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까지 연동시킨 유비쿼터스 업무환경 제공대대적 서비스 개편으로 MS·구글에 도전

컴퓨터를 이용해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은 무엇일까. 아마 첫 손에 꼽히는 것이 문서작성이 아닐까 싶다.

그럼 문서를 작성할 때 제일 많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MS 오피스'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는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서작업용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기반으로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팔고 있지만, 이른바 ’캐시카우‘ 노릇을 해주는 제품이 바로 오피스 소프트웨어다. 그만큼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지배력이 높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에 도전장을 낸 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비유될 만 하다. 워낙 사용자층이 두텁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이 견고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위를 치겠다는 계란들은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 실패의 쓴 맛을 보고 있지만 말이다.

새로 부상한 강력한 도전자가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도전자 그룹이다. 웹을 기반으로 한 ‘웹 오피스’다. 웹 오피스는 지금처럼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 한 후 인터넷에서 바로 문서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웹 오피스는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되니 수십만원에 이르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웹오피스는 모두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작업한 문서도 웹 오피스 사이트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인터넷만 접속되는 환경이라면 세계 어디를 가든 저장된 문서를 열어보고 수정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웹 오피스는 그 어떤 도전자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의 오피스 제품을 웹오피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앨버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웹 오피스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구글닥스, 조호, 씽크프리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포토샵’으로 유명한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시스템즈도 웹 오피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 웹 오피스 시장을 노리는 신생 벤처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까지 세계 웹 오피스 시장의 대표주자는 구글닥스와 조호, 씽크프리를 꼽을 수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서비스가 씽크프리다. 바로 대한민국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웹 서비스 가운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서비스로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씽크프리는 1998년 탄생했다. 어느새 10년된 서비스다. 아예 출발을 미국에서 시작해 2000년초 닷컴 열풍때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닷컴 거품 붕괴와 함께 씽크프리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지만, 웹2.0의 트렌드를 타고 다시 부활했다. 2003년 한글과컴퓨터에 인수된 뒤 지금까지 웹오피스의 대표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달초 씽크프리가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함께 다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개편은 온오프라인은 물론 새롭게 모바일 기기까지 연동해 유비쿼터스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이 연결된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물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여행 중 비행기, 기차에서 작성한 문서도 나중에 온라인이 연결되면 자동으로 웹과 동기화 시켜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 그것도 모두가 무료로 제공된다.

새로운 씽크프리는 공동 문서 작업 기능을 강화해 문서 수정 과정을 추적할 수 있고, 문서작성 참여자를 초대해 학교의 그룹 리포트나 기업의 공동 보고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웹에서 바로 간단한 웹문서를 작성해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로 전송할 수 있는 웹 에디터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노트’라 이름 붙인 이 웹 에디터 서비스는 플리커, 유튜브, 야후 맵 등의 다른 인터넷 사이트의 컨텐츠를 자신의 문서에 자유롭게 삽입 가능하도록 만드는 매쉬업(Mesh-up)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손쉽게 멀티미디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바일 연동기능 역시 눈에 띄는 특징으로, PDA나 스마트폰 등의 자바기반 모바일 기기에서도 씽크프리를 손쉽게 활용하고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토종 웹 오피스 ‘씽크프리’가 또 한번의 대대적인 변신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계 시장을 두두리고 있다. 웹의 황태자 구글과 소프트웨어 황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씽크프리가 벌일 ‘웹 오피스 대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예측불허의 긴장감 넘치는 결전이 다가오고 있다.


김상범블로터닷넷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