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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표 블로그서비스 성공할까
국내 블로그 전문회사 태터앤컴퍼니 인수 본격 시장 공략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



추석 연휴 바로 전날인 지난 13일. 구글코리아가 조용히 보도자료를 하나 배포했다.

흔히 명절 연휴에 맞춰 기업들이 내놓는 보도자료라는 게, 특히 인터넷 기업들이 내놓는 보도자료는 명절 기념 이벤트나 행사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날 구글의 보도자료는 그런 게 아니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갈 짐을 꾸리던 블로거들을 깜짝 놀래켜 다시 노트북을 꺼내 자판을 두들기게 만들었다. 언론들도 화들짝 놀라 부산을 떨게 만들었다.

구글코리아가 이날 발표한 것은 태터앤컴퍼니라는 국내 기업 하나를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진출한 지 2년여만에 구글이 처음으로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이었다. 인수 사실만으로도 눈길이 쏠리는 뉴스지만, 구글의 첫 인수 사례로 꼽힌 대상이 태터앤컴퍼니라는 사실이 더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언론들은 구글이 ‘처음으로 국내 벤처를 인수’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지만, 그와 달리 블로거들은 구글에 인수된 기업이 태터앤컴퍼니라는 사실에 더 눈길을 보냈다. 태터앤컴퍼니는 국내 블로거들에게 낯익고 친숙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태터앤컴퍼니는 국내 블로그 가운데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 포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말고 블로그가 직접 서버에 설치해 사용하는, 이른바 설치형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태터앤컴퍼니가 개발해 내놓은 블로그 소프트웨어가 ‘태터툴즈(Tattertools)'이고 국내 설치형 블로그 시장의 80% 가까이가 바로 이 태터툴즈다. 좀 한다 하는 블로그의 80%가 태터앤컴퍼니의 태터툴즈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www.tistory.com)도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다음과 태터앤컴퍼니가 함께 만든 서비스였다.

태터앤컴퍼니는 일찌감치 이 태터툴즈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점 때문에 태터앤컴퍼니는 국내 블로거들에게 동반자같은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으니, 그런 기업을 구글이 인수했다는 소식에 블로거들이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태터앤컴퍼니는 태터툴즈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문 커뮤니티에 일임하고 자신들은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이올린(www.eolin.net)과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텍스트큐브닷컴(www.textcube.com)’을 운영하고 있었다.

구글이 이처럼 국내 블로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태터앤컴퍼니를 전격 인수한 것은 ‘블로그’를 국내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이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들에게 블로그가 쏟아내는 엄청난 컨텐츠는 결코 놓칠 수 없다. 뉴스나 카페, 지식검색 등에 이어 앞으로 블로그가 차세대 포털 전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그런 점 때문에 포털들이 앞다퉈 블로그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블로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코리아의 첫 인수기업이 블로그 전문업체라는 점은 당연해 보인다. 구글은 이미 자체적으로 ‘블로거닷컴’이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처럼 국내 현지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토종 포털들의 아성이 워낙 강력해서다.

차세대 포털 서비스의 핵심 요충지로 떠오른 블로그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블로거들이 구글에는 우호적인 반면 네이버에는 비판적이다. 네이버에 비판적인 블로거들이 주로 선택하는 블로그가 태터툴즈였다. 구글코리아는 이같은 점에 주목한 듯하다.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 특히 네이버의 경우 블로그 서비스만큼은 가장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태터앤컴퍼니가 운영하던 이올린, 텍스트큐브닷컴 같은 서비스가 앞으로 구글코리아에 흡수되거나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이올린은 메타 블로그 서비스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다. 메타블로그 시장에서 입지가 약하다. 태터앤컴퍼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텍스트큐브닷컴은 이제 막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다음의 티스토리가 저 멀리 한참 앞서있는 상황에서 뒤?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을 ‘구글의 이름으로’ 얼마나 성공적인 그림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탄생하게 될 구글표 블로그 서비스에 국내 블로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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