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22개 클럽 참가 '넥스트플로어', 영국 뮤지션 방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열려

야외 뮤직 축제! 5월과 6월은 한강에서, 그리고 7월은 인천에서….

올 여름 젊은이들을 위한 음악 축제의 향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국내 음악인들은 물론 해외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서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공연을 벌이는 것.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열리는 이들 음악 축제는 다양한 전시, 행사들과도 어우러진 대규모 야외 축제란 점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 지난 5월 초 서울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열린 DJ 뮤직 축제로 DJ들의 디제잉과 영상쇼, 힙합 밴드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바통을 이어 받아 6월에는 넥스트플로어 행사, 7월에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연거푸 진행된다.

한강 클럽 페스티벌로도 명명된 ‘넥스트플로어 2008’ 행사는 6월 27일(금) 저녁부터 29일(일) 새벽까지 3일 동안 역시 한강 시민공원 난지지구 잔디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홍대지역의 독특한 클럽문화가 한강에서 펼쳐진다는 것.

클럽문화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후원하는 ‘넥스트플로어 08’ 은 전세계적트렌드이자 국내에서도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클럽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페스티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전세계의 음악산업은 클럽뮤직을 빼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클럽뮤직은 전세계적인 추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란 이유에서다. 넥스트플로어를 통해 아시아 대중음악 및 클럽문화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야심찬 포부.

서울시 10대 관광추천 코스인 홍대 클럽 콘텐츠와 서울의 상징인 한강이 만나 새로운 문화와 축제를 만들어 낸다는 것 또한 새로운 문화 사업의 시도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실제 이미 외국의 대표 선진 대도시들은 클럽문화를 콘셉트로 한 대형축제를 도시의 젊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때문에 2008 넥스트플로어는 가장 세계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클럽문화를 글로벌하게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정착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공식타이틀로 선정된 넥스트플로어란 사전적 의미로 다음 층, 다음 단계란 뜻. 전세계 음악 전문가들 사이에 새로운 음악, 훌륭한 신진 아티스트를 일컫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명칭에서처럼 대한민국 어느 페스티벌에서도 경험 할 수 없는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접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꾸미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노브레인

2001년 시작, 올 6월 86회를 맞이하는 클럽데이가 한강과 연계해 벌이는 이 축제에는 홍대의 22개 유명 클럽들이 모두 참여한다. 해외의 대형 뮤지션들과 국내의 클럽 뮤지션들이 모두 함께 하는 진정한 클럽축제라는 것.

한강변에 만들어질 22개 클럽부스에서는 각 클럽이 가지고 있는 개성 있는 모습들이 그대로 연출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한강변에서 클럽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소규모 프로그램들을 신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이미 도심의 야영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캠핑장도 축제기간동안 운영돼 1박2일 축제기간동안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한 이번 축제를 장기적으로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 수상레포츠와 한강변의 문화프로그램들과 함께 꾸민다는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지역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음악리조트’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클럽부스, 행사가 어우러지도록 하겠다는 계획.

축제에는 전세계와 한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세계 댄스음악시장의 흐름을 리드하고 있는 유명 디제이들과 라이브팀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홍대클럽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DJ와 밴드들도 함께 한다. 일렉트로닉, 록, 재즈음악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동시에 맛 볼 수 있을 전망.

해외 아티스트로는 DJ 세계랭킹 9위에 빛나는 일렉트로닉 라이브 밴드 인펙티드 머쉬룸(Infected Mushroom), 21세기 드럼앤베이스의 가장 유명한 밴드중 하나인 펜듈럼 (Pendulum), 인퓨전 (Infusion), 블랭크 앤 존스 (Blank & Jones), 교토 재즈 매시브 (Kyoto Jazz Massive), 하이브리드 사운드 시스템 (Hybrid Sound System), 맥스 그레이엄 (Max Graham) 등이 헤드라이너가 될 예정.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는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모던락 밴드 넬, 가요계의 변치 않는 악동 DJ. DOC, , 10년이란 시간을 지내오며 한국 락음악씬을 이끌어온 , 슈퍼키드, 윈디시티, 킹스턴루디스카 등이 대기중이다. DJ로는 DGURU, DJ BARAM, DJ AIRMIX, DJ SUNSHINE 등이 무대를 맡는다.

7월 25~27일 인천 송도에서는 제 3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8 개최가 예정돼 있다. 진정한 의미의 록 페스티벌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올 여름 펜타포트 프로그램의 주제는 새롭고 다양한, 그리고 파격적인 인디 파워의 구성이다.

올해 출연진 또한 매일 다른 음악적 장르를 구성하고 소개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세계 음악 시장에서 현재 진행형이자 앞으로 음악 시장을 이끌고 갈 개성 있는 팀들로 짜여져 있다는 것..

특히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큰 조류로 떠오른 영국 록 음악의 위상을 반영하듯 이번 펜타포트의 두 헤드라이너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인 트래비스, 언더월드가 선정됐다. 그 외 피더, 하드파이, 고! 팀 등 다양한 영국 밴드들이 각기 다른 무대에 포진하고 있다.

올해 펜타포트는 또 펑크 록 계열의 젊은 음악 장르(ELLEGARDEN),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과 로맨틱한 가사로 무장해 관객들의 ‘떼 창’을 이끌어낼 브릿팝(Travis, Feeder), 21세기 새로운 음악적 장르로 각광 받으며 여러 장르의 장점을 섞어낸 하이브리드 록(The Go! Team), 세계 음악 씬의 현재진행형 음악인 일렉트로닉(Underworld), 미니멀하며 복고지향적인 개러지 록(The Gossip) 등을 선보인다.

라틴과 소울을 록에 접목 시킨 퓨전 뮤직(Ozomatli), 90년대부터 미국 록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던 얼터너티브 록(Hard-Fi, The Music),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접목한 클럽 뮤직(Princess Superstar)등도 소개된다.

지난 10년 간 한국 대중음악계와 함께하며 다양한 음악과 목소리를 담아낸 쌈지사운드 페스티벌도 벌써부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10월 3~4일 양일 간 ‘Made in Korea’라는 슬로건으로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개최될 예정.

5월부터 6월 14일까지 신인 뮤지션의 등용문인 ‘숨은 고수’들을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페스티벌 준비를 시작한 ‘쌈싸페’는 수백대의 경쟁률을 자랑하며 벌써부터 그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이번 10회 쌈싸페는 지난 10년을 돌아봄과 동시에 향후 한국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한국인이 가진 새롭고 놀라운 창의성’에 주목할 예정이다. 상세 프로그램 역시 이전보다 더 늘어난 축제 기간에 맞춰 음악 행사 외에 패션,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