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블로거지원·광고모델 개발 등 정책 발표 기대 반 우려 반

지난 6월 네이버 블로그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른바 파워블로거로 이름이 높은 문성실닷컴의 운영자 문성실씨가 네이버로부터 받았다는 메일 내용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자신의 블로그 스킨(블로그 디자인)에 자신이 쓴 책의 이미지를 올려놓았는데, 네이버에서 이를 빼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어찌해야 하나 고민스럽다는 내용이다.

홍보성, 상업성 컨텐츠의 게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네이버의 블로그 운영정책은 그동안 블로거들로부터 적잖은 비난을 사왔다. 블로거들에게 자유롭게 광고 게재를 허락하고, 또 오히려 권장하고 있는 경쟁 서비스들과 비교되면서 이런 비난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블로그 디자인도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고, 외부 검색엔진에도 노출이 잘 안된다. 블로그들이 자신들의 블로그를 등록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해주는 외부 메타블로그 서비스에도 네이버 블로그는 등록이 어렵다.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안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허락되고, 철저하게 네이버의 정책을 따라야만 한다. 이같은 폐쇄적 정책은 개방과 소통을 강조하는 웹2.0 정신에 위배된다는 블로거들의 비난에 직면해왔고, 이 때문에 네이버를 떠나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이전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와중에 블로고스피어에서 파워 블로거로 이름높은 블로거에게 자신이 쓴 책조차 자신의 블로그에서 알리는 일을 규제하려 한 네이버의 조치가 알려지면서 블로거들로부터 맹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결국 네이버는 책 이미지 삭제 요구를 철회했지만, 이 소동으로 인해 네이버는 또 다시 시대를 거스르는 폐쇄적 서비스 운영자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두달후, 또 다시 블로고스피어가 네이버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네이버가 대대적인 개방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8월12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 이른바 파워블로거들을 초대해 블로거 간담회를 열고, 대대적인 블로그 개방 정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네이버가 고수해온 정책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들이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의 골자는 ‘개방’과 ‘파워블로거 지원’이다. 외부 검색엔진에 네이버 블로그를 적극 개방하고, 블로거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광고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를위해 오버추어와 함께 별도의 광고모델을 개발한다.

또 파워블로거들을 위한 별도의 섹션이 만들어지고, 파워블로그는 네이버 내에서 검색 바로가기가 지원된다. 이밖에 파워블로그만을 위한 별도의 식별 시스템을 도입하고 독립도메인 운영시 유지비도 지원한다. 파워블로그는 별도의 기준을 마련 9월중으로 약 200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11월부터 시행될 네이버의 이같은 정책이 알려지면서 블로고스피어가 술렁대고 있는 것이다.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다. 뒤늦은 조치지만 기대를 보이는 반응과 함께 네이버의 이번 정책으로 블로그 서비스에서 네이버의 독주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네이버의 새로운 조치는 그동안 비난과 비판을 사왔던 네이버의 폐쇄성을 씻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블로거들의 지원 조치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파워블로거들의 이탈을 막는 것은 물론 외부 블로거들의 유입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블로그 대상 광고모델이 주목된다. 개방과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분도 블로거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이 광고 정책이 어떤 형태로 모습을 드러낼 지에 따라 블로고스피어에 큰 반향을 불러 올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1400만개가 활성화돼 있다. 국내 블로그의 70% 규모다. 단일 블로그 서비스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블로그 방문자수도 굳건한 1위다. 닫혀있던 네이버 블로그가 문을 어느 정도 여느냐에 따라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블로고스피어가 술렁대는 이유다.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