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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치료는 완치가 아니다





유태우 tyoo@snu.ac.kr





요즈음 한번 병에 걸리면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치료를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단한 한 가지의 병만 있을 때는 그래도 별 문제가 없는데, 하나가 두 개가 되고, 두 개가 3개가 될 때, 이러한 병들을 평생 치료를 하려고 하면 삶의 여러 가지 변화를 알게 모르게 습득하게 되지요.

우선은 하루의 삶에서 질병과 건강을 생각하고 연구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집니다. 그래서 TV, 신문 등의 건강프로를 보거나 읽는 시간이 늘어 나고, 친구나 이웃끼리 만나면, 질병과 건강에 대한 얘기, 그리고 무슨 병원, 어떤 의사가 좋다더라 라는 얘기가 주종을 이루게 되지요. 그전에는 놀러 다니고 취미 활동을 하는데 주로 썼던 시간과 생각들입니다. 질병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럴수록 자신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 지기 시작하지요.

둘째는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 병원 방문에 쓰는 시간, 병원에서 하는 검사의 수가 점점 늘어 납니다. 더불어서 복용하는 약물의 수도 점점 늘어 나게 되지요. 저한테 다녀간 분 중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었고요, 하루 28알의 알약을, 그것도 용법대로 복용하자니 하루 9번을 시간 맞춰 챙겨 먹어야 하는, 하루 일과 중의 큰 일과이었던 분도 있었지요. 월간 지출 중에 의료 관련 지출도 점점 늘어 납니다.

셋째는 어떤 음식이 무슨 병에 좋다더라 라는 정보에 민감해져서, 음식에 대한 호 불호가 분명해 집니다. 어떤 음식은 몸에 좋으니까 많이 먹어도 되고, 어떤 음식은 나쁘니까 절대 안 먹어! 하는 것 등이지요. 음식점도 늘 다니던 곳만 가게 되고, 새 음식점을 찾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더불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존도도 점점 높아지지요.

넷째는 좋은 시절 다 가고, 지금은 병들고 지친 몸뿐이다 라는 우울감이 지배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반대로 완치의 삶을 볼까요? 건강프로를 거의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질병보다는 예방 위주의 정보를 찾습니다. 건강프로를 본 후에는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건강한 습관을 기르게 하는 행동을 취하게 되지요. 병원과 치료에 관련되어서는 거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쓰지 않습니다.

검사를 하더라도 증세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증세가 없을 때 하는 조기진단검사를 합니다. 약도 거의 복용하지를 않거나, 복용하더라도 예방적인 약물만 복용을 합니다. 식사에 대해서도 전혀 까다롭지가 않고 아무거나 골고루 잘 먹으며, 어떠한 건강기능식품도 거의 찾지를 않습니다. 자신이 점점 늙고 병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도 더 건강해질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되지요.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삶을 살고 계십니까? 평생 치료의 삶입니까? 아니면 완치의 삶입니까?

■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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