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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간이식 클리닉, 말기 간질환 환자에 새 생명의 희망을
최근 3년간 간이식 25차례 100%성공… 수술 후 집도의 수시체크가 비결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가천의대 외과 간이식팀 김건국 교수


■ 말기 간질환 환자, 간이식으로 새 생명의 희망

단백질을 비롯해 여러 가지 영양소를 만들고, 몸에 해로운 물질은 해독하며, 대사기능을 담당하는 간(肝)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장기다. 간이 없으면 잠시도 생존할 수 없다.

그런데 간은 일단 심하게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하고, 약물이나 수술로도 치료되지 않는다. 실제 간암 환자 가운데 수술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약 10%에 불과하다. 더구나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간질환 환자의 대다수가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40~50대여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현대의학기술의 결정체라 불리는 장기이식으로 약물이나 수술로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간 환자들에게 희망이 싹트고 있다.

간이식 수술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해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총 748건의 수술을 기록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자 수도 9월말 기준으로 458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난도의 간이식 수술이 짧은 수술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대중화되고 있는 것은 높은 수술 성공률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대한이식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간이식 성공률은 생체 간이식의 경우 95% 이상이고, 이식 후 5년 생존률도 80%에 달한다.

■ 충분한 수술경험과 성공률, 고난도 수술 능력이 관건

수술 성과가 뛰어나다고는 해도 워낙 고난도인데다 생사가 걸린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는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충분한 수술 경험과 성공률이다. 또, 생체간이식이나 합병증이 발생한 간경화 환자의 수술처럼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술의 경우에도 성공률이 높은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최근 3년 동안 간이식 25례 연속 100%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고 있다.

이 병원 간이식 수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일반외과 김건국 교수. 간이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 밑에서 훈련 받은 그는 간경화 합병증으로 정맥류 출혈이 있는 환자 등 고난도 수술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간경화가 있는 간암 환자나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화증, 상당히 진행된 대사성 간질환자는 수술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러한 환자들은 더욱 숙련되고 수술 실패율이 적은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수술 후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 병원인가도 중요하다. 특히, 응급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수술 후 일주일 정도가 환자의 초기생존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김 교수는 “이 시기에 집도의인 자신이 직접 환자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신속히 대처한 것도 연속 성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1- 길병원 간이식 클리닉
2- 정상간→ 만성B형 간염 및 초기간경화→말기간경화


■ 간이식 수술 여부 신속히 판단해야 예후 좋아져

김 교수는 중증 간 환자에게 이식수술이 최후의 치료수단이라는 말에 반대한다.

환자의 간 상태가 악화되면 될수록 수술은 더 어려워 지고,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간 환자 중 Child-Pugh 점수가 7점 이상, Meld 점수 15점 이상인 사람은 반드시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Meld 점수가 10~20점인 사람이 3개월 내 사망할 확률은 25%, 20점 이상인 사람은 75%, 30점 이상인 사람은 100%에 이른다.

또, 상기 수치와 상관 없이, 급성 간부전증이나 복수, 황달 등 합병증을 동반한 간암,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간경화증의 경우 이식수술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합병증이 발생한 간경화 환자의 경우,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존할 확률이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내과와 외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간이식 클리닉에서 수술여부는 환자의 간 상태를 진단하는 내과와 수술을 하는 외과 전문의가 서로 상의해 결정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식수술의 기준을 너무 높여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술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내과 전문의들의 판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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