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자기 자신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와는 다른 현상이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흔히 일어나지요.

남자들은 주로 자신의 믿음과 가치관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대뇌피질에서 일어나는 이성적 인지기능에 의한 판단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것이지요.

믿음과 가치관은 자신이 하는 일 그리고 사회의 정치, 경제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속마음과 몸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비대해진 대뇌가 누르고 있을 따름인 것입니다.

여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좋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믿는데요. 남편과 특히 아이들의 성공과 실패가 바로 자신의 성공과 실패가 됩니다. 자신의 삶의 목적은 오로지 가족을 위해 있는 것이지요. 가족이 실패를 하면 자신이 오히려 더 큰 좌절과 실망에 빠지게 됩니다.

남자가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되는 시기는 믿음과 가치관으로 꽉 찼던 일에서 은퇴했을 때이고, 여자는 아이들이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때인데, 이는 얼추 여성의 폐경기와 일치합니다.

남녀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 볼 수 밖에 없는 시기가 되지요. 자신 알기를 평소에 실천한 사람들은 이 시기가 다음 삶을 준비하고 이행해 가는 과정이 되지만,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허무감을 느끼고 좌절과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독자들도 평소에 쉽게 할 수 있는 자신알기 훈련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신 알기 훈련은 하루 중에 잠자는 시간을 빼고 자기 자신에게 얼마만한 시간을 쓰는가를 가늠해 봄으로써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무언가를 학습하고, 성취하고, 일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알기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머리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여자들은 집안은 깨끗이 하고,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음식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알기가 아닙니다. 가족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운동을 하는 것도 꼭 어떤 성취를 위해 한다면 그것도 자신알기는 아닙니다.

자신 알기는 자신의 속마음과 몸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수행하는 데 쓰는 시간이지요. 여러분은 하루 중 얼마의 시간을 자기 자신에게 씁니까? 훈련을 시작할 때에는 깨어있는 시간의 20%, 훈련이 다 되면 10% 정도면 충분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몸에서 오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생각중지 훈련을 하면, 몸에서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쉽게 깨달을 수가 있게 되지요.

자신알기 훈련의 세 번째는 자신의 몸 받아 들이기입니다. 바람과 성취로 가득 찬 머리는 현재의 몸의 상태와 능력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데요. 자신의 몸에 대해 많은 불만과 열등감을 쏟아냅니다.

자신알기 훈련은 그런 자신의 몸을 현재의 그 모습 그대로 받아 들이는 훈련입니다. 멋지고 능력 있었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잘 생기고 훌륭한 남의 모습이 아니라, 비롯 못나고 볼 품 없는 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재산으로 받아 들이고 감사해 하는 훈련이지요.

자신알기 훈련, 여러분도 시작해 보겠습니까?



유태우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