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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에 부는 골드미스 히트 바람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골드 미스 : 30대 이상 40대 미만 미혼 여성 중 학력이 높고 사회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있는 계층. 자기성취욕이 높으며 독신생활을 즐기고 자기계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백과사전에 실린 골드미스에 관한 정의다. 사회 능력 짱, 연애 능력 꽝인 노처녀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인가 보다. 사전은 “영어권에서는 이와 비슷한 ‘알파걸’(Alpha Girl)이 유행어이며 비(非)혼녀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하나코상(Hanakoさん)이란 유행어가 있다”고 친절히 설명해 두었다.

몇 해 전 우리사회에 소개된 ‘골드 미스’ 바람이 문학계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2006년 오쿠다 히데오의 <걸>로 시작된 골드미스 스토리는 같은 해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올해 백영옥의 <스타일>까지 꾸준히 선보이며 흥행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걸>은 <공중그네>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이다. 작가는 직장 여성들의 심리를 리얼하고 유쾌하게 펼쳐보인다. 자신보다 12살 연하인 신입사원에서 마음을 뺏긴 철없는 상사 고사카 요코, 타고난 미모로 화려한 20대를 보냈지만 이제는 배나온 아저씨들의 로망으로 전락한 유키코, 서른 둘에 싱글 맘이 된 히라이 다카코.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한때 ‘걸’이었던 여자들이다. 그들은 당시 소중한 줄 몰랐던 젊음이 다 지나가버린 다음에야 그것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걸>이 일본판 골드미스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한국판 골드미스를 맨 처음 문학코드로 이용한 것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다.

작가는 7년차 직장인 ‘오은수’를 통해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결혼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한다. 21세기 도시 남녀의 다양한 가치관과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소비 트렌드를 감각적인 문장과 속도감 있는 구성으로 전달해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골드미스를 소재로 한 문학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것은 소설 <스타일>을 통해서다. 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화제작이 된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작가 백영옥을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패션지 8년차 여기자 이서정은 작가 백영옥이 투영된 인물.

실제 백영옥은 <하퍼스 바자>의 피처에디터로 일한 경험을 살려 이 작품을 완성했다. 에르메스 백과 마놀로 블라닉 슈즈에 열광하고 아프리카 기아 어린이를 후원하는 양면성을 가진 주인공 이서정은 현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잘 보여주는 인물.

작가는 그녀를 통해 패션계의 치열한 경쟁, 사내 권력 관계, 명품과 음식 이야기 등 감각적인 문체로 젊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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