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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의 중심엔 톱스타가 있다
연예인표 의류 브랜드 봇물 터져… 품질보다 인지도로 승부해 낭패 보기도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사진제공=현대홈쇼핑







갈수록 커지고 있는 스타들의 영향력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패션이다.

할리우드 최고의 패션아이콘으로 불리는 패리스 힐튼이 입는 옷마다 곧바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유행이 된다. 파파라치 사진 속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패션 리더들의 옷과 가방, 구두, 헤어스타일 등도 재빨리 세계 유행을 만들어 낸다.

국내 패션도 상황은 비슷하다.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는 거의 언제나 연예인이 있다. 인기 연예인이 드라마에서 선보인 패션이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유행을 선도하는가 하면, 연예인 패션을 모방하는 인터넷 동호회들이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력과 홍보효과가 막강해지자 인기 연예인들 중에는 아예 자기 이름을 내걸고 패션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연예인 패션사업이 많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패션시장의 판도까지 바꿔놓을 만큼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정환의 ‘신나고 몰’, 모델 찰스의 ‘제이브로스’, 쿨케이의 ‘로토코’, 류재도의 ‘마피아피플’ 등 연예인의 이름으로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의류 관련 쇼핑몰이 다수다.

연예인 쇼핑몰은 우후죽순 늘어난 의류 쇼핑몰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델 쿨케이가 운영하는 로토코는 메트로섹슈얼 스타일의 감각적인 의류를 선보여 20대 젊은 남성을 주축으로 1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역시 모델인 류재도가 운영하는 마피아피플은 남성성이 드러나는 위버섹슈얼 스타일의 의류로 20~30대 남성들에게 매우 인기다.

연예인표 패션상품도 쏟아진다. 엄정화는 의류브랜드 ‘줌 인 뉴욕’과 속옷브랜드 ‘코너 스위트’를 출시했다. 코너 스위트는 속옷 패션의 붐을 타고 출시 3개월 만에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대개 ‘섹시하고 세련되고 개성 있는 속옷’이라는 평가다.

변정수는 고급 토털 패션브랜드 ‘엘리호야’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 중이다. 엘라호야 블라우스 4종 세트는 판매 1시간 만에 4억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프라인 브랜드보다 튀는 감각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게 현대홈쇼핑 MD의 설명이다.

이혜영의 ‘미싱 도로시’나 황신혜의 ‘엘리프리’도 화려한 색상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준히 홈쇼핑 매출순위 탑10에 드는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가수 이현우가 출시한 토털 패션 브랜드 ‘로렌&마일즈’ 역시 지난해 9월 첫 방송 이후 16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해당 홈쇼핑에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현우가 직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만든 로렌&마일즈는 30~40대 남녀, 직장인과 주부를 타깃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뉴욕스타일의 상품들을 전개해왔다.

스크린에서 감각적인 패션을 뽐내는 연예인들이 패션사업에 참여하면서 전반적으로 패션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속옷의 경우만 해도 일부 연예인속옷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 5년째 침체현상을 보였던 국내속옷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속옷 구매 주기도 기존 몇 달에서 몇 주로 짧아지고 있다. 이에 유통 관계자들은 연예인속옷 브랜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의식해서인지 월 1회 이상 신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인터넷쇼핑몰이 저가 경쟁으로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패션 유행을 선도하는 스타들이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무기로 한 쇼핑몰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홈쇼핑 시장도 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홈쇼핑 PB상품(자체상표)은 다른 상품들과 비교해 130% 가량 매출이 높다. 이처럼 매출효과가 뛰어나다 보니 홈쇼핑업계는 패션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에선 연예인 패션브랜드의 성공비결을 연예인의 인지도에 한정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연예인 중에는 스타의 인지도를 흥행보증수표로 믿고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패션 및 트렌드 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 관계자는 실패한 연예인브랜드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상품의 품질이나 패션감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가 이름을 건 상품이라 해도 제품 자체의 장점이 없으면 스타의 후광효과는 장기적으로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그런가 하면, 승승장구하는 연예인브랜드는 인지도 외에도 높은 패션감각과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컨셉이 있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예인 패션사업은 결국 스타의 인기 매커니즘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스타의 막강한 영향력이나 연예인 패션사업은 모두 유행을 선도할만한 앞선 감각과 독특한 컨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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