 닦아주고, 가능한 한 자주 씻어서 청결함과 청량감을 유지한다. 이때 물세안을 자주하면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것을 막아주기 이해서는 폼클린싱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째,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수분과 알코올 함량이 다소 많은 여름용 쿨스킨과 쿨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유지된다. 쿨마사지젤을 이용한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셋째,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 고온과 자외선으로 인한 수분 손질로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쉽다. 따라서 여름에는 수분공급 전용 에센스를 쓰는 것이 좋다.

피부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흐르는 땀만큼 수분과 무기질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갈증을 느낄 정도면 피부에 수분이 많이 손실된 상태이므로 스포츠음료나 과일주스, 수분이 많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마사지보다 팩이 더욱 효과적이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이용한 천연팩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찬 오이나 수박의 껍질을 얇게 팩을 하면 피부의 진정효과가 있으며, 손실된 수분도 공급해 줄 수 있다.

넷째, 전문의들은 지나친 냉방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투명감을 떨어뜨리며 거칠게 하므로 피하라고 조언한다.

■ 자외선 관리

강한 자외선은 여름철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한 자외선은 살균효과가 있어 여드름, 습진 등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한 여름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하게 되면 피부노화와 색소침착 등 심각한 피부문제를 일으키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따라서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돼 있는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피부색 화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땀을 많이 흘려 화장이 쉽게 지워지거나 피부가 번들거린다면, 화장을 한 뒤 스펀지를 물에 적셔 발라주면 산뜻하고 투명한 화장효과를 낼 수 있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얼굴뿐 아니라 목, 팔, 다리 등 노출된 모든 부위에 골고루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마다 일광차단지수(SPF)가 표시돼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SPF15~25 이상이면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바닷가나 열대지방으로 휴가를 갈 때는 차단지수 30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SPF15가 3~4시간, SPF30가 7~8시간 지속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에 노출되기 최소 30분 전에 발라야 차단효과가 있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은 “자외선은 유리창도 통과하므로 휴가지로 가는 차 안에서도 자외선차단을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상처 부위는 자외선을 쪼이면 색소변질이 될 수 있으므로 SPF30 이상을 발라주는 등 더욱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 노출부위 털 말끔히

노출의 계절, 골칫거리로 떠오른 털. 제모방법은 크게 기구, 화학약품, 물리적인 방법, 레이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주로 면도칼, 핀셋 등의 기구를 이용한다. 손쉬운 방법들이지만 면도는 자주 제모 해야 하고, 핀셋은 통증이 심하며, 넓은 부위는 하기 어렵다. 면도 후 꾸준히 보습제를 발라주면, 보습제를 바른 부위에 털이 덜 자란다는 얘기도 있다.

제모크림을 이용한 털 제거 방법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모크림은 주로 털을 구성하는 주성분인 케라틴을 녹이는 화학 성분인 설파이드가 첨가된 제품들로 크림, 액체연고, 로션 등이 있다. 설파이드는 냄새가 지독하며, 털의 케라틴 뿐 아니라 피부의 각질도 함께 녹여 버리기 때문에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며, 발진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사용설명서에 나온 사용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크림 사용 후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따끔거림 등의 자극증상이 생겼을 경우 이차 감염이나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왁스와 왁스스트립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털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왁스 사용 전, 피부유화제를 바르는 등 사전조치를 해줘야 통증이 적다. 면도로는 깎이지 않는 부분도 처리 가능하지만 피부각질층을 떼내 건조해질 수 있고, 모낭염이나 색소침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도 있다. 잦은 제모로 인한 번거로움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레이저제모는 영구적인 제모효과와 함께 모공축소 효과가 있고, 모낭염, 색소침착 등의 피부손상이 적다. 그러나 레이저제모는 털 제거와 함께 털을 만드는 세포까지 파괴하고 주변 모공을 재생시키는 전문적인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선탠 시 주의할 점

구릿빛 피부로 가꾸기 위해 여름마다 선탠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선탠을 하는 동안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주름살이 생기고 탄력을 읽기 쉽다.

안전한 선탠을 위해서는 먼저 자외선의 강도가 가장 강한 오전11시부터 오후2시 사이는 피해야 한다. 야외 선탠을 할 때는 되도록 흐린 날씨를 선택해 시간을 두고 서서히 태우는 것이 좋다. 첫날은 10~15분간만 쪼이고, 하루에 10분씩 늘려가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아무리 길어도 2시간 이상은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예쁘고 고르게 태우려면, 선탠 전 바디용 클렌저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한다. 피부에 각질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선탠을 하게 되면 선탠 후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피부에 얼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몸을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태우는 것이 좋다. 남아 있는 물방울이 빛을 모아 피부에 얼룩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기를 제거한 후에는 태닝제를 발라준다. 태닝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막아주면서 빠른 시간 내에 얼룩지지 않게 고루 선탠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선탠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바닷물 속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인공선탠으로 태닝을 하고자 한다면 우선, 광알레르기 테스트를 받는다. 사람마다 빛에 대한 반응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선탠시간은 하루 10분씩 일주일에 2회 정도가 적당하며, 1년에 총 30회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