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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케이트 키친'과 이태원 '케이트'
숲속 같은 공간에서 '다국적 메뉴' 맛보세요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통호박 수프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뒷 골목. ‘Kate’(케이트)라고 쓰인 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 어! 강남에도 같은 이름이 하나 있는데…. ‘케이트 키친’이다.

서울 청담동 주택가 안쪽. 4년 여 전 테라스와 가든을 갖춘 전원풍의 레스토랑 하나가 문을 열었다. 주인이자 조리사를 뜻하는 오너 셰프인 케이트 조씨의 이름을 따 ‘케이트’, 그리고 그녀가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낸다고 ‘키친’, 두 단어를 함께 붙여 이름지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오픈한 이 레스토랑은 처음부터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와 컨셉으로 관심을 끌었다. 겉에서 보면 영락없는 가정 집.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숲속 한 켠’으로 들어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가장 큰 이유는 ‘나무’ 때문. 바닥은 물론, 벽면, 창틀, 테이블과 의자까지 웬만한 소재는 대부분 나무로만 구성돼 있다. 특히 1층 가든과 2층 테라스에도 들어서 있는 테이블과 실내 구석구석을 아기자기하게 채워 넣은 공간 배치는 ‘전원 속 우리들 만의’ 시간을 약속해 주는 듯 하다.

때문에 이 곳은 연예인들의 약속 장소로도 이름 높다. 요즘도 TV에 얼굴을 내비치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것을 보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다. 한 마디로 ‘저 마다의 공간(테이블)에서 자신들만의 세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손님들 또한 남녀 쌍쌍이 가장 많이 찾는다. 중요한 대화를 조용히 하려는 남남, 혹은 여여들의 만남도 적지 않다.

‘청담동 한 가운데 자리한 숲속’ 같은 케이트 키친이 최근 하나 더 늘었다.이태원에 들어선 ‘케이트’가 바로 그것. 원래 이름에서 ‘키친’ 한 단어만 뺐다.

청담점과 차이라면 이태원점은 좀 더 모던하고 심플한 실내 공간으로 꾸며졌다는 것. 하얀색 바탕에 가지런히 놓여진 테이블들, 무엇보다 새하얀 대리석 테이블들이 돋보인다.

음식은 청담에서와 마찬가지다. 유럽 이탈리아와 프랑스, 베트남 타이 캘리포니아 메뉴가 골고루 갖춰져 있다는 사실. 나라별로 조금씩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메뉴판이 넘쳐날 만큼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언뜻 여러 나라 음식이 섞여 있다고 ‘퓨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다국적 메뉴. 서로 섞었다기 보다는 여러 나라 메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블루치즈 크림소스 홍합찜


멀티내셔널 메뉴가 된 이유는 안주인 케이트 조씨의 영향 덕분이다. 미국의 요리학교에서 수학한 그녀는 국내에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수년여간 세계 각지를 돌아 다니며 최고급 음식과 레스토랑을 다녀볼 기회를 가졌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여러 나라 메뉴들을 자신있게 만들어 내놓기로 한 것.

대표적인 메뉴인 홍합찜은 값싸면서 양도 많다. 큼지막한 스테인리스 보울에 담겨 나오는데 종류는 2가지. 홍합육수를 우려내 국물 소스가 맑고 투명한 것은 벨기에식 홍합찜(1만2,000원)이다. 반면 하얀 크림소스가 담긴 것은 블루치즈 크림소스 홍합찜(1만5,000원). 홍합을 다 건져 먹고 파스타를 넣어 삶아 먹는 맛은 일품이다.

또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워 그릴한 가지롤, 리코타 치즈를 속에 채워넣은 닭가슴살 바질소스 스테이크 등도 인기메뉴들. 특히 호박 속을 파내고 껍데기를 통째로 그릇 삼아 담겨 나오는 통 호박수프는 속을 다 떠 먹고 나서도 여전히 겉이 뜨끈하다.

■ 메뉴

청담 케이트 키친과 비슷한 메뉴지만 가격대는 3분의2 수준. 파스타와 라이스, 샌드위치, 누들류는 1만5,000~1만8,000원. 샐러드나 롤은 1만1,000~1만4,000원.

■ 찾아가는 길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KFC 뒷골목 (02)794-9936, 청담점 3444-9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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