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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 유럽 3국 국경 맞댄 미술관 기행의 명소
스위스·독일·프랑스 문화 교차… 만화 박물관·아트페어도 유명






정보상 webmaster@waw.co.kr



바젤전시장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가족여행의 패턴도 며칠의 짬을 내는 쇼핑이나 관광, 휴식보다는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학구적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 이러한 여행자들의 요구를 맞추기에 이렇다 할 여행지가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대략 유럽 일대를 추천해 주곤 한다. 이때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도시가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스위스의 바젤이다.

바젤은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매우 이색적인 곳이다.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고 있음을 상징하는 조형물에서 세 나라가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도 진행형인 유럽 통합이 국경의 의미를 다소 희석시키고 있지만 국경이 만나는 곳의 평화로움은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인접 국가 사이에 상대 나라를 인정하는 열린 마음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중세 때부터 학문과 문예의 중심지로 유명했던 바젤이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374년. 이후 7세기에 주교청(主敎廳) 소재지가 되었고, 1501년 스위스 연방에 가맹하였다. 바젤 시가지는 라인강을 끼고 오른쪽과 왼쪽 기슭으로 나뉘는데 주요 볼거리는 구 시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구 시가지의 중심에는 시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 광장에 위치한 시청사는 붉은 사암으로 만든 인상적인 건축물로 정면은 프레스코화로 꾸며져 있다. 중앙에 있는 본관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 바젤이 스위스 연방에 가맹했던 16세기 초에 건축된 것이다.

이 시청사는 지금까지도 시정부의 청사로 이용되고 있는데 약 20년 전에 다시 손질해 예전의 유서 깊은 멋을 자랑하고 있다. 시청사에는 17세기 한스 복스가 그린 벽화가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보통 벽화들은 종교적인 내용을 주로 하지만 이 작품은 사회적인 테마를 묘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의회가 열리지 않는 경우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사의 내부를 돌아볼 수도 있다.

시청사 뒤편에서 라인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5분 정도 걸으면 대성당을 찾을 수 있다. 대성당은 12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지만 1356년 대지진 때 탑이 무너졌고 이후 후기 고딕양식으로 탑을 다시 세웠다. 이후 19세기에 보수 공사를 했으며 네덜란드 출신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묘가 있다. 탑에 올라가 거리를 바라보면 독일 슈바르츠발트(검은 숲 지방), 프랑스의 보쥬 언덕까지 보인다.

라인강변, 삼국국경


바젤 여행의 백미는 단연 미술관 관람이다. 시내의 여러 미술관은 도시 전차인 트램으로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 연중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평범해 보이는 미술관들은 외견과 달리 각국에서 수집한 진귀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대부분 고전 및 인상파의 회화와 조각품들이다. 자칫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요령을 미리 준비해 간다면 미술관 기행이 한층 즐거울 것이다.

바젤에 있는 여러 개성 넘치는 전시 공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만화박물관(Karikatur & Cartoon Museum Basel)이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탁월한 재능을 가진 만화가들이 그린 2,000점이 훨씬 넘는 캐리커처나 카툰의 원화(原畵)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술성 있는 원화만을 전시하며 정치적 색채나 시사성을 띠는 만화는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이곳에 전시되고 있는 만화들은 휴머니즘, 어린이, 사랑 등 삶의 윤활유이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또 한편으로 환경파괴나 가정 해체 같이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작품도 많다

매년 6월이면 바젤 아트 페어가 열린다. 세계 3대 아트 페어의 하나이며 그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바젤 아트 페어는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화랑들은 다 모인다. 더불어 참가하는 작가도 수천 명에 달한다. 이쯤 되다 보니 연 관람객 4~5만 명을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미술 견본 시장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아트페어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이미 열렸다.

마지막 남은 여행지는 이색적인 공간인 삼국 국경. 실제로 삼국국경은 라인강 중간이지만 은색의 날카로운 조형물은 3개 나라의 국기로 디자인되어 이색적이다. 이곳에는 라인강을 배로 돌아보는 유람선 선착장과 레스토랑이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바젤로 가는 법
직항편 없고 대부분 취리히서 기차로 이동



바젤시내


우리나라에서 바젤까지의 직항편은 없고 취리히 공항으로 도착해서 바젤로 이동하거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을 경유해야 한다. 공항은 프랑스령인 뮬하우스(Mulhouse) 공항을 프랑스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젤에도 국제공항이 있어 경유 비행 편으로 갈 수는 있지만 대부분 취리히에서 IC(기차)로 이동한다.

공항에서는 공항버스로 15분 소요된다. 국경도시인 바젤에는 라인강 남쪽 스위스 국철역(SBB Basel Bahnhor)와 바로 그 옆에 프랑스 국철역(SNCF Basel Gare)와 작은 바젤인 라인강 북동쪽에 있는 독일 철도역까지 3개의 주요 기차역이 있다. 역에서 구시가 중심으로는 역 앞에 승강장에서 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 정보상 약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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