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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기꾸 참치'
질 좋고 값싼 참치 배 터지게 먹어볼까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서울 상도터널을 지나 장승백이로 접어드는 길. 대로변 왼편에 ‘기꾸참치’라고 쓰인 간판이 하나 눈에 띈다. 기꾸는 국화의 일본어 발음. “스시집 중에 ‘기꾸스시’라고는 들어 본 것 같은데 기꾸참치도 있나?”

1980년대 초반 서울 압구정동에 자리한 스시 전문점 ‘기꾸스시’. 당시 ‘입맛 까다롭다’는 전두환 대통령도 손수 찾았을 만큼 이름난 곳이었다. 이 때 한 젊은 청년이 주방에서 갓 일을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이종화씨.

접시 닦는 일부터 시작한 이 씨는 20년 가까운 경력이 쌓이면서 독립하기로 맘먹었다. 일반 생선회 보다는 더 나을 것 같아 선택한 메뉴가 바로 참치회 전문점. 상호는 정 붙여 일하던 곳의 이름을 그대로 따 ‘기꾸참치’라 붙였다. 2001년의 일이다.

별다른 상권도 형성되지 않고 주변에 대형 건물이나 오피스 타운도 없는 곳인데도 이 집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비결은? 질 좋은 참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음 껏’ 맛볼 수 있다는 간단한 원리 때문이다. 이 집 손님의 99%가 단골들이라고.

그리 넓지 않는 실내는 테이블이 겨우 6개. 나머지 10여개 좌석들도 ‘ㅡ’자형 구조로 배치돼 있다. 실내 정 가운데를 널찌감치 차지하고 있는 것은 ‘ㄷ’자형 스시바. 스시바 바로 옆으로 4인용 테이블이 2개 놓여진 것이 이채롭다. 오픈 당시 때는 드문 구조였는데 지금은 다른 곳에서도 적잖이 볼 수 있는 형태다.

주인 이씨는 스시바 안쪽 주방에서 항상 일을 한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계속 참치회를 놓아 주는 것이 그의 업무. 그것도 다양한 참치의 부위들을 손님의 식성에 따라서 알맞게….여러 테이블을 동시에 도맡아 ‘담당’하면서도 타이밍을 놓치는 법도 없다. 정신이 없을 법도 하는데 그는 “그게 뭐가 힘들어요? 별로 안 어렵습니다.”라고 말한다.

보통 한 손님이 맛 보는 참치회 양은 평균 20~30점. 2시간 넘게 50점 이상 먹으면 대식가 축에 속한다. 참치는 종류별, 부위별로 테이블에 오른다. 몇 점씩 놓여지는데 다 먹으면 곧바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맛볼 수 있는 참치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황새치 백새치 청새치 등 6가지 정도. 비교적 맛이 담백한 편인 다랑어류는 새치류 보다는 붉은 색이 더 강하게 띤다. 하얗거나 연하게 붉은 부위의 살이라면 대부분 새치 종류들.

부위별로도 맛이 제각각이다. 짙은 붉은 색을 내뿜으면서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머릿살은 가장 인기높은 부위다. 연한 붉은 색상에 적당히 기름기가 있는 뱃살은 참치 부위 중에서도 양이 적고 비싼 편. 붉은 색을 띠는 속살은 넉넉하게 주어지고 등살도 제법 잘 나간다. 일반 생선회 보다 맛이 진하고 강한 편으로 부위별로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참치회만의 매력.

참치라도 결국 회라면 맛에서 무슨 차이가 날까? 그냥 썰어 내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참치회 맛의 비결은 해동 기술에 있다. 먼 바다에서 냉동돼 가져온 살점을 어떻게 어떤 속도로 녹여내는 것은 조리장만의 노하우다. 온도와 시간을 잘 맞춰야 되는데 두께나 부위 종류에 따라 다르다. 숙성시키는 것 또한 만만찮은 기술. “감각으로 압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 신림동 용산 흑석동 중앙대 부근에서도 기꾸참치라고 쓰인 곳이 있다. 다 체인? 상도동 기꾸 참치가 잘 되다 보니 이름을 따 그대로 쓰는 집들이다. 모두 이 씨의 친구나 후배 지인들이 주인들. 프랜차이즈나 체인이 아닌데도 본의 아니게 상도점이 기꾸참치 1호점이 된 셈이다.

■ 메뉴

점심 기꾸정식 1만원, 참치회는 전선미 세가지가 각각 1만7,000원, 2만2,000원, 3만원. 고급 부위가 집중적으로 나가는 스페셜은 5만원. 죽과 야채 무조림 회무침 꽁치 시샤모 참치갈비구이 초밥부터 다른 참치횟집에서는 보기 힘든 매운탕 알밥까지 제공된다.

■ 찾아가는 길

상도터널 지나 우측으로 대림아파트 입구 건너편 대로변. (02)815-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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