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남긴 모든 생각 이즘
박민영 지음/ 청년사 펴냄/ 15,000원

이즘(-ism)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주의’ ‘학설’ 쯤 된다. 이 책은 인간 역사에 새겨진 모든 이즘을 다룬다. 마르크스주의와 아나키즘, 페비어니즘과 사회주의,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까지 어떤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탄생됐는지, 영향을 받은 사상은 무엇인지, 오늘날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조목조목 친절하게 설명해 두었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 정재형의 Paris Talk
정재형 지음/ Vinyl 펴냄/ 15,000원

그룹 <베이시스>의 전 멤버 정재형의 파리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짧게는 한달 길게는 몇 개월을 여행하고 만든 유명인들의 에세이와 달리 이 책은 작가가 9년간 파리에서 유학하며 체험했던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 내려간다. 파리 유학시절을 바탕에 두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파리의 일상과 그곳에서 만난 이들, 뮤지션으로서의 작업 이야기, 그에게 보물 같았던 파리의 아지트 등이 차분하고 위트 있게 그려진다.

■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한기욱 김종엽 엮음/ 창비 펴냄/ 10,000원

창비에서 매주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창비주간논평>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수록된 칼럼 56편이 책으로 나왔다. 2006년 노무현 정부의 임기 후반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이어지는 정권 교체기에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수많은 사건과 쟁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되 보수와 진보의 이원적 대립을 넘어 합리적이며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 밥상혁명
이태근 지음/ 더난출판 펴냄/ 11,000원

광우병과 AI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부쩍 이 문제에 대한 책 출판에 쏟아지고 있다. <밥상혁명>은 젊은 시절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면역억제제 대신 자연식을 선택한 저자의 건강 비법을 공개하는 책이다. 그는 ‘골고루 먹지 말고 단순하게 먹어라’‘규칙적으로 먹지 말고 자유롭게 먹어라’‘물은 갈증 날 때만 마셔라’‘육류 섭취를 줄여라’등 다소 독특한 일곱 가지 식습관을 소개한다.

■ 바보들의 심리학
예스 푀르스터 지음/ 장혜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3,000원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조종하는 이상한 심리, ‘편견’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 책에서 복잡한 편견의 메커니즘은 일상적인 사례와 재미있는 심리 실험을 통해 유쾌하게 설명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의 문제는 편견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편견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을 깨닫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 이스탄불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 18,000원

<내 이름은 빨강>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자전 에세이. 그에게 이스탄불은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거의 모든 소설의 배경무대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태어나고 성장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개인사를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의 변천사와 함께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과 첫사랑, 가족간의 갈등과 슬픔, 행복이 이스탄불과 함께 신기루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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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