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민들이, 근로자들이, 국민들이 연일 몸살을 겪고 있다. 십여년전 사라진 줄 알았던 격렬한 시위진압현장의 재현도 가슴 아프다. 이번주에는 실마리가 보일까. 어느덧 하지가 내일모레다. 세상살이도 이처럼 낮과 밤이 최소한‘같기’만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 그래미 5관왕 R&B의디바 서울에 온다
앨리샤 키스의 월드투어 내한공연

오는 8월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앨리샤 키스의 [AS I AM] 월드 투어팀이 한국 무대를 찾는다. 지난 5일에 공식 티켓 오픈된 이번 공연은 2007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비욘세, 2008년 셀린 디온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디바 행렬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앨리샤 키스는 2001년 첫 앨범 [Songs In A Minor]로 5개의 그래미를 거머쥔 주인공. 1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최대의 유망 신인주로 데뷔한 뒤, 2집 [The Diary Of Alicia Keys]를 통해 다시금 전세계 히트를 기록, 최정상의 아티스트로 단숨에 자리를 굳혔다.

작년 겨울에 발표한 3집 [AS I AM] 역시 미국에서만 발매 첫 주에 74만 장, 6개월 만에 50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워 최근 발표된 여자 가수들의 앨범 판매고 가운데 TOP을 차지했다.

28살의 나이에 통산 2500만장 음반판매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운 그녀는 천재적인 음악성과 미모,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를 갖춘 완벽형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대가로 평론가들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초, 미국 최고의 행사인 그래미 어워드와 수퍼볼 경기에도 초청돼 퍼포먼스를 진행,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의 시간과 잊지 못할 라이브를 선사한 바 있다.

스티비 원더는 ‘감히 비교될 수 없는 최고의 아티스트’라 그를 극찬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차트 정상을 달리고 있는 ‘No One’, ‘Teenage Love Affair’ 부터 ‘If I Ain’t Got You’, ‘Karma’, ‘Unbreakable’ 등 공전의 히트곡과 신곡들을 초대형 무대에서 라이브로 선보인다. 현재 예매 중. 8월 7일 오후 8시. 잠실 체조경기장. (02) 722-6504~5

■ 코믹 스토리·몸 개그·오페라 아리아의 앙상블
뮤지컬 <테너를 빌려줘>

토니상 수상작이자 2007년 대학로 화제작으로 장기공연 한 코믹극 <테너를 빌려줘>가 2008년 6월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테너를 빌려줘>는 영국 극작가 켄 류드빅의 작품으로,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코믹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몸개그와 오페라 아리아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죽은 줄만 알았던 오페라 테너 가수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려냈다. 베르디의 <리골레토>와 <춘희>, 푸치니의 <투란도트>와 <자니스키키>, 비제의 <카르멘> 등 귀에 익은 아리아가 공연 내내 이어지고 R.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의 ‘운명’ 등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 팬텀 역을 맡은 윤영석을 비롯, 실제 오페라에서 테너 가수로 활약했던 성악가들이 출연해 한층 발전한 노래와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내달 6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 (02) 3471-6415

■ 1부회화·드로잉, 2부옷·패션으로 구성
2부작 내촌 창고 프로젝트 <대다 TOUCH>展 외

조용하고 작은 시골 마을,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의 한 창고에서 독특한 미술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프로젝트 1부에서는 서용선, 오원배, 배석빈, 허윤희, Ole Schwarz 등 작가 5인의 작품세계가 꾸며진다.

작년 여름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단장한 이 창고를 통해 ‘문화라는 몸짓으로’전을 개최, 신선한 반응과 평가를 받았던 이 문화운동은 이번 프로젝트 1부에서 ‘대다 TOUCH'라는 이름의 새 기획전을 선보인다.

독도의 우직함을 강렬하게 담아낸 서용선의 ‘동도에서 본 서도’,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주제로 담아온 오원배의 진솔한 회화 작품, 속도감이 느껴지는 허윤희의 목탄 드로잉 등이 전시된다.

프로젝트 2부 ‘그들의 몸짓으로부터’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서명자의 옷과 패션세계가 공개된다. 프로젝트를 통틀어 이번 전시의 특징은 단일한 주제에 갇히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는 것. 동시대에 대한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관찰점이다. 22일까지.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도관리 내촌창고 1,2. (033) 433-5573

■ 진시황과 아들 부소 이야기 토대로 각색
연극 <일월>

극단 실험극장이 올해 첫 작품으로 장정일의 ‘중국에서 온 편지’를 각색한 연극 <일월>을 상연한다. <일월>은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진시황과 그의 아들 부소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부소의 시선에서 진시황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에서 그들은 부자(父子)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넘보는 자’로 설정돼 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에게 분서갱유의 부당함을 역설하던 태자 부소는 변방의 만리장성으로 쫓겨난다. 그 곳에서 불로장생의 명약을 만들기 위해 실험에 몰두하던 부소는 점점 여성화되어 가고, 만리장성을 지키던 몽염 장군과 미묘한 관계가 된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는 그 사실을 숨기고 진시황이 부소 왕자에게 자결하라는 명을 내린 것처럼 일을 꾸미게 된다. 권력을 중심으로 각각의 욕망에 휩쓸리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시각을 엿 볼 수 있다. 29일까지. 대학로 김동수플레이하우스. (02) 889-6561

■ 가수 왁스 노래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

지난해 대학로에서 개막해 많은 인기를 모았던 창작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가수 왁스의 노래를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왁스가 직접 여주인공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신경질적인 일중독자 플로리스트 혜리와 바람둥이 옆집 남자 지섭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웃 남녀 지섭과 혜리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인터넷에서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된 후 직접 대면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왁스의 히트곡 ‘화장을 고치고’ ‘엄마의 일기’ 등의 음악과 탄탄한 대본,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7월2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02) 3463-2466

■ 중국 현대 사진가 5인초대전
중국 현대 사진전 <용호상박-龍虎相搏>

서울 인사동 최초의 사진전문화랑 갤러리 룩스에서 중국의 현대 사진가 5인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 현대미술에서 본 중국의 발전상을 짚어보는 행사다. 아시아 사진계로서도 의미 깊은 행사다.

이번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열리며, 1부에서는 쉬용과 유나의 공동 작업이, 2부에서는 치우쩐, 양루이, 창신, 미아오 샤오춘의 작업이 소개된다. 실제 매춘부 경력이 있는 파격의 작가 유나는 중국 베이징과 샹하이의 뒷골목 성문화를 신랄하게 고발하는 한편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해 공격적인 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이번 사진 작업 당시 중국 현지에서 철저히 전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했다는 후담이 전해진다. 마네킹을 자신의 신부처럼 분장시켜 옆에 세운 채 중국 도심의 초상을 담아 낸 젊은 사진가 치우쩐의 작품도 흥미롭다.

개방화 바람을 맞고 있는 중국 대도심을 고층 건물에서 바라보고 있는 치우쩐과 그의 신부형 마네킹은 중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나타낸다. 전통 광대를 사진으로 담아낸 양루이는 다큐멘터리와 연출 사진의 중간 선상에서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사진적 실험을 진행한다.

미야오 샤오춘과 창신의 영상 작업 또한 전시를 통해 다채롭게 펼쳐진다. 24일까지.서울 갤러리 룩스. (02) 720-8488

◇ 문화단신

▲ 2008 서울국제현대미술축제 참가신청 접수- 오는 8월에 있을 본 축제에 국내외 갤러리의 참가 접수. 세계 각국의 유명 갤러리와 엄선된 국내 갤러리가 참여, 미술 애호가 및 콜렉터들의 관심에 부합되는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들로 선정 및 전시 예정. 참가 요강 및 문의는 www.webhard.co.kr/ ID: myartplus, PW:1234 관련자료 참고. (02) 739-8825 ▲이미지반전 연계 프로그램 - 7월6일까지. 경기도미술관 (031) 481-7005 ▲ 왕실문화 심층탐구 프로그램 - 20일, 27일. 국립고궁박물관 (02) 3701-7500 ▲ 박물관에서 배우는 사회교과(6월 매주 금요일)/ 병아리민속교실(6월 매주 월요일)- 국립민속박물관 (02) 3704-3105 ▲ 색, 자연을 머금다(20일,27일)/페르시아 토요강좌(21일,28일)/ 페르시아 연극놀이(22일,29일)- 국립중앙박물관. (02) 2077-9330 ▲ 클래식 데이트 - 28일. 국립현대미술관 (02) 2188-6068 ▲ 가족인형극 망치와 덩치 - 17일. 서울역사박물관. (02) 120 ▲ 현대미술 어린이 워크숍 - 28일. 아르코미술관. (02) 760-4724 ▲ 사운드 아트 201 오프닝 공연 - 7월 1일. 쌈지스페이스. (02) 3142-1695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