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재미있게 구성한 UCC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동네오빠엔터테인먼트. 이번 UCC 역시 자주 볼 수 있는 허둥지둥대는 회사원의 하루를 무성영화처럼 재미있게 꾸민 내용이다.

제목은 ‘허둥지둥씨의 하루’(http://www.pandora.tv/my.simon2105/12989025)로 색소폰 소리가 신나는 70년대 재즈풍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시작한다. ‘우선순위를 모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부연 설명을 영어 자막으로 보여주는 것이, 정말 옛날 무성영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차에서 내리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이 남자는 조금 걷다가 다시 차로 돌아가 가방을 들고 나오고, 또 다시 돌아가 서류를 들고 나오고, 또 돌아가서 핸드폰을 들고 나온다. 회사로 올라가는 길도 그리 순탄치 만은 않다. 서류를 떨어뜨리고 사람과 부딪히는 등 허둥지둥 대는 모습을 너무 잘 보여준다.

업무가 시작되고 미스터 허둥지둥은 딴 짓을 하다가 회의에 늦어버리고 만다. 하루 종일 몰려 오는 업무에 밥도 컴퓨터 앞에서 허둥지둥 먹고 애써 기획서를 써서 상관에게 보고 하지만 다시 써오라는 소리만 듣는다. 회사 앞 계단에 앉아 실의의 빠진 미스터 허둥지둥을 보여주면서 영상은 마무리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막,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아십니까?” “You need 굿바이 허둥지둥”. 왠지 이 시대의 회사원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흑백으로 처리된 영상과 대사가 없어도 무슨 말을 하는 지 다 알아 들을 수 있을 만큼 과장된 표정연기, 그리고 1.5배속으로 돌아가는 영상 편집을 이용해 완벽하진 않지만 무성영화의 느낌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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