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할 수록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가뭄과 폭염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마른장마, 열대야,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폭염 사망, 일사병 등 여름철 무더위 때문에 온 국민들이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에어컨을 주문하면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에어콘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에어컨에만 의지하다 보면 냉방병과 같은 질병을 얻을 수도 있으므로 여름철 무더위를 다스리는 데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일부 학교와 회사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1인 1부채 갖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 낮의 기온이 체온을 넘어서는 요즘과 같은 폭염 속에서는 부채도 효과가 없다.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봐야 뜨거운 바람만 맴돌기 때문이다. 시원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때에는 목에 에어컨이라도 달고 다니고 싶을 것이다.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는 개인용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무게가 제법 나가기 때문에 이번에는 휴대할 수 있는 뿌리는 에어컨을 소개할까 한다.

'휴대용 에어컨(mobile air conditioner)'이라고 하는 이 제품은 얼핏 보기에는 스프레이 방향제처럼 생겼다.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뿌리는 스타킹'을 개발해 판매한 일본의 일신메디코라는 회사에서 만들었으며, 냉각공기를 옷에 뿌리면 에어컨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뿌리는 에어컨은 액체 알코올과 은은한 바다 향이 나는 냉각액체가 혼합되어 구성된 것으로 옷 위에 분사했을 때 액체가 기화되면서 냉각효과를 일으켜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샤워 후에 냉동실에 넣었다가 꺼낸 옷을 입었을 때처럼 아주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뿌리는 에어컨을 옷이 아닌 피부 위에 직접 분사해도 되지만 영하 40도까지 순간 냉각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피부에 뿌릴 때에는 3초 이하로 뿌리는 것이 안전하다.

옷 위에 에어컨을 뿌려놓으면 약 10분~20분 정도 시원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폭염에 시달리거나 운동시 더위로 인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릴 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이 액체로 되어 있어 옷에 뿌렸을 때 얼룩이 생겨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본 결과 에어컨 효과가 사라질 때쯤 남아있던 액체 자국도 깨끗하게 없어졌다.

뿌리는 에어컨은 순간 냉각 효과 외에 땀냄새와 곰팡이나 세균 등의 미생물까지 제거하는 효과도 있어서 땀을 많이 흘려 땀냄새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제품일 것 같다.

더운 여름날 외근이 잦은 사람들, 운동선수들, 평소 더위를 잘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휴대하면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제품이다. 그리고 더위에 지쳤을 때 샤워 후에 입을 옷에 뿌리면 시원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열대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릴 때에도 배게나 이불 등에 뿌려주면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잠들 수 있다. 프레온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보관 시에도 안전하며 인체에도 무해하다.

뿌리는 에어컨의 용량은 220ml이며 국내에서는 www.earlyadopter.co.kr에서 2개 1세트에 1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글 ·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