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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패셔니스타 영부인' 원한다
패션전문가 3인에게 듣는 김윤옥 여사 스타일 평가 및 제안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25일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청와대 새 안주인에 기대가 높다. 특히 선진화의 길목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영부인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를 보여주기를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영부인의 패션은 그 개인 차원을 넘어 한 나라의 문화예술적 수준을 상징하며, 외국 순방에서 그가 드러내는 의상과 차림은 하나하나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 때문에 그 나라의 총체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주요 척도가 된다.

그런 점에서 어느 나라이든 영부인의 패션은 관심의 대상이다. 물론 영부인의 품성과 언행이 무엇보다도 관건이지만, 외적인 이미지 조성을 통해 자신의 내적인 장단점을 보완하거나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패션은 중요한 포인트인 것이다.

청와대 새 안주인 김윤옥 여사는 찬란한 문화적 전통을 갖고 이제 경제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김 여사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보여준 패션 스타일은 어떠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

3인의 패션전문가로부터 퍼스트레이디 김윤옥 여사의 스타일에 대한 평가와 제안을 들어본다.

■ 강남 사모님 스타일 떨치고 개성연출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간호섭 교수





지난 대선 때 보여준 김윤옥 여사의 패션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솔직히 평가하면 선거기간 중 드러난 김 여사의 모습은 강남 사모님 스타일의 전형이었다. 윤택해 보이기는 하지만 시크한(세련된) 멋이 떨어진다고 할까. 이는 아마도 김 여사가 대선 이전에 대외활동을 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김 여사의 소박하고 위트 있는 입담에서는 흔치 않은 매력이 느껴진다. 귀부인 같은 이미지와 소박하고 위트 있는 이런 캐릭터를 패션과 잘 조화하면 개성 있는 스타일을 가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영부인으로서 자기고유의 이미지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부인은 역사적으로 기억돼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고유의 이미지를 갖는데 트레이드마크도 매우 효과적이다. 외국의 경우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부시 여사가 자기고유의 이미지를 잘 가꿨다고 본다. 커다란 진주목걸이에 빨간 드레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대중에게 두고두고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한 가지 더, 영부인에게 보다 모던한 이미지로 변신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지금의 김 여사 이미지는 푸근하고 조용히 내조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이다. 외국에 나갔을 때 한국의 젊은 이미지를 내비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를 위해 현재 헤어스타일을 좀더 젊은 스타일로 바꿨으면 좋겠다.

요즘 다른 나라의 영부인 중에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새 부인 브루니 여사가 슈퍼모델 출신답게 시대가 원하는 가장 멋진 패션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영부인도 틀에 박힌 고루한 스타일에서 어느 정도 탈피해 보는 것이 어떨까.

■ 규격화된 이미지서 벗어나 귀염성 살려라
패션디자이너 이광희 씨





김윤옥 여사는 평소 편안한 스타일을 즐긴다. 하지만 지난 대선 이후 편안한 스타일과 함께 공인으로서의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영부인으로서 크게 손색이 없다. 단아한 정장에 화려한 블라우스로 포인트를 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까지의 규격화된 영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외국에 나갈 때는 너무 한복만 고집하지 말고, 스팽글이 달린 드레스처럼 국제적인 감각의 패션도 시도해 보면 좋겠다.

김윤옥 여사의 최대 장점은 여성스러움이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A라인 스커트나 허리선을 살짝 강조한 디자인으로 여성스러움을 최대한 살린 패션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자기만의 개성을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과거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의 패션스타일이 훌륭하게 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자기만의 개성을 유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뿐 아니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서 귀염성이 김 여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패션에서도 귀염성 있는 컨셉트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 청색·회색 등 차가운 색 잘 어울려
한국이미지컨설턴트협회 김보배 회장



김윤옥 여사의 패션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대선에서 결판이 나던 날 입었던 청색 스커트 정장에 흰색 리본 블라우스다.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으로 대중에게 매우 좋은 이미지를 줬다고 평가한다. 파란색은 김 여사에게 특별히 잘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파란색과 회색 등 차가운 색 계열의 옷을 권하고 싶다. 다만, 지나치게 허리를 강조하는 디자인은 피하는 게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이제 영부인의 패션을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볼 때라고 욕심부려 말하고 싶다.

역사적으로 아직 명성이 사라지지 않은 재클린 여사는 백악관 시절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이미지를 높였고, 대내적으로는 미국 패션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보면 영부인 패션이 우리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 적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패션을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데도 그 이유가 있다.

국가원수가 다른 국가를 방문하는 목적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무시될 수 없을 것이다. 영부인이 해외순방 길에 오를 때 우리나라 패션산업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문화대사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이 영부인 패션에 대해 보다 열린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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