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성금 마련 위한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 성황리에 개최

숭례문 복구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의 복구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이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특별전시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한국일보와 대한민국조각가포럼이 주최한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연제동 대한민국조각가포럼 대표와 이종승 한국일보사 사장,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 원로조각가 전뢰진,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정․재계 및 문화예술계등 각계의 저명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숭례문 사랑에 대한 한 뜻을 확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 숭례문 화재 100일째인 오늘은 숭례문 복원에 동참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숭례문 복원 과정 자체가 국보에 버금가는 의미를 만들어 낼 것”이라 말했다.

국보 제1호이자 한국 역사의 상징 숭례문을 잃은지도 100여일. 문화재청 역시 최근 숭례문 복구를 위한 기본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의 머나먼 여정을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부재 이전 작업을 마무리한 후 2009년까지 조사 발굴 작업에 착수, 이후 숭례문에 대한 설계를 토대로 2012년 말까지 복구 공사를 완료한다는 것.

1. 연제동 'Memory07A'
2. 강희덕 '위로의 손'
3. 양화선 '산수기행-봄'
4. 김승환 '유기체 2008-5'
5. 김수현 '사색'
6. 박석원 '적의0229'
7. 안치홍 '붉은말'
8. 전뢰진 '동경'

복구의 원칙은 일제 시대 이전의 숭례문, 즉 일본 강점기에 훼손된 좌우측 성곽과 원래의 지반을 복원해 훼손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이에 총 250억원을 투입, 더 이상의 방화 등 재난을 예방하고 막기위한 적외선 감지장치 설치등 첨단방재 설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적인 복원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 스스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각성을 새롭게 다지는 것이다. 화재 당시 온 국민이 보였던 분노와 통한의 분위기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 숭례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그날까지 앞으로의 작업에 더욱더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할 때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펼쳐진 이번 조각전에는 숭례문 소실 100일을 맞아 한국의 조각계를 대표하는 원로작가에서부터 중견, 신인 작가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각가들이 작품을 기증, 숭례문의 복구기금 조성에 적극 참여했다.

연제동 대한민국조각포럼 대표는 “지난 600여년 동안 우리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 오면서도 그 위용을 잃지 않고 자존심을 지켜온 숭례문은 소중한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건축물 이상의 입체예술로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라 강조하며 “하루빨리 숭례문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조각가들이 나서서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행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희덕, 고혜숙, 김광우, 김방희, 박석원, 심인자, 이상길, 전뢰진 등 총 120명의 작가들이 기증한 총 140여점의 작품이 출품돼 있다.

대부분 최근작들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대표작들이다. 전시작들은 평균 판매가 200~300만원대를 호가하며, 평소 화랑 판매가보다 30%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인천가톨릭대 김승환 교수의 ‘유기체2008-5’은 1,350만원, 이번 전시작 중 최고가의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 조성묵 '메신져'
2. 김영원 '그림자의 그림자'
3. 심영철 '모뉴멘탈 가든'
4. 장식 '트렌스포즈드 이미지'
5. 박헌열 '숲'
6. 심인자 '새와 여인'
7. 최진호 '해태상'
8. 김광우 '자연+인간+우연'

전체 작품가 총액이 약 4억원. 전시로 얻은 수익 전액이 숭례문 복구 성금으로 기탁된다. 조각애호가 및 수집가들에게도 한국 대표 조각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할 수 기회이자, 숭례문 복구에 간접적으로나마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로 의미깊은 행사다.

한국일보는 화재 사건 직후인 지난 2월 14일부터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최근 촬영한 숭례문 사진을 우편엽서와 탁상용 프린트로 제작, 보급한 데 이어 숭례문복원국민참여운동본부와 더불어 숭례문 저금통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그 동안에도 꾸준히 숭례문 복원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 전란과 병화 속에서도 우리의 곁을 꿋꿋이 지켜온 숭례문 소실의 비극을 우리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가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 숭례문 화재 사건이 그저 치욕스러운 악몽이 아니라 먼 훗날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에 국민 여러분의 희망과 복구를 향한 강한 열기와 동참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은 내달 20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02) 742-0612/ 724-2000, 2005~7

■ 참여작가

강희덕 고영진 고혜숙 권용철 권치규 금누리 김경민 김광우 김근배 김금희 김대성 김동옥 김동호 김민억 김방희 김상일 김선영 김성기 김성복 김성회 김수경 김수현 김승환 김 연 김영원 김왕현 김 원 김은영 김정희 김종희 김하림 김형주 김효숙 김희경 나점수 노현래 류경원 류 훈 문경수 문병두 민혜홍 박근우 박석원 박선영 박성희 박용수 박찬갑 박헌열 백인정 변숙경 서광옥 서순오 서옥재 손미경 손선형 손정은 송근배 신달호 신혜선 심병건 심영철 심인자 안병철 안재홍 안치홍 양영의 양태근 양화선 연제동 오상욱 오순미 유용환 윤진섭 이경은 이계정 이남희 이범준 이상 이상권 이상길 이성옥 이수정 이승리 이윤석 이윤숙 이정근 이정은 이종안 이종애 임선이 임승오 임영란 임형준 장선아 장식 장형택 전경선 전덕제 전뢰진 전용환 정국택 정기웅 정연희 정 현 조미연 조성묵 조숙의 주민선 주송열 지경수 지명순 최진호 한성수 한영호 한진섭 김진석 신동희 오형태 정영자 편승렬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