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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는 습관이다





유태우 tyoo@snu.ac.kr



한국인의 대다수는 과로를 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과로는 운명이나 다름이 없지요. 또 한편으로는 한국은 자신의 능력을 넘어 120% 일하는 사람들을 칭송하는, 과로를 조장하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과로는 삶의 부담이 자신의 체력을 넘어설 때 발생을 합니다.

체력이 더 많을 때는 편하고 즐겁고 보람이 있지만, 삶의 부담이 더 많으면, 과로로 힘들고, 짜증이 나며 불만이 많게 되지요. 우리 주위를 한번 살펴 볼까요?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체력이 여유가 많아, 일, 학습, 가족 돌보기, 교제 등 삶의 부담을 넉넉히 처리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과로는 교묘히 숨겨져 있지만, 한마디로 한국인의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은 유전이나 체질이 원인이라고 믿고 계시겠지만, 사실은 과로가 더 큰 원인이 되지요. 과로를 해서 몸이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더 먹게 되고, 더 먹으면 순차적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과로 그 자체가 혈압, 혈당을 높이기도 합니다.

신체적 과로에 더하여 정신적 과로가 과중이 되면, 말씀 드린 만성질환 외에도 신체 각종 장기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기능적 질환과 인지 및 감정에 이상이 오는 심리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능적 질환의 대표적인 예로는 위장병, 두통, 만성통증 등이 있고, 심리 질환의 대표적인 예로는 불안, 우울증, 화병 등이 있지요.

만성질환은 별 증세가 없지만 기능적 질환과 심리질환은 증상이 크고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 일을 줄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고통은 주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삶의 부담을 줄이는 계기와 명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기능적 질환과 심리질환은 어쩌면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자구책이기도 합니다.

만성질환과 기능적 및 심리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과로를 한 사람들이고, 현재 과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곧 이런 질환들을 갖게 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왜 과로를 하게 될까요? 과로는 삶의 부담이 체력을 상회할 때 발생을 합니다. 일시적으로 삶의 부담이 클 때에는 몸과 마음에서 그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해, 삶의 부담을 줄이고, 떨어진 체력을 회복시키고자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인의 과로는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만성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증세를 일으킬 정도로 과도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삶의 부담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같은 상황이 늘 반복되면 그것을 바로 습관이라고 합니다. 과로는 어느덧 알게 모르게 우리의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미 습관이 된 과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의 다른 습관과 마찬가지로 그 연결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빠르면 2주, 늦어도 3개월 정도로서, 과로하지 않고도 늘 여유 있는 몸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첫째, 체력을 상승시키는 동안만, 과로의 원인이 되었던 삶의 부담을 줄입니다.

자신이 꼭 해야 된다고 믿는 할 일의 양을 일부러 10-20%만 줄이라는 것이지요. 둘째, 삶의 부담을 줄여서 남게 되는 그만큼의 체력을 다시 자신의 체력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재투자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체력은 점점 상승하게 되고 줄였던 삶의 부담을 다시 짊어져도 몸과 마음에는 전혀 부담이 없게 되는, 즉 일도 잘하고 체력도 점점 강해지는 선순환의 습관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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