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눈높이를 낮추어 작은 풀들의 모습을 눈이든, 머리든 아님 가슴이든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고만 고만 땅위에서 올라오는 작은 풀꽃들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는 말이다. 꽃마리를 보려거든 더욱 섬세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아주 작은 꽃들, 돌돌 말려 풀어지는 줄기 끝에 하나씩 피어나기 시작하는 아주 특별한 모습은 볼수록 볼수록 신기하고 예쁘다.

하지만 지름이 2mm 남 짓 될까 말까 한 그 작은 꽃 안에는 또 다른 세상이 담겨 있다. 꽃한송이에 하늘을 담은 듯 꽃색은 하늘빛이고 5갈래로 갈라진 꽃잎 안에는 큰 연못가에 노란 꽃들이 피어나 듯 노랗게 물들어 여간 곱지 않다. 너무 작지만 그 속엔 수술도 5개 있다.

꽃마리는 지치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다. 숲 가장자리 산길이 이어지는 곳, 들, 혹은 밭뚝에서 자란다. 봄 햇살이 비추는 곳에서. 건조하고 볕이 강한 곳에서도 볼 수는 있지만 그런 곳에서는 꽃마리의 청초한 느낌을 줄어들고 꽃색도 바랜 듯한 생각이 들고 다소 습하고 기름진 맑은 숲에서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고 싱그럽다.

키는 한 뼘 혹은 그 이상 크지만, 바로 서지 않고 아래서부터 여러갈래로 갈라져 비스듬히 누어 자라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뿌리 근처에 달린 잎은 긴 자루가 있지만, 줄기에 달린 잎은 밋밋한 달걀모양의 잎들이 자루도 없이 달린다.

꽃은 봄에 핀다. 이른 봄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돌돌 말렸던 꽃차례가 펼쳐지면서 차례차례 피어나기 꽃 피우기는 여름이 되도록 이어진다.

이미 짐작 하셨겠지만 꽃말이란 이름은 시계 태엽이 감겨지듯 꽃차례가 말려있어 꽃말이가 되었다. 잣냉이라고도 하고, 꽃마리, 꽃따지라고도 한다. 아주 비슷한 식물중에 꽃바지라는 것도 있는데 이 꽃바지는 언뜻 보기엔 비슷한 듯도 싶지만 꽃들이 말려 달리지 않고 하나씩 달리며 꽃잎의 안쪽에 노란빛을 볼 수가 없어 구분이 쉽다. “날 일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지 그 유명한 물망초란 서양의 식물과도 유사한 모습이다. 이웃집안 식물이다.

어리게 나온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도 이용한다. 부지채(附地菜)라는 생약명으로 근육이나 손발의 마비중상, 밤에 오줌싸는 아이들에게 처방한다는 기록도 있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버릴 이 작은 꽃들을 이 즈음에 특별히 아끼는 이들이 있는데 꽃누르미(압화)라고 하여 꽃잎들을 말려 새로운 것들을 만드시는 분들이다. 그 분들에겐 돌돌 말인 이 꽃마리의 선과 모습이 각별한가 보다.

자매가 되는 풀은 아니지만 크게 보면 한 집안 식물이니 이 꽃말이를 우리나라의 ‘물망초’라 해도 크게 그르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물론 내겐 꽃말이란 우리 이름이 훨씬 좋지만. 그래서 인지 숲가에 피어나는 꽃마리들을 보면 언제나 우리를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하는 숲 속 풀들의 바램이 담겨있는 듯 느껴진다.

이미 짐작 하셨겠지만 꽃말이란 이름은 시계 태엽이 감겨지듯 꽃차례가 말려있어 꽃말이가 되었다.

잣냉이라고도 하고, 꽃마리, 꽃따지라고도 한다. 아주 비슷한 식물중에 꽃바지라는 것도 있는데 이 꽃바지는 언뜻 보기엔 비슷한 듯도 싶지만 꽃들이 말려 달리지 않고 하나씩 달리며 꽃잎의 안쪽에 노란빛을 볼 수가 없어 구분이 쉽다. “날 일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지 그 유명한 물망초란 서양의 식물과도 유사한 모습이다. 이웃집안 식물이다.

어리게 나온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도 이용한다. 부지채(附地菜)라는 생약명으로 근육이나 손발의 마비중상, 밤에 오줌싸는 아이들에게 처방한다는 기록도 있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버릴 이 작은 꽃들을 이 즈음에 특별히 아끼는 이들이 있는데 꽃누르미(압화)라고 하여 꽃잎들을 말려 새로운 것들을 만드시는 분들이다. 그 분들에겐 돌돌 말인 이 꽃마리의 선과 모습이 각별한가 보다.

자매가 되는 풀은 아니지만 크게 보면 한 집안 식물이니 이 꽃말이를 우리나라의 ‘물망초’라 해도 크게 그르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물론 내겐 꽃말이란 우리 이름이 훨씬 좋지만. 그래서 인지 숲가에 피어나는 꽃마리들을 보면 언제나 우리를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하는 숲 속 풀들의 바램이 담겨있는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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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