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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황진현 초대전 '나의 길 80년' 外
강렬한 색채·힘찬 필치 역동적 공간구성의 유화·풍경화 등 100여 점 전시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



단오가 지났다. 확실한 초여름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시골 국도변으로는 모내기가 끝난 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농가의 일손은 바빠지고 도심의 삶도 점점 더 치열해진다. 21년 전 이맘때 6.10 민주항쟁때의 여름도 이러했을까. 사회 안팎으로 어수선한 초여름, 마음 안부터 다스리러 떠나본다.

■ 소박한 일상이 작품이 되는 생명의 붓놀림
황진현 초대전 <나의 길 80년>



'그림은 나에게 구원이었고 자유였다'

강렬한 색채와 힘찬 필치, 역동적인 공간구성이 돋보이는 작가 황진현 화백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월간 미술세계 창간 24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황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고유하고 강렬한 미술세계를 전면 공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온 작가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확인시킨다.

전시회에는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출발, 팔순의 연령도 무색하리만큼 지금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펴고 있는 그의 유화 풍경화 및 인물화, 인체 드로잉 등이 전시된다. 시간적으로는 1970년대 작품에서부터 최근작까지, 크기로는 10호부터 120호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100여점이 선 보일 예정이다.

황 화백은 대담한 생략법과 묘사, 강한 콘스라스트 등을 구사, 거침없는 필치와 따스한 작가적 시선으로 인물 및 풍경들을 주된 주제로 작업해오며 꾸준히 국내외 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목로주점','자전차 점포','과일 노점','어시장 흥정','해방촌 골목'등 풍경화, 여행기록, 정물, 인물, 농악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 소재와 주제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풍요와 권위보다는 서민들의 애틋하고 소박한 일상을 포착, 그 속을 흘러다니는 숨은 에너지와 온기, 움직임, 힘찬 맥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다. 정적인 대상을 소재로 하면서도 주어진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가의 붓놀림이 특별하다.

황 화백은 작가가 되기까지의 남다른 인생역정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주인공이다. 1929년 경주에서 출생. 일찍이 화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고교시절 갑작스런 선친의 별세로 하루 아침에 소년가장이 되었다. 현실적인 문제로 다른 전공을 선택, 1962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중 1974년부터 4년간 주미경제협력관으로 뉴욕에 머문 시간은 그의 삶에 일대 전환점을 선사했다.

그간 접어두었던 미술가의 꿈을 다시 펼치기 시작한 것. 관료 재직 시절에도 틈틈이 독학으로 유화를 그려오던 그는 퇴근때마다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 다니며 실기를 연마,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으며 정식 입문했다. 국내에 복귀한 후 3년의 근무 뒤 사직, 과감히 전업 작가로서의 발을 내딛었다.

이후 일체의 공모전을 외면한 채 두분불출하며 오직 회화작업에만 몰두했던 그는 오늘날까지 21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단체전에 출품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0년 일본작가들과 함께 국제미술창조회를 교토에 창립해 상임위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한일 미술 교류에도 20년 가까이 참여해왔다.

저명한 미술평론가 아서 맥타가트는 평론 '황진현 미술의 가치'에서 '『황진현의 작품은 우리에게 인생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하여 깨우쳐 준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미술평론가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또한 『그의 시선은 주로 시장과 노점, 어촌의 사람들에게 모아진다.

그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진실'이 자유로운 행동의 흔들리지 않는 기초임을 암시해준다. 작가는 상대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신뢰, 따뜻한 온기로 사랑하는 연인의 몸을 덮어주듯이 부드러움으로 그들을 덮어준다. 』고 말하고 있다.

■ 영화 모티브 창작 뮤지컬 업그레이드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이 초여름 무대를 찾는다. <新 행진, 와이키키>는 2004년 초연 이후 지속적인 수정 및 보완을 거쳐 영화의 잔재를 벗고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특히 2막이 전혀 새롭게 바뀌었으며 배역의 이름도 변경되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한 이들의 좌절과 이를 극복하고 다시 희망을 찾는 과정은 영화 원작과 다름없이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충주의 남자고교 밴드 ‘태풍’의 멤버들과 여자고교 밴드 ‘버진 블레이드’ 멤버들이 만나 아련한 풋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기존 작품에 등장했던 7080 히트곡에 레드 제플린의 과 자우림의 <하하하쏭> 등이 추가되며 콘서트 형식으로 연출된 피날레가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 3141-1345

■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오페라로 각색
오페라 콘체르탄테 <에프게니 오네긴>



국립오페라단이 러시아 오페라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콘체르탄테 에프게니 오네긴>을 공연한다.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인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은 러시아 문학 사상 최초의 리얼리즘 작품인 운문소설 <에프게니 오네긴>을 오페라로 각색한 작품.

러시아 국민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로 푸쉬킨 특유의 민족적 풍미와 시적 감성,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려한 오케스트라 반주의 대비감이 돋보인다. 기존의 영웅, 신화를 소재로 삼은 내용이 아니라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의 비극을 그려냈으며 그 필연적인 결과로서의 죽음과 삶, 이별과 만남을 회화적으로 묘사했다.

거대한 갈등의 구조나 음모는 없으나 문학적 정취와 서정미, 러시아의 자연을 표현한 큰 구조의 악기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다. 노다르 찬바 지휘, 김승철 이현정 등이 출연한다.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 586-2582

종교 주제로 미술적해체·조합·재구성
■ 김태원 사진전



사진작가 김태원의 개인전‘Mission Project’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종교를 대상으로 한 작가의 독특한 미술적 해체,조합,재구성 작업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종교미술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종교적 퍼포먼스를 연출, 이를 기록했다.

영상과 평면 매체의 흥미로운 복합활용을 통해 절대자와 인간 사이의 소통에 관한 문제를 다양하고 깊이있게 성찰,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종교와 그에 대한 신앙심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미술에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십자가와 불을 개성있게 활용, 재해석하고 있으며 퍼포먼스, 영상, 사진,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방식들을 동원해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표출한다.

‘Mission Project' 작업에는 또한 헬라어 성경이나, 장미, 흰 천 등 성서에서 상징성을 가진 재료들을 대거 채택, 작가의 개인적인 소재들과 역사적 소재가 함께 융화되어 있다. 기법상 디지털 매체들을 회화적인 구성과 시각적 요소들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18일까지. 보다갤러리. (02) 3474-0013

연극적 요소강화 발레초심자도 쉽게
■ 발레뮤지컬 <심청>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발레뮤지컬 <심청>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10여일에 걸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될 이번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인 기존 정통 버전에 뮤지컬적 요소를 가미한 대중적 형식의 공연이다.

기존 발레 음악에 가사를 붙이고 연극적 요소를 강화해 발레 초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음악을 9곡 추가했으며 뱃사람 춤으로 표현되는 남성군무, 부채춤을 추는 여성군무, 용궁 속 물고기들의 춤 등을 통해 고전 발레의 우아함과 모던 발레의 역동적 에너지, 한국 고유의 흥취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은 극중극 형식으로 시각장애인 딸에게 아빠가 동화책 ‘심청’을 읽어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발레리나 강예나, 황혜민, 안지은이 가녀리지만 자신의 운명을 강단 있게 개척해가는, 외유내강의 심청을 보여준다.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 2204-1042

◇ 문화 단신

△2008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참여작 공모 - 창작 및 국민참여 연희 분야 모집. 창작연희 부문은 관련 창작 또는 공연실적을 가진 단체 및 개인 신청 가능. 미발표작 또는 2007년 이후 초연작에 한 함(공연시간 40분 내외).국민참여 연희는 국내외인 누구나 응모 가능(5~20분). 상금 300~2,000만원. 접수 16일부터 23일까지(창작연희), 7월14일부터 25일까지(국민참여 연희). 문의 0707-506-2848. (www.openpan.com)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신인 뮤지션 공모 - 축제 중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참가 신인 뮤지션 모집.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신인 누구나 참가 가능. 장르 불문, 개인 및 그룹 접수. 데모 CD 또는 동영상 및 간략 소개서 등 제출. 예심후 본선 진출자에게는 축제시 공연 기회 제공, 심사후 우승팀에게는 앨범 제작 지원. 30일까지 신청 접수. (www.jimf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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