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더 화사해져… 친환경 소재에 기능도 업그레이드평일에도 입을 수 있는 개성 강한 스타일 인기몰이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이 왔다. 자연히 패션의 관심사도 아웃도어웨어에 쏠린다. 야외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제 기능성은 기본이고 평일에도 입을 수 있으면서 개성이 강한 야외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웃도어웨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해진 색상이다. 지난해 오렌지, 라임(황록색), 마젠타(붉은 자줏빛) 등 과감한 색상으로 화사한 봄 분위기를 표현했던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는 더욱 생생한 컬러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올 봄 아웃도어웨어의 특징에는 어떤 게 있을까?

■ 화려한 디자인과 문양

화려한 색상과 함께 디자인과 문양도 한층 과감해졌다.

K2가 올 봄 새롭게 내놓은 서플렉스 재킷과 트레킹 카고 팬츠는 변화된 아웃도어 디자인을 한눈에 보여준다. K2 서플렉스 재킷은 나일론 서플렉스 스판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가슴에 큼직한 포켓을 두어 캐주얼한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허벅지에 큰 포켓을 두고 옆 선을 더블스티치 처리해 포인트를 준 트레킹 카고 팬츠를 입으면 산과 도심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멀티웨어가 완성된다.

라푸마는 꽃, 식물 등 식물을 모티브로 한 문양의 등산복을 선보였다. 또, 기존의 넉넉한 등산복의 부피감을 줄이고, 다양한 절개라인과 배색을 활용해 날씬한 실루엣을 연출한 ‘슬림핏(Slim-fit)’라인의 아웃도어웨어를 대거 출시했다.

■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성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웨어에 IT를 접목시킨 아이팩(I-pack)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팩 시리즈는 배낭의 어깨 끈에 아이팟 전용 컨트롤러를 장착해 배낭 속 아이팟을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들을 수 있게 했다.

나이키골프는 올해 골프웨어에 첨단기술 기능을 추가한 ‘타이거 우즈 플래티늄’라인과 자외선 차단, 땀 흡수 및 방출 기능을 갖춘 ‘나이키핏 드라이’라인 그리고 고기능성 의류로 구성된 ‘나이키 투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나이키핏 드라이 라인은 땀이 많이 배출되는 부분에 그물망 소재를 덧대어 통기성을 높인 티셔츠를, 나이키 투어 컬렉션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부위별로 원단 짜임을 달리하는 티셔츠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라푸마는 신개념 은나노 소재를 사용한 인솔이 땀 흡수력을 높인 코어텍스 여성용 경등산화와 아웃솔을 사용해 접지력을 극대화시킨 코어텍스 여성용 미드컷 등산화를 올해 신상품으로 선보였다.

■ 친환경

올해 아웃도어 패션의 화두 중 ‘친환경(에콜로지)’을 빼놓을 수 없다. 코오롱스포츠 정행아 디자인 실장은 “재활용 소재에서부터 콩섬유, 대나무섬유, 숯 섬유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제품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 봄 친환경 제품(배낭 5종, 티셔츠1종)을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 친환경 제품은 페트병(PET)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들어진다. 지난해부터 사용해 온 콩, 대나무, 코코넛, 숯 등의 천연소재가 함유된 의류들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빈폴골프는 ‘대나무 바지’와 ‘단백질 바지’ 등 친환경 소재를 소개했다.

■ 아웃도어웨어, 기능 알고 제대로 입어라

한 벌에 수십 만원 하는 값비싼 아웃도어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싼 옷이라도, 제대로 입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 패션전문가에게 기능성을 배가 시키는 아웃도어웨어 연출법을 들어본다.

◇ 청바지를 입고 산에 오르지 말아라

청바지는 통기성이 없는 원단이기 때문에 운동에 적합하지 않다. 특히, 비가 갑자기 오거나 하는 식의 기후변화에는 물을 흡수해 무게가 많이 나가게 돼 바지가 무거워질 뿐 아니라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 땀복은 헬스클럽에서만 입어라.

땀복을 입으면 땀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땀이 안에 고여 흘러내려 적합하지 않다.

◇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산에 오르지 않는다

정말로 위험한 일이다. 오늘 때나 내려올 때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 트래킹화를 신어야 한다.

◇ 점퍼는 고어텍스, 안에는 스웨터?

기능성 소재 옷은 기능성 소재 옷과 입어야 기능이 배가 된다. 안에는 스웨터를 입고 위에는 비싼 고어텍스 점퍼를 입거나, 반대로 쿨맥스 티셔츠에 가디건을 입으면 기능성 웨어가 제 기능을 못한다.

◇ 기능성 티셔츠 안에 속옷은 입지 말아라

기능성 티셔츠의 기능을 배가하려면 러닝셔츠 같은 속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면과 같은 천연 소재의 속옷은 땀을 오래 머금고 있어 등산 시에 피해야 한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